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소폭 하락…강한 GDP 발표 이후 금리 향방 신중론

미국 국채 금리가 연휴를 앞두고 거래일 단축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속에서 소폭 하락했다.

2025년 12월 24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미국 정부 차입의 벤치마크) 수익률은 동부시간 기준 오전 4시 15분에 4.159%1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시각 2년 만기 국채 수익률3.528%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4.824%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인 베이시스포인트(1bp)0.01% 또는 1/100의 1퍼센트를 의미하며, 채권의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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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리 흐름은 미 상무부의 지연된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시장이 소화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3분기에 연율 기준 4.3% 성장해 지난 2년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강한 성장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인 케빈 해싯(Kevin Hassett)연준 의장 후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며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금리 인하에서 “훨씬 뒤쳐져 있다(way behind the curve)“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내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노동시장 약세보다 크다며 “수개월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밝혀 해싯의 발언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발언 차이는 연준 내외부에서 금리 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경제 데이터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저울질하며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대다수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4월까지 동결한 뒤 그 시점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의 강한 실적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이 단기간에 일괄적으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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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채권시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수요일에 한시적으로 오후 2시(현지시간)에 조기 폐장하고, 목요일인 성탄절에는 전일 휴장할 예정이어서 거래량 축소와 유동성 부족이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 및 일반 독자를 위한 안내)

수익률(yield): 채권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받게 되는 연간 수익률이다.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이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bp는 0.10%포인트다.
벤치마크 금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채권시장과 전체 금융시장의 가격 결정에 있어 기준점 역할을 한다.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등의 금리가 이 벤치마크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이번 강한 GDP 수치가 연준의 인내심을 약화시키며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루는 위험을 내포한다. 시장이 이미 연준의 완화 시점이 4월로 미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나, 추가 경제지표(특히 물가 및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또는 경기냉각을 시사하면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연휴 기간으로 인해 얇은 시장에서 작은 호재·악재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거래량 축소와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변동성 위험을 고려해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가는 보통 기간 중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결정이 핵심 변수다. 연준 인사들 간의 발언 차이가 존재하는 가운데, 실제 정책 전환은 경제 지표의 일관된 흐름과 연준 내부의 컨센서스 형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에게는 물가와 고용의 추가 데이터, 연준 위원들의 시장 발언, 그리고 국제적인 경기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면, 2025년 12월 24일 미 국채시장은 연휴를 앞둔 포지셔닝과 강한 3분기 GDP 수치가 맞물리며 소폭의 수익률 하락을 보였으나, 향후 금리 향방은 발표될 추가 경제 지표와 연준 내 논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채권시장의 조기 폐장과 휴장은 단기적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