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요 중앙은행들, 10년 만에 최대 규모 금리인하 단행

주요 중앙은행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통화 완화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등 가장 거래량이 많은 10개 통화를 관할하는 중앙은행 9곳이 2025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2025년 12월 2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앙은행은 연간 총 32회의 금리인하를 통해 총 850bp(기준포인트)의 완화를 실행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횟수이자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완화에 해당한다.

이 같은 완화 추세는 2022년과 2023년 동안 에너지 가격 급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던 정책 기조에서의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 다만 일본은 예외적으로 2025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주목

주요 발언과 전망

TD시큐리티스의 글로벌 거시 전략 책임자 제임스 로시터(James Rossiter)는 “

우리는 ECB가 내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며 호주중앙은행(RBA)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이에 근접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JPMorgan의 글로벌 거시 연구 책임자 루이스 오가네스(Luis Oganes)는 “

2025년 동안 연준은 매 회의에서 ‘유지’ 혹은 ‘인하’의 선택지 사이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6년에는 특히 하반기부터 양방향 리스크가 더 커질 것

“이라고 지적했다.

주목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12월 회의를 가진 9개 선진국 중앙은행 중 실제로 금리를 인하한 곳은 연준과 영국중앙은행 2곳뿐이었고, 일본은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연초 이후의 빠른 완화 속도가 연말로 갈수록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흥국의 완화 가속

신흥국에서도 완화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로이터가 표본으로 삼은 18개 개발도상국 중 이달 회의를 가진 14개국 가운데 터키, 러시아, 인도, 멕시코, 태국, 필리핀, 폴란드, 칠레 등 8개국이 12월에만 총 350bp를 인하했다. 이로써 2025년 한 해 신흥국의 누적 인하 규모는 51회의 조치로 총 3,085bp에 달해, 2024년의 2,160bp를 훨씬 상회하며 최소 2021년 이후 최대의 완화 노력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흥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누적된 금리 인상도 625bp로 집계돼 2024년의 1,450bp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정책 기조

Allianz Global Investors의 전무 지울리아 펠레그리니(Giulia Pellegrini)는 “

신흥시장에서는 선진시장보다 더 적극적인 정책운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잘 통제되었다

“고 평가했다. 이는 일부 신흥국들이 통화정책 여건을 빠르게 정상화하거나 완화로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초보자 참고)

본 기사에서 사용된 몇 가지 핵심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기준금리(benchmark lending rate)는 중앙은행이 상업은행 등에 적용하는 대표적 금리로, 단순히 낮아지면 시중금리 전반이 하락해 대출·투자 비용이 줄어든다. 기준포인트(bp, basis point)는 금리의 최소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100bp는 1%포인트이다. G10(주요 10개국)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량이 많은 10개 통화를 말하며 본문에서는 이들 통화를 관할하는 중앙은행을 지칭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전문가들의 발언과 현재의 통화정책 흐름을 종합하면 2026년에는 완화 속도의 둔화 또는 정책 기조의 일시적 전환 가능성이 크다. 특히 캐나다, 호주, ECB 등 일부 중앙은행의 기조 변화는 채권금리와 환율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되거나 일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방향으로 선회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금리 민감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통화별로는 이미 대규모 인하를 단행한 통화들이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글로벌 성장 전망과 자본유입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금리인하로 인해 단기적 성장률 개선이 나타날 수 있으나, 외환시장과 자본유출입 조정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정책 운용의 세밀함이 중요하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구체적 영향

첫째, 소비와 투자: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춰 단기적으로 소비와 설비투자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물가(인플레이션): 통상 완화는 물가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으나, 로이터가 지적한 바와 같이 대다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통제되는 양상을 보였으므로 단기적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셋째, 금융안정: 빠른 금리 변동은 자산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중앙은행과 금융 감독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전문가 권고와 투자자 유의사항

시장 참여자들은 중앙은행의 회의록, 경제지표(고용, CPI 등), 그리고 각국의 재정정책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는 정책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채권 듀레이션관리, 환리스크 헤지, 섹터별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결론

2025년은 주요 선진국과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완화 기조를 펼친 해로 기록된다. 총 850bp의 완화(선진국 32회)와 신흥국의 3,085bp 누적 인하가 시사하듯, 글로벌 통화정책은 최근 몇 년의 긴축 국면에서 벗어나 완화 쪽으로 큰 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2026년에는 일부 중앙은행의 기조 변화와 함께 정책의 양면성이 커질 가능성이 커, 시장은 보다 섬세한 모니터링과 위험관리 대응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