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기 민감주가 2026년 경제 가속화에 대비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프리스(Jefferies)가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재정·통화 부양책이 유럽의 주당순이익(EPS)을 약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건축자재, 인프라, 은행, 자동차 등 특정 섹터의 핵심 기업들이 투자자 심리 개선과 각사별 성장 촉매를 통해 아웃퍼폼(시가총액 대비 초과수익)할 잠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분석은 유로존 및 개별국의 재정정책 가속,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결합되면서 2026년에 실물경제 회복과 기업 이익 개선을 촉발할 것으로 판단했다. 제프리스는 특히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순수 플레이(pure-play)’ 기업들과 산업 구조적 개선 수혜주를 우선적으로 추천했다.
Geberit (스위스, 건자재)
스위스의 건자재 기업인 Geberit은 제프리스가 같은 섹터 추천 종목 중 최상위로 꼽은 기업이다. 독일과 스위스 두 시장은 그룹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두 시장에서의 강한 모멘텀이 확인되고 있다. 전체 그룹 매출의 약 90%가 유럽에서 발생해 유럽 경기 회복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순수 노출 구조를 갖는다.
제프리스는 독일의 인프라·건설 부양과 스위스의 재산세 개편이 주거 리노베이션과 신규 주택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며, 유통업체(도매상)의 재고가 정상화되면 리스톡(restocking) 과정에서 추가 수요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두 시장은 매출 비중보다 더 큰 마진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어, 전체 그룹 영업이익(EBIT)의 약 70%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할 잠재력을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목표 주가는 CHF 732로 제시되었다.
최근에는 JP모간(JPMorgan)이 Geberit의 등급을 Underweight에서 Neutral로 상향 조정했으며, 연간 같은 점포(동일점포) 기준 성장률(like-for-like growth)을 4.5%로 예상했다는 점도 보도되었다.
Heidelberg Materials (독일, 건설·시멘트)
제프리스가 건설·건자재 섹터에서 최상위로 꼽은 또 다른 기업은 Heidelberg Materials다. 유럽 내 가격 인상 기대, 업계 구조조정(컨솔리데이션), 그리고 회사의 ‘Transformation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한 비용 절감이 수익 개선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적극적인 자본배분 전략(인수합병(M&A) 및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리스는 Heidelberg가 2026년 기준 13배(13x) PER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목표 주가를 €300으로 제시했다. Barclays와 UBS 등 다수 애널리스트들도 이 회사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유럽 시멘트 산업에서 예정된 CO2(탄소) 가격 체계 변경의 잠재적 수혜를 근거로 등급을 상향했다.
Skanska (스웨덴, 인프라·건설)
제프리스의 최상위 인프라 종목인 Skanska는 스웨덴 주거시장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투자 심리 개선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Skanska는 순현금(net cash) 포지션이 강하고 자본배분에 신중한 편이며, 건설 부문에서의 기록적인 수주 잔고(backlog)는 2026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한다.
제프리스는 주거 수요 회복과 활발한 건설 활동, 시장 정상화 시 발생 가능한 특별배당 가능성 등을 근거로 Skanska의 목표 주가를 SEK 295로 제시했다. 최근 Skanska는 프라하의 Port7 오피스 단지를 약 SEK 14억에 매각했고, 건설부문의 장기 영업이익률 목표를 ≥4.0%로 상향했다.
Société Générale (프랑스, 은행)
Société Générale는 금리 하락에 따라 이익 개선의 레버리지가 큰 은행으로 제프리스는 평가했다.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영입에 따른 투자 케이스의 전문화가 기대되며, 제프리스의 모델은 2024~2026년 기간 동안 €42억(€4.2bn)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가정해 유형 장부가(tangible book value) 주당가치가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장 지분에서의 숨겨진 가치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Société Générale의 목표 주가를 €70으로 제시했으며, Goldman Sachs와 Kepler Cheuvreux 등 외부 애널리스트들도 운영 효율성 개선과 수익성 전망 개선을 이유로 이 은행에 대해 등급을 상향한 바 있다.
Volvo (스웨덴, 자동차·상용차)
Volvo는 유럽 시장에서 대체 수요 수준(replacement levels)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력 개선과 함께 저조한 볼륨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제프리스는 밝혔다. 유럽 내 수요는 대체 수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재정 부양책이 현실화되면 상향 여지가 있고, 미국의 물량은 대체 수준 아래이자 사이클 저점에 머물러 있어 잠재적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
제프리스는 Volvo의 비용 통제, 애프터마켓(aftermarket) 사업의 회복력, 강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근거로 목표 주가를 SEK 350으로 제시했다. 참고로 ACT Research의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NAFTA) 대형 트럭(Class 8) 주문은 2025년 11월에 19,700대로 감소했다는 점을 덧붙였다.
Wickes (영국, 주택개선 소매)
영국의 가정용 개선(retail home improvement) 소매업체인 Wickes는 가치 지향(value-led) 모델을 통해 구조적 성장에 대한 노출을 제공한다. 최근 거래 실적은 동종점 성장률(유사점포 기준, like-for-like) 5.6%를 기록하며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경영진은 FY25(회계연도 2025) 이익 가이던스를 £48.3m으로 유지했다.
중기적으로 Wickes는 법인세 이전 이익(세전이익, PBT) 기준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 약 2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프리스는 동사가 영국 소매업체 동종업 대비 할인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목표 주가를 275p로 제시했다.
용어 설명 —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EPS(주당순이익):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 개선을 판단할 때 널리 사용하는 지표다.
Like-for-like growth(동일점포 성장): 신규 점포나 매각된 점포 등을 제외하고, 동일한 점포들만을 기준으로 산출한 매출 증가율로, 사업의 본질적 성장 모멘텀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Replacement levels(대체 수요 수준): 차량이나 설비의 수요가 신규 수요가 아닌 기존 자산의 교체 수요 수준으로, 해당 시장의 ‘정상적’ 수요를 의미한다. 교체 수요가 낮으면 시장은 사이클 저점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Class 8(대형트럭 분류): 북미 시장에서 대형 트럭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통상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럭을 지칭한다. 해당 주문은 상용차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Tangible book value(유형장부가): 무형자산(상표권·영업권 등)을 제외한 순자산가액으로, 은행 등 자산 기반이 중요한 기업의 실제 청산가치나 내재가치를 평가할 때 쓰이는 지표다.
시장·경제적 파급 효과와 리스크 분석
제프리스의 분석이 가리키는 핵심 메시지는 2026년 유럽 경기 가속화에 따른 섹터 로테이션(경기 민감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다. 만약 재정·통화 정책이 예상대로 작동하여 EPS 성장률이 약 10% 수준으로 실현된다면,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 폭이 큰 건자재, 건설, 인프라, 상용차, 은행주는 밸류에이션 재평가(valuation re-rating)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해당 섹터의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순환매(섹터 로테이션)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주요 리스크로는 재정정책의 규모·집행 속도 지연,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급등,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요 둔화, 그리고 중앙은행의 예상치 못한 긴축 기조 전환 등이 있다. 특히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거나 경기 부양책이 약화될 경우, 제프리스가 전제로 한 이익 개선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지며 주가 상승 기대도 약화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럽 매출 비중이 높아 경기 회복 민감도가 큰 ‘순수 플레이’ 기업들은 경기선행 지표와 정책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건자재와 인프라 관련 기업은 정부의 인프라 지출·세제 개편 등 정책 촉매에 의존하는 바가 크므로 각국의 예산 결정 및 정책 타이밍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은행주의 경우 금리 경로와 자본환원 정책(자사주, 배당)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분기별 실적과 자본정책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종합하면, 제프리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유럽 경기 민감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Geberit(CHF 732), Heidelberg Materials(€300), Skanska(SEK 295), Société Générale(€70), Volvo(SEK 350), Wickes(275p) 등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의 실현은 정책 집행력, 글로벌 수요 환경, 원자재·금리 동향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요약: 제프리스는 2026년 유럽의 재정·통화 부양으로 EPS가 약 10% 성장할 것으로 보고, 건자재·인프라·은행·자동차·소매 등 경기 민감 업종의 핵심 기업들을 추천했다.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와 경기선행지표, 그리고 기업별 자본정책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