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12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 힘입어 장중 및 마감 기준으로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0.4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6%, 나스닥100 지수는 +0.50%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월 E-mini S&P 선물(ESH26)이 +0.42% 상승했고,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이 +0.49% 올랐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식시장 상승은 미국의 3분기 실질 GDP가 연율 기준 +4.3%로 예상보다 크게 상회한 것에 대한 투자자 신뢰 강화가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된다. 다만 다른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예상에 못 미쳐 온화한 경기 흐름을 보여주었다.
주요 경제지표 세부내용을 보면, 3분기 실질 GDP(+4.3% q/q 연율화)는 시장예상 +3.3% 및 2분기 +2.5%보다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GDP 물가지수는 +3.8% q/q 연율화로 예상(+2.7%)을 크게 상회했으며, 2분기(+2.1%) 대비 상승폭이 컸다. 근원 PCE(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2.9% q/q 연율화로 예상과 부합하면서도 2분기(+2.6%)에서 상승했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지표에서는 소비자 심리와 제조·비제조 관련 지표들이 양호하지 않았다. 컨퍼런스보드의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9.1로, 11월(수정치 92.9, 예비치 88.7) 대비 -3.8포인트 하락했고, 시장예상 91.0에 못 미쳤다. 필라델피아 연준 비제조업 지수는 -16.8로 11월 -16.3에서 소폭 하락해 예상(-15.0)을 밑돌았다.
제조업·투자 관련 지표로는 10월 내구재 주문이 월간 -2.2%로 시장예상 -1.5%보다 부진했다. 다만 수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2%로 소폭 개선됐고, 수송·방위를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자본지출의 대용지표)은 +0.5%로 시장예상 +0.3%를 상회했다. 11월 산업생산은 -0.1%로 소폭 하락했고, 제조업 생산은 -0.4%로 예상 +0.1%를 밑돌았다. 반면 리치먼드 연준의 12월 제조업지수는 11월 -15에서 12월 -7으로 8포인트 상승해 예상(-10)을 상회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에서는 3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노트(10-year T-note)의 수익률이 소폭 상승해 4.165%를 기록했다(+0.2bp). 채권 가격은 3분기 GDP 호조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또한 재무부의 공급 확대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재무부는 5년물 국채 700억 달러, 2년물 변동금리채(FRN) 280억 달러를 각각 매각했고, 이어서 수요일에는 7년물 국채 440억 달러를 매각할 예정이다.
유럽 채권은 대체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전일 9개월 최고치에서 되돌아와 2.862%(-3.6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09%(-2.7bp)로 마감했다.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5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전망에서는 시장이 2026년 1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기존 20%에서 13%로 낮춰 가격 반영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축소를 의미하며, 채권 및 금융주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섹터·종목별 흐름을 보면, 통칭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주요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만 제외하고 대다수 종목이 상승했다. 엔비디아(NVDA)는 +3%대 이상로 강한 랠리를 펼쳤고, 알파벳(GOOGL)과 아마존(AMZN)은 +1%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 차별화를 보였는데, 마벨 테크놀로지(MRVL)와 엔비디아는 +3%대를 기록한 반면 글로벌파운드리스(GFS)는 -1.7%로 약세였다.
암호화폐(비트코인) 노출도가 큰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 -0.8%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Riot Platforms(RIOT)은 -5% 이상, MicroStrategy(MSTR)은 약 -4%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와 마라(MARA)는 -2%대로 마감했다.
원자재·광산주는 귀금속과 기초금속의 신고가 행진에 힘입어 상승했다. 금·은·구리가 모두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면서 Freeport-McMoRan(FCX)은 +2.5%, Newmont(NEM)은 +0.35%의 상승을 기록했다. 해상 및 에너지 관련 소형 종목 중에서는 Sable Offshore Corp(SOC)가 미 교통부 산하 파이프라인·위험물 안전청(PHMSA)의 라스 플로레스 파이프라인 재가동 승인 소식 이후 +36% 급등했다.
해운업체 ZIM(짐 통합운송)은 매수 후보자의 다수 입찰 관심 소식에 힘입어 +5% 이상 급등했다.
해외 시장 동향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은 +0.1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7%로 다섯째 연속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0.02%의 변동을 기록했다.
전문용어 설명 —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설명이다.
‘E-mini’ 선물은 S&P·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기초로 한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개인과 기관의 단기 포지션·헤지에 널리 사용된다. ‘근원 PCE’는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지표로 연준의 핵심 물가 지표로 간주된다. ‘T-note(국채 노트)’는 미국 국채 중 중간만기(예:10년)의 채권을 뜻하며, 수익률은 금리 기대 및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장 주도주인 대형 기술주 7개 그룹을 통칭하는 용어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우선 단기적 영향으로는 강한 3분기 GDP 발표가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를 촉진했다. 다만 물가 지표의 상승(특히 GDP 물가지수 +3.8%)은 연준의 완화 속도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정책 완화(금리인하) 기대를 축소했고, 단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선도하는 위험자산 랠리와 함께 원자재 및 광산업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반면 암호화폐 연동주와 일부 성장주는 변동성 확대와 비트코인 약세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에서 국채 공급 확대와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향은 장기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수가 중요하다. 첫째, 노동시장과 소비지표의 향방 —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일부 제조업 지표의 부진은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얼마나 강하게 관리할지에 따라 금리 및 주가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다. 셋째, 재무부의 채권 발행 스케줄 — 대규모 공급은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의 금리 민감 노출(예: 장기채, 배당성장주)을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민감 섹터(원자재·에너지·광업)는 방어적 헤지 또는 기회로 고려할 만하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감안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타 — 2025년 12월 24일 기준, 이 기사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된 기업 실적발표(2025-12-24) 항목에는 해당 보고일에 발표되는 주요 실적은 없었다.
요약 키포인트: 미국 3분기 GDP(+4.3%) 호조가 주가를 지지했으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상승과 국채 공급 확대는 금리·밸류에이션에 하방 리스크를 남겨 향후 시장은 섹터별 차별화와 금리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