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2025년 12월 24일(현지시간) 경제지표 발표 후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0.4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16%, 나스닥100 지수(QQQ)는 +0.50%를 각각 기록했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42%,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49% 상승했다.
2025년 12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대로 인해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재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마감됐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다수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였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확률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026년 1월 27~28일)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13%로 낮아졌다.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율환산 기준)은 3분기 +4.3%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3.3%를 상회했고, 2분기의 +2.5%보다 크게 개선됐다. GDP 물가지수는 3분기 +3.8%(연율)로 예상치 +2.7%를 웃돌았고, 2분기의 +2.1%에서 상승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물가상승률의 주요 지표로,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항목)는 3분기 +2.9%(연율)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2분기의 +2.6%에서 소폭 올라 물가상승 압력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 외 경제지표로는 컨퍼런스보드의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월(수정치) 92.9에서 89.1로 하락해(예상 91.0) 소비심리가 약화됐다. 필라델피아연준의 12월 비제조업 지수는 -16.8로 11월의 -16.3에서 소폭 악화됐다(예상 -15.0).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2.2%로 예상치(-1.5%)보다 부진했고, 수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2%로 소폭 증가에 그쳐 예상(+0.3%)에 미달했다. 설비투자의 지표로 쓰이는 핵심 자본재주문(수송·국방 제외)은 +0.5%로 예상(+0.3%)보다 양호했다.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로 소폭 감소해 예상(+0.1%)을 밑돌았고, 같은달 제조업 생산은 -0.4%로 예상(+0.1%)보다 크게 약세를 보였다. 반면 리치몬드연준의 12월 제조업 지수는 11월의 -15에서 -7로 반등하며 예상(-10)을 상회했다.
용어 설명
• E-mini 선물: S&P 500 등 주요지수를 모사하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거래량이 많아 투자자·트레이더의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 GDP 물가지수(GDP Price Index): 국내총생산을 구성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로, 경제 전반의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 근원 PCE: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변동성을 줄인 물가 척도다.
• T-note(미국 국채): 통상 2년·5년·7년·10년 등 만기로 발행되는 국채를 의미하며,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역의 관계를 가진다.
• 스왑(Swaps) 시장의 금리 전망: 단기 금리 선물·스왑 가격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정책금리 변화를 추정한다.
금리·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해 4.165%에 거래됐다. 3월 만기 10년 T-note 선물(ZNH6)은 이날 -1.5틱 하락했으나, 금리(수익률)는 GDP 서프라이즈와 국채 공급 부담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700억 규모의 5년물 T-note와 $280억 규모의 2년 변동금리채(프라노트)를 매각했으며, 수요일에는 $440억 규모의 7년물 T-note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채권 공급은 채권가격을 압박하고 수익률을 밀어올릴 수 있다.
유럽에서는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전일의 9개월 고점에서 되돌아와 2.862%(-3.6bp)로 하락했으며, 10년 영국 국채 수익률도 4.509%(-2.7bp)로 내렸다. 시장의 금리선물(스왑)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정책회의(2월 5일)에서 -25bp 금리인하를 시행할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해외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는 +0.10% 상승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0.07%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02% 상승 마감했다.
섹터·종목별 동향을 보면,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으며 테슬라(TSLA)를 제외하고 강세였다. 엔비디아(NVDA)는 +3% 이상 급등했고, 알파벳(GOOGL)과 아마존(AMZN)은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섹터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마벨 테크놀로지(MRVL)와 엔비디아는 +3% 이상 랠리를 보였으나 글로벌파운드리스(GFS)는 -1.7%로 약세였다.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종목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시세 기준)은 약 -0.8% 하락했으며, Riot Platforms(RIOT)는 -5% 이상, MicroStrategy(MSTR)는 약 -4%, 코인베이스(COIN)와 MARA는 각각 -2%대 하락했다.
금속·원자재 상승에 힘입어 광산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금·은·구리가 모두 당시 신고가를 경신하며, Freeport-McMoRan(FCX)는 +2.5% 상승했고, Newmont(NEM)은 +0.35%로 소폭 상승했다. 에너지·인프라 관련 기업으로는 Sable Offshore Corp(SOC)가 미국 교통부 산하의 파이프라인·유해물질안전국(PHMSA)이 라스 플로레스 파이프라인 재가동 계획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36% 급등했다.
또한 해운업종의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ZIM)는 다수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부터 매수 관심이 제기됐다는 소식에 +5% 이상 상승했다.
시장 해석 및 향후 전망
이번 데이터의 핵심은 실질 GDP의 예상치 상회와 물가지표의 다소 높은 수준이다. 3분기 +4.3%의 GDP는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보여주며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GDP 물가지수와 근원 PCE가 여전히 연준의 물가목표(연 2% 내외)보다 높은 점은 연준의 통화완화(금리인하) 재개를 늦출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단기적으로 채권수익률 상승(채권가격 하락)과 성장주(특히 금리 민감도가 큰 고평가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한편, 10년물 수익률의 상승과 향후 대규모 국채 공급 전망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채권)에서 위험자산(주식)으로의 흐름이 재조정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의 신고가 행진은 광산업종·에너지·원자재 관련 주식에 추가적인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금·구리 등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해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시장은 현재 2026년 1월 FOMC 회의에서의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약 13%)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주요 관찰지표는 고용지표, 소비지표, 그리고 특히 다음 물가지표(예: PCE, CPI)와 미 재무부의 채권 발행 스케줄이 될 전망이다. 만약 향후 물가 흐름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고용이 안정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부상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책완화 기대의 실질적 재가동까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기타 정보로는 2025년 12월 24일 기준 해당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됐다. 본 기사에 수록된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기사 발표 시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