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셋 연준 의장 후보 “미국, 금리 인하 속도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워싱턴케빈 해셋(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는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 면에서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보다 현저히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해셋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선과 인공지능(AI) 붐이 결합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2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해셋은 이같은 견해를 CNBC의 ‘Money Movers’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해셋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에 끝남에 따라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의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Kevin Hass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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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셋은 연율 기준으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4.3%로 집계된 점을 언급하며,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의 3.2%를 크게 상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약 1.5%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적자 축소 효과에서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금리 관련 최근 동향

연방준비제도는 2025년 12월 1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그러나 연준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에는 세 명의 연준 이사(3명의 governor)가 반대표를 던졌으며, 이는 2019년 이후 최대의 반대 표 수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슬아슬한 판단(close call)“이었다고 말했다.

해셋의 발언: “세계 여러 중앙은행을 보면, 미국은 금리 인하 측면에서 훨씬 뒤처져 있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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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관과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금리 결정 등)을 통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목표로 한다. NEC(국가경제위원회)는 백악관 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대통령의 경제정책 조율과 자문 역할을 한다.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관세 인상은 수입을 줄이고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연준 내에서 금리 결정에 반대하는 표를 던진 이들을 ‘반대표(dissent)’라고 하며, 이는 통상적으로 정책 합의의 균열을 의미한다.


정치적 배경과 논란

해셋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맥을 같이하는 듯한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국민에게 하는 연설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곧 지명하겠다고 밝히며 “금리를 훨씬 더 낮추는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해셋은 지난주 연준의 독립성이 “정말 중요하다(very important)”고 밝힌 바 있으나, 백악관 경제 책임자라는 지위와 대통령과의 가깝다는 점 때문에 일부 연준 관찰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론과 정치적 지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관련 지지도는 최근 CBS 뉴스/YouGov 조사에서 37%로 나타났다. 해셋은 여론조사 수치와 실제 경제지표 간 괴리 현상에 대해 언론 보도와 사람들이 외부 세계를 인지하는 방식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보도 방식과 사람들이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단편적 인상이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시장 및 경제에 대한 전망과 분석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자산가격(주식, 채권)에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 단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할 개연성이 있다. 둘째,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재평가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미 AI 붐과 같은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존재하므로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달러 가치는 연준의 완화 속도가 느릴수록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가 측면에서는 AI 도입과 생산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공급 측면 압력을 낮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야기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업과 임금 상승 압력은 별개로 존재하므로 완전한 물가 안정이 단기간 내 달성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책 시사점

만약 차기 연준 의장으로 해셋이 지명·확정된다면, 정책 방향은 다소 완화적(금리 인하 지향)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결정은 이사회 의사와 지역 연준의장들의 견해, 그리고 실물지표(고용, 물가, 성장)에 따라 달라지므로 단일 인사에 의해 즉시 큰 폭의 정책 전환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1 또한 정치적 압력과 연준의 독립성 문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이는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약적 결론

케빈 해셋 NEC 디렉터는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3분기 경제성장률 4.3%라는 강한 성장 지표와 AI 관련 생산성 상승이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2025년 12월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향후 인하 속도는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번 결정에는 세 명의 반대 표가 있었다. 정치권의 압력과 차기 의장 지명 가능성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시장의 변동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