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1월 유럽 판매 11.8% 감소…경쟁사 BYD 점유율 확대

테슬라(Tesla Inc.)의 11월 유럽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한 반면, 중국 경쟁사 BYD의 판매는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5년 1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가 집계한 자료에서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축소된 반면 BYD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ACEA(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및 영국(UK) 지역에서의 11월 판매량은 2만 2,801대로 집계되어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2.5%에서 2.1%로 하락했으나, 직전 월의 0.6%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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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BYD(比亞迪·BYD Co.)는 11월에 2만 1,13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1.8% 급증했다. BYD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0.6%에서 2.0%로 상승했으며, 이는 10월의 1.6%에서 추가로 개선된 수치다. BYD는 홍콩 증시 상장 종목 코드 (‘HK:1211’)로 표기된다.

요약: 테슬라의 11월 유럽 판매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BYD는 급격한 판매 증가와 점유율 확대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전체 시장 동향도 함께 호전됐다. ACEA 집계에 따르면 11월 유럽의 신규 차량 등록은 108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로 배터리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유럽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의 34.6%를 점유했다.

용어 설명: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은 일부 유럽 국가들 간의 무역 협력체로, EU와 별개로 관세·무역 관련 협정을 맺는 국가들이 포함된다. ACEA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유럽 내 신차 등록과 관련한 공식 통계를 발표한다. 하이브리드(HEV)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으로,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보다 구입 비용이 낮거나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낮은 점에서 비용 민감형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시장 해석 및 배경. 테슬라의 판매 감소는 단기적 계절 요인뿐 아니라 경쟁 심화와 브랜드 이미지 회복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보도는 테슬라가 지역·중국계 경쟁사들의 공세에 직면해 있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초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EV 제조사의 고객층 일부를 소외시켰다는 평가를 함께 전했다. 머스크의 행동은 고객 기반의 반응에 영향을 주었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와 수요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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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공세는 올해 유럽 판매 라인업을 확충한 노력의 결과로 설명된다. BYD는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현지 소비자 반응이 좋은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진입 전략을 강화해 왔다. 또한 BYD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는 고가의 배터리 전기차를 선택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대안으로 작용한다.

전략적 의미. BYD의 급속한 점유율 확대는 유럽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와 같은 혼합형 전동화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될 경우, BYD의 상대적 강점은 장기적으로도 유효하다. 반면 테슬라는 가격 정책, 모델 라인업 조정,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개선을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


경제·가격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제조사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일부 모델에서 프로모션 확대나 가격 인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동화 차량의 마진이 낮아지는 환경에서는 가격 경쟁이 판매량 확보를 위한 주요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내 중고차 시장과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면 내연기관 잔존 수요도 일부 유지되어, 완전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BYD와 같은 제조사의 확장으로 인해 유럽 완성차 업계 전반의 공급망 재구성, 부품 조달 경쟁, 그리고 현지 투자 유인이 강화될 수 있다. 또한 수입 관세와 무역 규제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BYD의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물류 최적화와 현지 생산(또는 조립)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투자·시장참여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테슬라의 단기 실적 부진이 구조적 하향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BYD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나, 관세·규제 리스크와 현지 수요 변동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책 변화(보조금·환경 규제), 원자재 비용, 환율 변동 등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결론. 2025년 11월의 통계는 유럽 전기차(EV) 시장이 단순히 한 기업의 경쟁 무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다양한 기술(배터리 전기차, 하이브리드)과 다수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가운데 소비자 선택은 더욱 세분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가격·라인업·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향후 몇 분기 동안의 판매 추이와 정책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 유럽 전동화 시장의 주도권 향방을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