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대 치폴레: 어느 종목이 더 매수에 적합한가

요지

· 쉐이크쉑(SHAK)과 치폴레(CMG)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나 두 기업의 재무·영업 상태는 크게 다르다.

· 쉐이크쉑은 19분기 연속 동일매장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치폴레는 최근 연속 분기에서 동일매장 매출이 둔화하거나 감소했다.

주목

· 투자 관점에서는 쉐이크쉑이 치폴레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나, 현 시점에서는 두 기업 모두 즉각적인 ‘매수’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연초 대비 16%의 수익률을 보이는 해에 쉐이크쉑(NYSE: SHAK)과 치폴레(NYSE: CMG)의 주가가 각각 30% 이상 급락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패스트 캐주얼(패스트푸드와 정규 외식의 중간 형태) 업종이 압박을 받았기 때문만으로는 이들 두 종목의 낙폭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참고로 업종 추종 ETF인 AdvisorShares Restaurant ETF는 연초 대비 약 3% 하락에 그쳤다.

가족 외식 이미지

치폴레는 자사 사업 모델에서의 강점을 상실하고 있는 조짐이다. 2025년 기준으로 치폴레는 IPO 이후 거의 4,000%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4,000호점을 개점했다. 2006년 IPO 당시 치폴레는 가동 레스토랑 수가 581개였고 해당 연도 매출은 8억2,000만 달러, 순이익은 4,140만 달러였다. 그해 동일매장 매출은 1분기 기준 19.7% 증가했으며 연간으로는 11.9% 증가해 총 매출 1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목

그러나 최근 분기 실적을 보면 동일매장 매출은 0.3% 성장에 그쳤고, 직전 분기에는 4% 감소, 1분기에는 0.4% 감소한 바 있다. 2024년 전체로는 연간 동일매장 매출이 7.4% 증가했으나, 최근 연속 분기 실적은 전형적인 성장 둔화 신호다. 더불어 레스토랑 레벨 마진(restaurant-level margins)도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 압박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실적 발표(earnings call)에서 CEO 스콧 보트라이트(Scott Boatwright)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층 고객의 방문 빈도가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치폴레는 2024년 포션(서빙량)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매장 중 10%를 대상으로 서빙량 재교육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중간소득층의 방문 빈도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동일매장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동일매장 매출 전년 대비 저(低)~중(中) 단수 감소)했고, 그와 동시에 레스토랑 레벨 마진 하락도 보고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약 6억8,7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는데,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42.39달러였다. 이 발표 직후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반면 쉐이크쉑은 성장 트랙을 유지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이 걸림돌이다

쉐이크쉑은 치폴레와 달리 현재 동일매장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분기에는 전년 대비 4.9%의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확장 계획도 공격적이다. 치폴레가 2026년에 약 350개 점포를 열어 매장 수를 약 8% 확장하려는 반면, 쉐이크쉑은 역사상 가장 야심찬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매장 수를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분기에는 단독으로만 20개 매장을 추가 개점해 전 세계 매장 수가 630개를 넘었다.

특히 투자 매력의 핵심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19분기 연속 동일매장 매출을 늘렸다는 점이다. 이는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가격전달력(pricing power)을 의미하며, 향후 공격적 확장과 마진 개선이 결합될 경우 주당순이익(EPS)의 다중적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쉐이크쉑은 현재 P/E(주가수익비율) 기준 84배의 높게 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S&P 500 구성 종목의 평균 P/E는 현재 약 30배 수준이다. 즉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라도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투자 수익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쉐이크쉑의 성장 시나리오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용어 설명

· 동일매장 매출(same-store sales): 기존 매장(신규 개점 제외)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지표로, 매장 성과와 고객 트래픽 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고객 방문 빈도나 객단가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레스토랑 레벨 마진(restaurant-level margins): 매장 운영에서 발생하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원재료비·인건비·운영비 등을 제외한 매장 단위의 수익성을 말한다.

· P/E(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높은 P/E는 시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P/E는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 AdvisorShares Restaurant ETF: 외식업 전반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과 비교하기 위한 업종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투자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첫째, 치폴레의 최근 실적은 단기적 리스크를 시사한다. 동일매장 매출 감소와 레스토랑 레벨 마진 하락은 실질적인 수요 약화를 반영한다. 특히 저소득·중간소득층의 방문 빈도 감소는 소비자층 재편이나 가격 민감도의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며, 이는 치폴레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에 구조적 제약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구조 개선, 프로모션 전략, 메뉴·서비스 개선 등 운영적 대응이 필요하며, 자사주 매입보다는 운영 투자에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보고서에 반영되어 있다.

둘째, 쉐이크쉑은 트래픽 증가와 가격전달력, 공격적 점포 확장 가능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현재 P/E 84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 진입 타이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확장 플랜과 분기별 동일매장 매출·마진 개선의 지속 여부를 확인한 뒤 밸류에이션이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때 매수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셋째, 거시적 관점에서 패스트 캐주얼 업종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경기 상황과 인플레이션, 임금 상승률, 외식 비용에 대한 민감도에 좌우된다. 만약 인플레이션 둔화와 실질임금 증가가 이어질 경우, 고객 방문 빈도와 객단가 회복이 가능하다. 반대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면 방문 빈도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업종 전반의 거시지표와 각 사의 분기별 실적 지표를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의 권고 사항은 명확하다. 현 시점에서 두 종목 모두 ‘즉시 매수’ 추천 대상은 아니다. 다만, 중장기 성장 가능성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쉐이크쉑은 더 매력적인 후보이며, 치폴레는 단기적 운영·수요 회복 신호가 포착될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기타 공시 및 참고

원문 기사 작성자 William Dahl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포지션이 없다고 명시했다.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치폴레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권고하고 있음을 공시했다. 또한 모틀리 풀은 일부 옵션 전략(예: 2025년 12월 만기 치폴레 $45 콜의 숏 포지션)을 권고한 바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사실과 수치는 원문 보도와 공개된 기업자료를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