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올해 주가가 세 배 이상 오른 인프라 관련 종목 5개가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메모리·스토리지·광통신 부품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서버 구축 수요의 직접 수혜를 받으면서 급등했다.
2025년 12월 24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사에서 다룬 다섯 종목은 Lumentum (LITE), Western Digital (WDC), Micron (MU), Seagate (STX), Celestica (CLS-CA)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0%에서 375%까지 뛰어올랐고, 반도체·스토리지·광통신·시스템 통합 영역에서 AI 확장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하고 있다.

배경 요약 — 대형 기술기업들의 데이터센터·인프라 투자 확대가 핵심 배경이다. 기사에 따르면 구글·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대형 기술기업이 금년 중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구축에 약 $3800억을 집단적으로 지출할 전망이며, 향후 수년간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메모리·스토리지·광트랜시버·스위치 등 관련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umentum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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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캘리포니아) 소재 Lumentum는 광(光) 기반의 스위치, 트랜시버, 레이저 칩 등을 제조한다. 전통적으로 통신 사업자와 애플(Apple) 같은 장비·단말 제조사가 고객이었으나, AI 서버의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내부 및 랙 간, 장거리(데이터센터 간) 연결을 위한 광연결 수요가 크게 늘었다.
회사는 올해 주가가 +3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270억(약 270억 달러 = 약 27조원 수준)을 넘어섰다. 직전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33억을 기록했다.
“우리의 성장은 데이터센터 내 레이저 칩과 광트랜시버,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장거리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AI 수요에 의해 견인된다”
고 CEO Michael Hurlston는 1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말했다. 그는 전체 매출의 약 60%가 현재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자료원: LSEG)에 따르면 Lumentum의 회계연도(6월 종료) 매출은 해당 연도에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어 다음 두 해에 각각 +32%, +15%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estern Digital (WDC)

Western Digital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경쟁사로는 Seagate와 Toshiba가 있다. 설립 후 55년 역사를 가진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300% 상승했다.
AI 애플리케이션과 모델은 방대한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며, 데이터센터는 고용량 HDD에 의존한다. Western Digital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생산하지만, 회사의 강점은 대용량 데이터를 비용효율적으로 저장하는 HDD에 있다.
“데이터가 AI를 움직이는 연료이며, 대규모 데이터 저장 솔루션으로서 HDD가 가장 신뢰도 높고 확장 가능하며 비용 효율적이다”
고 CEO Irving Tan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AI가 70억(7 billion)장의 이미지를 분석하는 사례를 인용했다.
최근 분기 매출은 $28.2억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向 대용량 스토리지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LSEG)는 2026회계연도(연도 표기에 따라 다름) 매출이 약 +23% 증가한 뒤 2027년 +1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Western Digital은 2025년 2월에 플래시(낸드) 사업을 분사해 SanDisk (SNDK)를 출범시켰고,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50억으로 모기업 Western Digital 가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도되었다.
Micron (MU)

Micron은 삼성·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생산의 3대 주자 중 하나이나, 미국에 본사를 둔 유일한 기업이다. AI 서버는 대형 모델을 저장·연산하기 위해 대량의 고속 메모리, 특히 High-Bandwidth Memory(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현재 GPU 공급업체들이 고성능 메모리 생산능력을 선점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Micron은 최근 분기에서 월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으며, 올해 주가는 +239% 상승했다. Micron의 비즈니스 책임자 Sumit Sadana는
“메모리 칩이 ‘완판(마감)’ 상태”
라고 말했으며, 12월에는 AI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용 메모리·SSD 라인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시장 전망(LSEG)은 연도 종료(8월 기준)까지 매출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뒤 2027년 +24%로 급격히 둔화되고, 2028년에는 1% 미만의 성장률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Micron의 실적이 반도체 업계 역사상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최고의 매출·이익 상향 여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Seagate (STX)
Seagate는 Western Digital보다 9년 뒤에 설립된 전통적 HDD 제조업체로,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229% 상승했다. 2025년 10월 3일로 종료된 회계 분기 매출은 $26.3억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AI는 데이터와 데이터 저장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면서 HDD 수요를 재편하고 있다”
고 CEO Dave Mosley가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말했다. 회사는 총 매출의 약 80%를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Bank of America의 분석가들은 추가 재고를 찾기 어렵고, 신규 출하분은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고객들은 고정 수량·고정 가격의 빌트-투-오더(build-to-order)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합산 전망(LSEG)은 Seagate의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약 +21% 증가하고, 이후 2개년 동안 각각 +15%, +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elestica (CLS-CA)
Celestica는 1994년 IBM의 자회사로 설립된 기업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데이터·트래픽을 관리하는 스위치 등 시스템을 제조·조립한다. AI 대형 구매자들에게 많은 스위치를 공급하며, 올해 주가가 +236% 상승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31.9억으로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LSEG의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Celestica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 +26%에서 2026년 +33%, 2027년 +3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퍼스케일 고객이 액체 냉각(liquid-cooled) 랙-스케일 컴퓨터를 연결하는 부품의 대량 생산을 의뢰했고, 양산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
이라고 CEO Robert Mionis가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혔다. 또한 ASIC(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커스텀 칩) 수요 급증은 Celestica에 추가 수혜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Celestica가 구글의 TPU(텐서프로세싱유닛) 랙 솔루션의 주요 공급자여서 2026년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용어 해설
GPU(그래픽처리장치) — 병렬연산에 강한 프로세서로 대형 AI 모델 학습·추론에 사용된다. ASIC — 특정 목적(예: AI 연산)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로, 범용 GPU보다 전력·비용 효율이 높을 수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 GPU와 같은 고성능 칩에 바로 붙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는 고속 메모리다.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원판을 회전시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대량·저비용 저장에 적합하다. 트랜시버(transceiver)는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또는 그 반대로 변환하는 장치로서 데이터센터의 랙 간·데이터센터 간 광연결에 필수적이다.
시장 함의와 향후 전망
이들 종목의 급등은 AI 인프라 수요의 실체화에 따른 것으로, 단기적 수혜는 분명하다. 다만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미래 성장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LSEG의 전망을 보면, 많은 기업이 단기(금년)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향후 2~3년에 걸쳐 성장률이 둔화되는 패턴이 나타난다. 예컨대 Lumentum은 금년 매출 증가율이 +58%였으나 이후 +32%, +15%로 둔화가 예상되며, Micron은 금년 매출이 거의 두 배로 불어난 뒤 2027년 +24%, 2028년 1%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은 몇 가지 함의를 가진다. 첫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 리스크다. 시장이 성장 둔화를 인지하면 고성장 프리미엄이 제거되며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 둘째, 공급망·재고 리스크다. Seagate와 Western Digital의 사례처럼 초과 수요가 재고 부족으로 연결되면 단기 가격·이익이 개선되나, 고객사들이 빌트-투-오더 계약을 통해 공급을 확보하면 계절적·일시적 재고 축적에 의한 추가 수혜는 제한될 수 있다. 셋째, 기술 전환 리스크다. AI 시스템이 GPU 중심에서 ASIC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경우 관련 부품(예: 특정 메모리·인터커넥트) 구성비가 달라져 수혜 업체 구도가 바뀔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당분간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CAPEX(자본지출)가 유지되는 한 관련 공급업체들은 견조한 실적 개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처럼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되는 구간에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높은 기대치(High Expectations)를 반영하고 있어 실적 또는 수요 전망이 소폭만 하회해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실적 발표 시 매출 성장률, 고객사별 수주 계약의 지속성, 재고 동향, 제품별 마진 구조를 특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책·거시적 요인 또한 중요하다. 금리·환율 변동, 글로벌 경기 둔화는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AI 모델의 상용화 확대와 대규모 사용자 기반 확보는 장기적으로 스토리지·메모리·광통신 등 인프라 수요를 재차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AI 붐이 인프라 공급업체의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면서 Lumentum, Western Digital, Micron, Seagate, Celestica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LSEG 등 애널리스트들의 성장률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성장 둔화가 예상되므로 투자자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기대치, 계약 구조, 재고·공급망 상황, 기술 전환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단기 수혜와 중장기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현상의 핵심적 시사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