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을 밑돌며 감소했다는 노동시장 지표가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는 연방주 실업보험 신규 청구(Initial claims)가 12월 20일로 끝난 주간에 계절 조정 기준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2월 24일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1만 건 감소한 수치이며,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22만4,000건을 하회했다. 해당 보고서는 크리스마스 연휴 영향으로 하루 앞당겨 공개됐다.
2025년 12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간 지표는 연말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는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최근 수주간 청구 건수는 연휴 전후의 통계 보정과 관련해 큰 등락을 보였으며, 이를 반영해 노동시장은 경제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이 흔히 표현하는 ‘채용도, 해고도 정체된(No hire, no fire)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한편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최근 2년 내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고용 측면에서는 사실상 정체가 관측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계속적인 실업급여 수급자 수(Continuing claims)는 12월 13일로 끝난 주간에 계절 조정 기준으로 192만3,000명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이 지표는 최초 일주일의 지원 이후에도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수로서 통상적으로 채용(고용 회복)의 대리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해당 지속 청구 수치가 이번 달 실업률 집계 대상 가구조사 기간을 포함하고 있어 12월 실업률 산출과도 관련이 깊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조사 결과도 이번 발표와 맥을 같이했다. 컨퍼런스보드가 화요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의 노동시장 인식이 이달 들어 악화돼 2021년 초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지난달(11월) 실업률은 4.6%로 집계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의 일부 상승은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기술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존재한다. 연방정부의 기록·조사 중단으로 인해 10월 실업률에 대한 표본 수집이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일부 통계가 왜곡됐다는 점이 전언된다.
정책적 배경과 통화정책 반응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이달에 기준 밤새(overnight) 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연 3.50%~3.75% 범위로 조정했다. 그러나 연준은 노동시장과 물가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 관계자들은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 동향의 추가 확인을 요청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해설)
초기 청구건수(Initial claims)는 주 단위로 새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를 의미한다. 계속 청구건수(Continuing claims)는 초기 청구 이후에도 지속해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의 수로, 실질적 실직자 규모와 고용 회복 속도를 가늠하는 보조 지표다. 계절조정은 휴가철 등 규칙적 계절요인을 제거해 기초 흐름을 파악하도록 통계값을 보정하는 과정이다.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는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시장에서 단기 금리 수준을 조정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는 소비·투자·환율 등 광범위한 경제 변수에 파급효과를 미친다.
경제적 함의 및 전망
이번 발표는 표면적으로는 초기 실업보험 청구 건수의 감소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계속 청구건수의 증가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낸다. 초기 청구의 일시적 감소가 계절조정·표본 변동성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어, 단일 주간 수치만으로 노동시장 개선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면 계속 청구의 증가는 채용이 뚜렷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해 소비자 신뢰와 소비지출 회복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실업 지표의 혼재는 채권·주식·통화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업률 상승 우려와 고용 둔화는 장기금리 하락(안전자산 선호)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는 한 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은 제한적이라는 메시지도 남긴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되, 인플레이션 및 노동지표의 추가 데이터(특히 월간 비농업 고용지표 등)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구체적 관찰 포인트
향후 관찰해야 할 핵심 변수는 (1) 다음 달 공개될 월간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와 실업률, (2) 구인·이직 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등 고용수요 지표, (3) 임금 상승률(Wage growth)과 물가 지표(예: PCE, CPI)이다. 특히 임금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경우 연준은 완화적 기조를 재검토해야 할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중대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요약(데이터 재확인)
정리하면, 12월 20일 종료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는 계절조정 기준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 건 감소했고, 전문가 예상치(22만4,000건)를 밑돌았다. 그러나 계속 청구는 192만3,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해 고용 회복의 확실성을 제한하고 있다. 연준은 이달 금리를 3.50~3.75%로 낮췄으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향방이 명확해질 때까지 추가 완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