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지수 관련 매수 기대와 공급 지표에 힘입어 지지를 받고 있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전일 대비 +26포인트(+0.44%) 상승했고, 같은 기간 런던거래소(ICE) 3월 코코아 #7(CAH26)은 종가 기준 -87포인트(-2.02%)로 하락 마감했다.
지수 편입 기대가 뉴욕 코코아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가 내년 1월부터 코코아 선물을 편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의 코코아 포함으로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지수 편입 효과는 패시브 및 인덱스 연동 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상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가격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고와 물량 지표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의 코코아 재고는 화요일 기준으로 1,626,861자루(bags)로 집계되며 지난 9.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재고 감소는 단기적인 수급 타이트니스를 시사하며 선물 가격에 대한 지지를 제공한다.
서아프리카의 도착 물량과 기상(氣象) 상황은 상반된 신호를 내보낸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항만 도착 물량은 새 회계연도(10월 1일~12월 21일) 기준으로 정부 자료에서 970,945톤(MT)이 신고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발표치인 970,945MT와 비교해 -0.1%로 기술됐는데, 집계상 수치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가격에는 중립적 또는 다소 약세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최근 서아프리카에서는 강수와 햇빛의 적절한 혼합으로 코코아 나무의 개화가 촉진되고 있다는 현지 농가 보고가 있어 단기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기업 실측 및 산지 관측에 따르면, 초콜릿 제조사인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폿카운트(pod count)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 대비로도 ‘상당히 높다(materially higher)’고 밝혔다. 또한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산지(産地) 정보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성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생산·잉여 추정 변경은 공급 전망의 긴축화를 시사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에 2024/25 마케팅연도에 대한 전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이전의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기간 전세계 생산 추정치도 4.84MMT에서 4.69MMT로 낮췄다. 라보뱅크(Rabobank) 또한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를 11월 전망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기관들의 하향 수정은 중기적으로 가격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
규제·정책 변수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유럽 의회는 11월 26일에 산림파괴 규제(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결정을 승인했다.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은 대두,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로, 시행 연기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산림파괴가 발생하는 지역(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을 당분간 계속 허용하는 결과를 낳아 공급 면에서는 일시적인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요 측면의 약화 신호는 가격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는 10월 30일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밝혔고, 미국 내 할로윈은 2024년 기준 연간 캔디 판매에서 거의 18%를 차지하는 중요한 수요 시즌이다.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가공) 데이터는 Q3 기준으로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아시아 코코아협회가 발표한 9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의 Q3 그라인딩은 -4.8% 감소한 337,353MT로 10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고, 북미는 신규 보고 기업의 추가 영향으로 +3.2% 증가한 112,784MT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기관 Circana는 9월 7일로 끝나는 13주 기간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산지별 생산 변화도 주목된다.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코코아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4/25년 추정치는 344,000MT였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량은 전년과 동일한 14,511MT로 보고됐다.
과거 통계와 재평가도 가격 흐름을 설명하는 데 중요하다. ICCO는 5월 30일에 2023/24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해 60년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2023/24년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MMT로 집계되었고, 전세계 재고대비 가공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 ICCO는 금요일 기준으로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를 49,000MT로 추정하며, 같은 기간 생산이 +7.4% 증가한 4.69MMT라고 발표했다.
용어 설명
• BCOM(Bloomberg Commodity Index):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대표적 지수로, 해당 지수에 상품이 편입되면 지수 연동 펀드와 파생상품을 통해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 그라인딩(grindings): 생(生) 코코아콩을 가공(분쇄·추출)하여 코코아 매스, 코코아버터, 코코아파우더 등으로 만드는 공정을 뜻하며, 지역별 그라인딩 수치는 실수요(초콜릿·제과업체 등)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 ICCO(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 전세계 코코아 통계와 수급 전망을 제공하는 국제기구다.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BCOM 편입에 따른 인덱스 매수 기대와 미국 항만 재고의 감소가 뉴욕 코코아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들의 생산·잉여 하향 조정(ICCO, Rabobank)은 중기적 공급 긴축 신호로 작용해 가격의 상방 잠재력을 키운다. 반대로 산지의 양호한 폿카운트와 항만 도착 물량, 그리고 유럽의 EUDR 연기 조치는 당분간 공급 압박을 완화시켜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 지출 둔화와 주요 시장(아시아·유럽)의 그라인딩 감소가 지속될 경우 가격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특히 북미·유럽·아시아의 가공 및 판매 지표가 동반 약화하면 금융적 수요(지수 편입 등)를 제외한 실수요 기반의 가격 견인은 약화된다. 따라서 향후 가격 경로는 지수 편입에 따른 금융수요의 규모와 산지의 실수요(그라인딩) 회복 여부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투자자와 업계 참여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관찰 포인트가 중요하다: BCOM의 실제 편입 일정과 편입 비중 공개 시점, ICCO 및 주요 은행의 추가 수급 전망 변경,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기상 상황·수확 진행도 및 EUDR 관련 추가 정책 결정이다. 이들 변수의 변화에 따라 코코아 선물의 유동성 및 포지셔닝 양상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코코아 가격은 지수 관련 매수 기대와 일부 공급 지표의 긴축 신호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산지 물량 증가와 약한 소비지표는 하방 리스크로 상존한다. 향후 가격 방향은 금융수요(지수 편입)와 실물수요(그라인딩), 그리고 산지 기상·정책 변수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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