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11월에도 민간 및 도시 소비 수요에 힘입어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인도중앙은행(Reserve Bank of India, RBI)가 월간 불렛인에서 밝혔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RBI는 월간 불렛인에서 “수요 여건이 견조하게 유지되었으며 도시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한 “고주파 지표(high-frequency indicators)가 축제 이후인 11월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유지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보도 개요 및 주요 수치
RBI는 7~9월 분기(2025 회계연도 2분기)에 인도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성장은 6개 분기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로 중앙은행은 이를 “지속적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눈에 띄는 회복력(remarkable resilience)”이라고 규정했다.
“Coordinated fiscal, monetary and regulatory policies have helped to build resilience over the year,”
RBI는 재정·통화·규제 정책의 결합이 연간 회복력 구축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정책 변화와 경기부양 조치
보고서는 올해 초 인도 정부가 비누에서 소형차에 이르기까지 수백 종의 소비재에 대한 세금을 인하해 내수 수요를 자극했다고 밝혔다. 또한 RBI는 2025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총 125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했으며, 그중 12월에 25bp를 추가 인하했다고 보고서에 명시되어 있다.
RBI는 이같은 금리 인하 결정이 “헤드라인과 핵심(inflation and core inflation)에 대한 온건한(benign) 물가 전망에 의해 안내되었으며, 이는 통화정책이 성장 모멘텀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성장·물가 전망의 조정
중앙은행은 이번 달 초에서 전망치를 다음과 같이 조정했다. 현 회계연도(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6.8%에서 7.3%로 상향 조정했고,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은 기존 2.6%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GDP 1H) 성장률 전망은 6.7%~6.8%로 낮춰 잡았다.
물가 동향
인도의 소비자물가는 11월에 0.71%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10월의 기록적 저점 0.25%에서의 반등이나,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에서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RBI는 또한 “도시 및 농촌 지역 모두에서 11월에 물가가 상승했으며, 농촌 지역은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고주파 지표 및 정책 용어
여기서 언급된 고주파 지표(high-frequency indicators)란 일일 또는 주간 단위로 수집되는 소매 판매, 전력 소비, 통신 데이터 사용량, 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사용 등과 같이 경제활동의 단기 변동을 보다 신속하게 포착하는 지표들을 말한다. 이들 지표는 공식 통계가 발표되기 전 시점의 경제상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bps(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나 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RBI 인용문
“Demand conditions remained robust, with indicators of urban demand strengthening further,”
RBI는 보고서에서 도시 소비가 경제활동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High-frequency indicators suggest that overall economic activity held up in the post-festival month of November.”라는 표현으로 축제 이후 시기에도 경제활동이 유지되었음을 시사했다.
정책·경제적 함의와 향후 전망
보고서의 내용과 수치들을 종합하면, 인도 경제는 소비 주도의 성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세금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라는 동시에 시행된 재정·통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 여건을 완화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환경은 소매·자동차·비내구재 소비 등 내수 중심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낮은 상황은 통화완화 여력을 제공하는 반면, 향후 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또는 급격한 통화가치 급변동 등 외생적 충격은 물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성장 지원을 위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자산가격(주식·부동산)에 대한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누적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하와 재정정책의 지속은 루피화와 외국인 자본 유입·유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경우 통화 약세와 더 높은 수입물가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성장 기대가 개선되면 외국인 투자 유입이 늘어나 루피화 강세와 자산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실용적 시사점
기업 및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인도 내수 소비 관련 섹터(소매, 내구재, 자동차 등)는 단기 수혜가 기대된다. 반면 금리 민감 업종(부동산, 금융)은 금리 하향의 수혜와 동시에 자산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정책 입안자에게는 물가의 급격한 반등 없이 성장모멘텀을 지속시키기 위한 미세한 정책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론
RBI의 월간 불렛인은 2025년 11월 인도 경제가 도시 중심의 소비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음을 확인했다. 중앙은행의 성장률 상향 조정과 물가 전망 하향 조정은 현재의 완화적 통화여건을 반영한다. 향후 경기 및 물가 경로는 글로벌 환경과 국내 정책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