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블룸버그 상품지수 편입 기대·재고 감소에 지지받아

3월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화요일 종가 기준 +71포인트(+1.21%) 상승했고, 3월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종가 기준 +34포인트(+0.80%) 상승했다.

2025년 12월 24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장의 코코아 선물 가격은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에 코코아 선물이 내년 1월부터 편입된다는 기대에 따라 지수 관련 매수 유입 기대가 지속되며 상승 마감했다. 씨티그룹(Citigroup)은 BCOM 편입으로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억 달러가 아닌 $2십억 달러($2,000,000,000) 수준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미국 항구에 보관 중인 ICE가 모니터하는 코코아 재고는 1,626,861자루로 집계되어 9.5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재고 감소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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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도착 물량 증가는 코코아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21일) 동안 코트디부아르 농가의 항구출하량은 970,945톤(MT)으로 집계돼 전년 동일 기간의 970,945톤에 비해 -0.1% 감소했다는 수치가 보도되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몬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pod) 수가 5년 평균을 7% 상회하며, 작년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다(materially higher)’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의 우호적인 기상 여건 역시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은 비와 햇빛의 적절한 혼합이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돕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가나(Ghana) 농가들도 강우가 규칙적으로 내려 코코아 나무와 꼬투리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본격 수확기 진입 전 품질에 대한 희망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코코아 전망이 긴축되는 신호도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 추정치를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종전 142,000톤 추정보다 줄었다고 발표했고, 또한 같은 기간 생산 추정치를 종전 4.84MMT에서 4.69MMT로 낮췄다. 이날 라보뱅크(Rabobank) 역시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 추정치를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11월 예측 328,000톤에서 하향).

유럽의 규제·정책 환경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는 11월 26일 산림벌채 연관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의 1년 유예를 승인했다. 이 법안은 대두·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산림벌채 문제를 다루려는 규제로, 유예 결정은 단기적으로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지는 산림벌채 우려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 코코아 공급 여력을 유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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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코코아 수요 부진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30일 허쉬(Hershey) 최고경영자는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으며, 할로윈은 미국 연간 사탕류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아시아에서는 3분기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제분·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해 183,413톤에 그쳐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10월 17일 아시아 코코아협회 보고), 유럽 역시 3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해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10월 16일 유럽 코코아협회 보고). 북미는 보고 방식의 변화로 3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3.2% 증가한 112,784톤을 보였으나 이는 신규 보고 기업의 추가가 데이터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시장조사 기관 Circana의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해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을 시사했다.


생산지별 주요 동향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은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측치인 344,000톤에서 줄어든 수치다.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은 전년과 동일한 14,511톤으로 보고되었다.

ICCO는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해 60여년 만에 최대 적자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CCO는 2023/24년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MMT이라고 밝혔고, 같은 기간 전 세계 재고대비 제분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46년 만의 최저치인 27.0%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후 ICCO는 2024/25년을 4년 만의 첫 흑자(49,000톤)로 추정하면서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MMT로 집계했다.

용어 및 제도 설명

Bloomberg Commodity Index(BCOM)는 여러 원자재 선물을 포괄하는 지표로, 지수에 특정 상품이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과 이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관련 선물에 대한 매수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씨티그룹의 $2,000,000,000 추정과 같이 지수 편입 소식은 해당 상품의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나 원재료(코코아 경우는 코코아빈)를 제분·가공해 식품 제조에 쓰이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의 물량을 뜻하며, 제분량은 실제로 제품 수요와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수요 지표다.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은 유럽연합이 산림벌채와 관련된 공급망 투명성을 요구하는 규정이며, 시행 시점과 범위에 따라 수입국의 조달 경로와 공급량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하마탄(Harmattan)은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건조한 계절풍으로, 코코아 생육과 과실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이 계절의 영향은 품질과 수확량에 직결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수 편입 기대(Bloomberg BCOM)와 미국 항구 재고의 감소(1,626,861자루, 9.5개월 최저)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 전망은 실제 매수세로 연결될 경우 유동성이 제한된 상품시장에서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기상과 코트디부아르의 항구 도착 물량, 그리고 EU의 EUDR 1년 유예 결정은 공급 측 압박을 완화해 가격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코코아 그라인딩 급감(-17%, -4.8%)과 북미의 판매 부진(-21% 수준)은 제품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가격에 상방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ICCO의 생산 전망 하향(2024/25년 4.69MMT)과 과거의 대규모 적자(2023/24년 -494,000톤) 기록은 중장기적으로 재고가 긴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의 주요 변수들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수 편입과 재고 감소가 가격을 지지하나, 기상 조건 개선과 항구 도착물량, 규제 유예, 약한 가공·소비 수요가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상충 요인이 공존한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패시브 자금 유입의 실현 여부, 서아프리카의 기상 추이(수확량·품질), 그리고 글로벌 그라인딩의 회복 속도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본문에 인용된 수치와 기관 명칭(씨티그룹, ICCO, Rabobank, Mondelez 등)은 원문 보도를 기반으로 전재했으며, 보도 시점은 2025년 12월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