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지
CRISPR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는 수년 전 첫 제품 승인을 달성했으나, 주가는 2021년 정점 대비 60% 이상 하락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회사의 첫 상용화 제품인 Casgevy는 혈액질환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편집 치료제로 승인되었지만, 아직까지 회사에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Casgevy의 매출은 파트너인 Vertex Pharmaceuticals와의 수익 배분 구조(버텍스 60%, CRISPR 테라퓨틱스 40%)로 인해 CRISPR 테라퓨틱스의 이익 기여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2025년 12월 24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CRISPR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2020년 초부터 2021년 초까지 200% 이상 급등했으나 이후 수년 동안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일부 반등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21년 고점 대비 60% 이상 낮다. 회사가 기대를 모았던 유전자 편집 치료제의 상업화는 현실화되었지만, 상업적 수익의 실현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첫 제품 승인과 기술 개요
CRISPR 테라퓨틱스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회사는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파이프라인 전반에 활용한다. 이 기술은 특정 DNA 부위를 절단한 뒤 자연적인 수리 과정을 유도해 유전적 결함을 바로잡는 방식이다. Casgevy는 CRISPR 기반으로 최초로 승인된 상용 제품으로, 겸상적혈구 빈혈(sickle cell disease)과 베타 지중해빈혈(beta thalassemia)을 치료하는 유전자 편집 치료제로 각각 2023년 말(겸상적혈구 빈혈)과 2024년 초(베타 지중해빈혈)에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용어 설명: CRISPR는 ‘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의 약자로, 세포 내 특정 유전자를 찾아 절단하는 분자 가위 기술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기존 약물과 달리 질병의 근본 원인(유전자 결함)을 직접 수정할 수 있어 ‘기능적 치료’ 또는 ‘사실상 완치’로 분류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다만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는 표적 정밀도, 오프타깃(off-target) 효과, 제조 및 전달 시스템 등 여러 기술적·임상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상업화의 난제: 치료 과정의 복잡성
Casgevy는 알약을 복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 유전자 편집을 수행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일련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은 수개월이 소요되며, 병원의 인가된 치료 센터(authorized treatment centers) 확보, 세포 수집 및 가공, 환자 모니터링 등 복합적인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은 초기 상용화에서 매출이 즉각적으로 대규모로 발생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버텍스는 2025년 전체 연도 매출이 1억 달러(> $100 million)을 초과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 매출의 60%는 버텍스, 40%는 CRISPR 테라퓨틱스에 귀속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CRISPR 테라퓨틱스가 Casgevy로부터 실제로 얻는 현금 이익은 해당 매출 규모 대비 제한적일 수 있다.
파이프라인과 향후 성장 동력
CRISPR 테라퓨틱스는 Casgevy 외에도 동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여러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들 후보군이 규제 승인 및 상용화에 성공하면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으나, 각각의 후보가 상업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승인, 인프라 구축, 환자 유치, 상환(보험) 협상 등 다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점은 투자자들이 이미 달성된 ‘승인’이라는 마일스톤을 기준으로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가, 실제 수익화 속도가 느리면 실망할 수 있는 구조적 이유가 된다.
투자자 관점의 해석
과거 몇 년간 투자자 커뮤니티는 CRISPR 테라퓨틱스가 제품 승인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했고, 실제로 그 기대는 Casgevy의 승인으로 현실화되었다. 다만 승인이 현실화되자마자 실질적 매출과 이익 증가가 뒤따르지 않았고, 투자자 일부는 이미 달성된 성과에 대해 관심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요인들이 주가의 장기 하락세를 설명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향후 가격 및 경제에 미칠 영향: 체계적 분석
분석 관점에서 CRISPR 테라퓨틱스의 주가와 회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상용화 속도와 환자 도입률: Casgevy와 같이 일회성(또는 소수 회수) 치료는 초기 도입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높은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 보험 적용과 함께 안정적 매출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도입률이 예측보다 느릴 경우 단기적 주가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2) 수익 배분 구조: 버텍스와의 60:40 수익 배분 구조는 CRISPR 테라퓨틱스의 마진 확대를 제한한다. 예컨대 버텍스가 2025년 매출을 1억 달러 이상으로 실현하더라도 CRISPR 측의 회계상·현금상 기여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3) 제조·물류 및 인프라 리스크: 세포치료 기반 유전자 편집은 대규모로 확장하기 위한 제조 용량, 품질관리, 치료 센터 네트워크 확장이 필수적이다. 이 부분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된다.
4) 규제 및 추가 승인: 추가 적응증 또는 신규 후보들의 승인 여부가 향후 가치 평가에 중요한 변수다. 성공적인 추가 승인은 멀티인디케이션 치료 포트폴리오를 형성해 기업 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5) 투자자 심리와 밸류에이션: 기술적 성공(승인)과 상업적 성공(매출/이익)은 시차가 존재하므로, 초기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 그 실현 지연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제 매출 성장 가시성이 확보되면 주가의 회복 가능성도 존재한다.
종합하면, CRISPR 테라퓨틱스는 기술적 성취(세계 최초의 CRISPR 기반 상용 제품 보유)와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수익화 속도와 파트너와의 수익 배분, 제조·인프라 제약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즉각적인 투자 추천 대상이 아닐 수 있다. 반대로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장기적 가치를 신뢰하는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투자 판단을 위한 실용적 고려사항
투자자가 CRISPR 테라퓨틱스에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점검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Casgevy의 분기별·연간 매출 및 버텍스와의 수익 배분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 둘째, 치료 센터 확장 속도와 적응증별 환자 도입률을 모니터링할 것. 셋째, 파이프라인 후보들의 임상 진행 상황 및 규제 이슈를 검토할 것. 넷째, 제조 역량(위탁생산업체(CMO) 확보 여부, 자체 시설 구축 계획)과 비용 구조를 분석할 것.
참고: 모틀리 풀의 Stock Advisor 팀은 CRISPR 테라퓨틱스를 ‘현재 매수 상위 10선’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같은 팀의 평균 총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되었다. 또한, 기자가 인용한 원문 기고자 Adria Cimino는 버텍스(버텍스 파마슈티컬스)에 개인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으며, 모틀리 풀은 CRISPR 테라퓨틱스와 버텍스를 보유·추천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하고 있다.
결론
CRISPR 테라퓨틱스는 기술적 선도성과 장기적 시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지만, 상용 제품의 매출화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파트너십에 따른 수익 배분 구조가 회사의 이익 환류를 제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 투자자에게는 현재 시점이 반드시 매수 적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반면, 유전자 편집 기술의 장기적 가치와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신중히 비중을 고려할 수 있는 종목이다.
발행일: 2025-12-24 (원문 출처: 모틀리 풀 / Pub Date: Wed, 24 Dec 2025 09:35:00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