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발— Nell Mackenzie 기자가 작성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최근 미국 의료(헬스케어) 관련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금요일 고객 메모에서 지난 주 헤지펀드들이 14주 만에 처음으로 미국 의료업체 주식을 매수보다 더 많이 매도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연방 차원의 건강보험 보조금(subsidies)이 만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입법자들이 비용 억제를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보조금은 COVID-19 대유행 기간 동안 확대되었고, 12월 31일에 만료될 예정이며, 의회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들은 크게 증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약 2,400만 명의 미국인이 소위 오바마케어(오피셜 명칭: Affordable Care Act)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다. 골드만삭스 메모는 이 같은 보조금 만료 위험이 의료보험 및 제공업체 섹터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 메모에서 헤지펀드들이 의료 제공업체 및 서비스, 제약, 바이오텍 섹터에서 주간 기준 순매도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생명과학(라이프사이언스)과 의료기술(헬스테크)은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한 하위섹터였다.
메모에 따르면 숏(sell) 포지션이 롱(long) 포지션보다 8대1을 초과하는 비율로 많았다. 금융시장에서 숏 포지션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관련 자산을 빌려 팔아 차익을 얻는 전략이며, 반대로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 섹터에 대한 보유 비중은 최근 1년 및 5년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금요일 보험사들과 만나 보험료 인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관찰과 같은 시점에 의회 내부에서도 보험료와 보조금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원 공화당은 이번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해당 법안은 일부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를 인하하는 대신 보조금을 줄이고 2027년 1월부터는 다른 가입자들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2026년 중간선거 이후인 2027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시점과 정책 시행 시점 사이의 시차가 존재한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해즐트리(Hazeltree)의 분석에 따르면, 11월 중간·중형주(미드캡) 가운데 텔레헬스 기업 Him & Hers와 과학기기 제조업체 Bruker가 숏 포지션의 상위에 올랐다. 해즐트리는 전 세계 700개 자산운용사와 15,000개 주식을 추적하고 있다. Bruker와 Him & Hers 측은 즉시 논평을 내지 않았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하는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Affordable Care Act(오바마케어)는 2010년에 제정된 미국의 포괄적 건강보험 개혁법으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과 시장 규제를 포함한다. 보조금(subsidies)은 보험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여 가입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이다. 헤지펀드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가로서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며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다. 숏 포지션(short positions)은 주가의 하락을 예상해 수익을 내는 거래 전략으로, 대규모 숏 포지션은 해당 종목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정책·정치 변수와 시장 영향 분석
보조금 만료와 의회 내 법안 논의는 단기적으로 의료 섹터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 보조금이 축소될 경우 보험가입자의 실질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고, 보험 가입률이 떨어질 수 있어 의료 서비스 수요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이는 병원 및 의료서비스 제공업체의 매출과 이익 전망을 약화시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생명과학과 헬스테크는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 수요로 인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유지할 여지가 있다.
선거(2026년 중간선거)는 여론과 정책 방향을 좌우할 수 있으며, 의료비와 물가 상승은 유권자 관심사에서 상위에 있다. 의료비 상승이 유권자의 불만을 증폭시키면 정치권은 추가 보조금 확대나 규제 강화와 같은 대책을 도입할 유인이 커진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의료 섹터에서 포지션을 조정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투자자 관점 및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들은 단기적 정치 리스크와 정책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헬스케어 노출을 재평가해야 한다. 특히 보험사와 병원·의료서비스 제공업체의 경우 보조금 관련 정책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책 시행 시점(예: 2026년 선거 이후 시행 예정 조치)과 법안의 구체적 내용(누가 혜택을 보고, 누가 비용 부담을 질 것인지)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숏 포지션 비중이 높은 종목은 단기적 주가 하락 압력에 취약하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결론
로이터의 이번 보도와 골드만삭스의 메모는 보조금 만료 가능성과 정치적 논쟁이 의료 섹터 투자 심리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헤지펀드의 순매도와 높은 숏 비중은 섹터 내에서 구조적 변동성을 예고하며,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에게 향후 비용·시장 안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