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美 주(州)들과 디젤 배출 과다 관련 $149.6만 달러 합의

By David Shepardson and Rachel More

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미국 내 장기간 이어진 디젤 배출 조작 의혹 조사와 관련해 미국 주(州)들과 $149.6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뤘다고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가 월요일에 밝혔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메르세데스가 미국에서의 이른바 ‘디젤게이트(dieselgate)’ 관련 법적 문제를 사실상 종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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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는 48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워싱턴 D.C.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메르세데스는 $149.6만 달러를 지급하고, 필요 배출 수리를 받은 자격 있는 소유주와 리스 이용자들에게는 차량당 $2,000의 지급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메르세데스는 향후 유사한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 채택과 감독 의무를 따르기로 합의했다.

주 정부 측은 메르세데스가 디젤 차량에 대해 공개하지 않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정부 시험 시 실제 오염도를 숨기고 배출을 인위적으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반 주행 조건에서는 해당 차량들이 법적 기준의 약 30배에서 40배에 달하는 배출량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제이슨 미야레스는 이번 합의가 2023년 8월 시점에 수리되지 않았거나 영구적으로 도로에서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39,565대의 미국 내 차량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는 영향을 받은 차량들 각각에 승인된 배출 수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비용을 부담하고, 참여 소비자에게 연장 보증을 제공하며 차량당 $2,000의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메르세데스 대변인은 그룹의 영업이익(바텀라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 비용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이 책정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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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최종 법원의 승인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2020년에 미국 정부의 디젤 배출 조작 조사 및 약 25만 대 차량 소유주들의 손해 청구를 해결하기 위해 $22억($2.2 billion)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주(州)와의 합의에 따라 메르세데스는 즉시 $1억2,000만 달러($120 million)을 주정부들에 지급해야 하며, 추가로 $29.6만 달러($29.6 million)는 일시 보류(suspended)된다. 보류된 금액은 메르세데스가 영향을 받은 차량을 수리하거나 시장에서 제거하거나 재매입할 때마다 차량당 $750씩 차감되어 줄어들게 된다.

이번 조사는 2020년 폭스바겐(Volkswagen)의 디젤 배출 조작 스캔들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폭스바겐은 2015년에 배출 시험을 속이기 위해 거의 1,100만 대의 차량에 ‘디피트 디바이스(defeat devices)’와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고 시인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약 200억 달러 이상(20억 달러 아님—원문에서의 수치는 2015년 사건으로 인한 벌금·배상·합의금 총액이 200억 달러 수준임)을 초래했다.

전문용어 설명:

디피트 디바이스(defeat device)는 차량이 배출가스 시험을 받을 때는 배출을 낮추는 작동을 하고, 실제 도로 주행 시에는 배출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이러한 장치는 정부의 배출 시험 결과를 왜곡해 규제 기준을 회피하게 한다. 본 사건에서 문제된 소프트웨어는 시험 조건에서만 배출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해 실제 주행 시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제적·업계적 맥락

이번 합의는 디젤 게이트 파장이 여전히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부담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 사태 이래로 일부 글로벌 제조사들이 소송과 합의, 리콜 등으로 거액을 지불해 왔으며 메르세데스도 2020년 대규모 합의에 이어 추가적인 주(州) 합의를 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메르세데스를 포함해 포드, 닛산, 르노 등 여러 업체들이 2025년 10월 제기된 집단 소송 등 추가적 법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전문가 관점)

이번 합의금 규모 자체는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의 글로벌 매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회사 측이 이미 관련 비용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준비했다고 밝힌 만큼 단기 재무제표상 대규모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추가적인 소송, 특히 유럽 및 영국에서 진행 중인 집단 소송이 장기적으로 법적 비용과 평판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어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전반적으로는 배출 규제 준수를 위한 기술 투자와 전기차(EV) 전환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내부 통제와 소프트웨어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개발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리스크 축소와 브랜드 신뢰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소비자 측면에서는 해당 차량 소유주가 수리·보상 절차에 참여할 경우 차량당 $2,000 보상 외에 수리 비용 전액 부담이 제조사 측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정부들은 또한 메르세데스가 약속한 감독·재발 방지 조치 이행을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대변인: “그룹의 바텀라인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합의에 필요한 비용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 사안은 규제·법적 리스크가 자동차 제조사의 재무·운영 전략에 계속해서 중요한 변수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향후 관련 소송의 결과와 각국 규제당국의 감독 강화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