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지수 편입 기대에 지지·미 항구 재고 9.5개월 최저로 하방 제한

코코아 선물 가격이 주요 지수 편입 기대와 재고 감소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화요일 장에서 +71포인트(+1.21%) 상승해 마감했으며, 3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H26)+34포인트(+0.80%)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에 코코아 선물의 편입이 예정되어 있다는 기대감으로 지수 연계 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받으며 지지를 얻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코코아의 BCOM 편입으로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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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지표도 가격 지지를 뒷받침했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관 코코아 재고는 화요일 기준으로 1,626,861자루로 집계되며 9.5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항구 재고의 감소는 즉각적인 현물·선물시장 수급 압력을 완화해 가격 상방 압력을 제공한다.

공급 측면의 주요 생산국 동향도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도착 물량은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21일) 기준으로 정부 집계에서 970,945메트릭톤(MT)으로 집계됐다. 보도 원문에는 동 기간 전년치와 비교해 -0.1% 감소했다고 표기되어 있으나, 수치 표기 자체는 동일 수치가 반복되어 기술되어 있다.

한편 서아프리카의 기상 여건은 최근 몇 주간 코코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평가되어 왔다.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은 비와 햇빛의 적절한 조합이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가나 농민들도 이 지역의 강우가 규칙적으로 내리며 하마트안(harmattan) 건조기 전 코코아 나무와 꼬투리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인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pod) 수가 지난 5년 평균보다 7% 높다고 발표했으며, 전년도 작황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공급 지표는 가격에 혼재된 신호를 준다. 2024/25 시즌에 대한 공급 전망은 긴축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2024/25 글로벌 코코아 흑자 전망을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같은 기간 글로벌 코코아 생산 추정치를 4.84MMT(백만톤)에서 4.69MMT로 낮췄다. 또한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글로벌 흑자 전망을 11월 추정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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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정책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 의회는 11월 26일 삼림파괴 규제법(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기로 승인했으며, 이는 당분간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지역의 삼림파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EUDR은 대두와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삼림파괴를 제재하려는 규정이다.

수요 쪽 신호는 대체로 약세다. 소비 측면에서 약세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랐다. 10월 30일 허시(Hershey)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언급했다. 참고로 할로윈은 2024년 미(美) 사탕(캔디) 연간 매출의 거의 18%를 차지해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 지역의 코코아 가공(그라인딩)도 둔화되고 있다. 코코아아시아협회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MT를 기록해 9년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코코아협회는 10월 16일 3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337,353MT로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반면 북미의 경우 전미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3분기 북미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12,784MT로 집계됐으나, 이는 새로운 보고 기업들이 추가되며 데이터가 왜곡됐다는 점이 함께 지적되었다. 소비지표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Circana는 2024년 9월 7일로 종료된 13주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특정 국가의 생산 변화도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생산은 감소할 전망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예상되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4,000MT에서 하락한 수치라고 전망했다. 관련해 나이지리아는 9월 코코아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변동 없이 14,511MT였다고 보고했다.

역사적 비축과 결손 지표도 참고된다. 5월 30일 ICCO는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 발표했으며, 이는 60년 만에 최대 적자로 설명했다. ICCO는 2023/24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MMT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전 세계 코코아의 stocks-to-grindings 비율46년 만의 최저인 27.0%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ICCO는 금요일(보도 시점 기준)에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를 49,000MT로 추정하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예측했고, 2024/25년 글로벌 생산량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MMT로 집계되었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설명)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는 글로벌 상품(원자재)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는 벤치마크 지수로, 지수 편입 품목이 있으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ETF·인덱스펀드 등)이 해당 선물시장에 매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선물시장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가공해 초콜릿 원료로 쓰는 과정을 뜻하며, 산업용 코코아 수요의 단기적 지표로 활용된다. 그라인딩이 줄어들면 제과업체의 원재료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마트안(harmattan)은 서아프리카에서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계절풍을 의미하며, 이 시기의 기상은 코코아 생육과 꼬투리 형성에 영향을 주어 작황 품질과 양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종합적으로 보면 코코아 가격은 지수 편입 기대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 미국 항구 재고의 감소, ICCO와 라보뱅크 등 기관들의 공급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상방 요인이 존재한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호조로운 기상(작황 개선), EUDR 시행 연기에 따른 유럽 수입 지속, 그리고 세계적으로 약화된 소비(특히 아시아 및 유럽의 그라인딩 감소, 북미 소비 위축)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와 실물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BCOM 편입에 따른 실제 자금 유입 규모(시티그룹의 추정치는 최대 $20억)가 얼마나 현실화되는지, 둘째, 서아프리카의 기상과 수확 리포트가 향후 몇 달간 생산량 기대치를 어떻게 바꾸는지, 셋째, EUDR의 시행 일정과 무역 흐름 변화가 공급망과 수출입 패턴에 미치는 영향 등이 그것이다.

단기적 관점에서 코코아 선물은 지수 관련 매수 기대와 재고 축소 소식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지만, 중기적으론 소비 수요의 약화와 서아프리카의 작황 개선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산업용 수요를 나타내는 그라인딩 수치와 주요 초콜릿 제조사의 판매 실적은 가격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자 메모

본 보도는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기사에서는 애널리스트·기고자의 해당 증권 보유 여부 등에 대한 공시가 포함되어 있다. 원문 작성 시점의 공개 정보와 국제기구 및 업계 보고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시장 상황은 시시각각 변동하므로 투자 판단 시 추가적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