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베네수엘라·우크라이나 관련 유조선 교란 여파로 상승세 지속

2월물 WTI 원유 선물(심볼: CLG26)이 화요일 종가 기준 0.37달러(0.64%) 상승했고, 2월물 RBOB 휘발유 선물(심볼: RBG26)은 0.16달러(0.09%)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관련 유조선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월요일에 시작된 랠리를 화요일에도 이어갔다.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는 달러 약세주식시장 소폭 강세가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시장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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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유가 상승에는 미국 Baker Hughes의 리그(시추 장비) 통계도 영향을 주고 있다. Baker Hughes는 최근 보고서에서 활성 미국 오일 리그 수가 4.25년 만의 저점인 406개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된 최신 집계에서는 12월 26일 기준으로 리그 수가 409개로 +3개 증가해 약간 반등했지만, 2022년 12월의 627개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관련 소식은 원유에 단기적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total and complete blockade of all sanctioned oil tankers"

라고 명령했으며, 미 해안경비대는 카리브해에서 제재 대상이 아닌 유조선 Centuries에 대한 탑승 수색을 실시했다. 또한 미군은 베네수엘라로 향하고 있던 유조선 Bella 1를 추적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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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금요일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shadow) 유조선을 드론으로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3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개 이상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해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제약했고, 11월 말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여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 여기에 미·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도 추가로 제약되었다.

유조선에 저장 중인 원유(플로팅 스토리지) 변화

시장 관측업체 Vortexa는 12월 19일로 끝난 주간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7% 감소해 1억 7만1천5백만 배럴(107.15 million bbl)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는 단기적 공급 병목이나 수출 흐름의 지연을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지며, 변동성 확대 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공급·수급 전망과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

OPEC+는 11월 30일 결정에서 2026년 1분기 생산 확대 일시 중단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월 2일 회의에서 OPEC+는 12월에 일일 137,000배럴 증산을 계획했으나, 2026년 1분기에는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우려로 추가 증산을 보류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에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을 일일 400만 배럴(4.0 million bpd)1로 전망한 바 있다.

OPEC은 11월에 집계한 원유 생산량이 -10,000배럴 감소해 29.09 million bpd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OPEC은 3분기 글로벌 원유시장의 전망을 수정해 적자에서 잉여로 전환시켰다. OPEC은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일일 50만 배럴(500,000 bpd) 잉여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월의 -40만 배럴 적자 예상치에서 큰 폭의 상향 조정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지난달의 13.53 million bpd에서 13.59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주간 재고 자료에서는 12월 12일 기준으로 미국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4.0%, 휘발유 재고는 -0.4%, 중유류(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7%로 집계되어 공급여건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은 주간 기준으로 13.843 million bpd로 직전 최고치 13.862 million bpd(11월 7일 주)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종합적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 제재·우크라이나의 선박·정유시설 공격)미·유럽의 제재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즉각적·지역적 제약을 가하고 있어 유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중기적·구조적 관점에서는 OPEC+의 2026년 1분기 증산 보류와 IEA의 공급 과잉 전망이 맞물리며 상승 압력과 하방 압력 간의 충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요인도 중요하다. 달러 약세는 원자재 수요자에게 상대적 구매력을 제공하며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미국 리그 수의 장기적 하락은 셰일(Shale) 생산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어 공급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유가 상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재고 지표의 계절적 회복, 미국 생산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 그리고 OPEC+의 단계적 생산 복구 시도는 유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용어 설명

RBOB는 휘발유의 선물 계약을 지칭하는 용어로,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이다. bpdbarrels per day의 약자로 하루당 배럴 단위의 생산 또는 수출량을 나타낸다. 리그( rigs )는 석유·가스 시추를 수행하는 장비의 수를 의미하며, 리그 수 증감은 향후 원유 생산량 변화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플로팅 스토리지는 유조선 등 해상 설비에 임시로 저장된 원유량을 의미하며, 항구 접근 제한이나 물동량 병목 시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정책 및 산업적 시사점

정책적으로는 제재와 해상 작전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에너지 안보에 대한 재검토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전략비축유(SPR) 활용, 대체 에너지·수급 다각화 정책, 그리고 정유·해운 인프라의 보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상품 시장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며, 기업 차원에서는 공급망 리스크(운송경로·보험비용·선박 보안비 등)와 재고관리 전략 재정비가 요구된다.

마무리·추가 정보

요약하면, 2025년 12월 중순 이후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적 상승 압력중기적 공급 전망(IEA의 잉여 전망, OPEC+의 정책 변화)이 상충하는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 관련 해상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의 선박·시설 공격이 시장을 자극하고 있으나, 향후 수개월간의 가격 흐름은 OPEC+의 정책 결정, 미국 생산 동향, 글로벌 재고 수준 변화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참고: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을 제공한 언론의 자료와 공개된 기관 통계(EIA, OPEC, Baker Hughes, Vortexa, IEA 등)를 기반으로 요약·정리했다.

저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저자: Rich Asplund. 기사 발표일 기준으로 저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보도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나 매매 제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