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이탈리아가 오랫동안 예견되어 온 저축주식(savings shares)의 보통주 전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이탈리아 대법원의 판결로 회사에 약 10억 유로(€1,000,000,000) 이상의 현금 유입이 확정되면서 자본구조 단순화와 2022년 중단된 배당 재개를 위한 길이 열렸다는 점이 배경이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텔레콤이탈리아(BIT:TLIT)는 대법원 판결로 라이선스 수수료 관련 장기 소송에서 승소해 최종적으로 약 10억 유로를 지급받을 권리가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금액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다중 주식종(class)으로 인한 관리·비용 부담을 줄이며 보통주 유동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으로는 주가가 장 초반 상승 출발한 뒤 역전되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사 기준 시간 10:26 GMT에 주가는 약 4% 하락한 상태였다. 회사는 저축주식 보유자에게 보통주 1주를 저축주식 1주와 교환해주고, 자발적 전환 단계에 참여하는 경우 주당 0.12 유로의 현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자발적 전환 기간 종료 후에도 남아 있는 저축주식은 같은 교환비율로 자동 변환되나 현금 지급액은 축소되어 0.04 유로가 지급된다.
회사는 보통주 및 저축주주 양측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28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해당 전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JPMorgan의 애널리스트 그룹을 이끄는 아자이 소니(Ajay Soni)는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전환은 2026년 1분기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전환 제안이 저축주주들이 놓친 대규모 소급 배당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제공한다고 본다. 다만 전환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일부 저축주주들은 더 높은 현금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 아자이 소니, JPMorgan
법적 배경은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 해당 분쟁은 이탈리아 통신 부문 규제 완화가 진행되던 19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텔레콤이탈리아는 1998년 지불한 면허 수수료(license fee)가 규제 완화 이후 정당성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하급 법원은 이미 회사 측 손을 들어주었으나 로마가 항소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건은 최종 종결되었고, 재평가 및 지연된 이자가 반영되면서 최종 금액은 초기 청구액(약 5억 유로)보다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전환의 주요 내용 요약
• 저축주식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
• 자발적 전환 시 주당 현금 0.12유로 지급
• 자동 전환 시 주당 현금 0.04유로 지급
• 표결일: 2026-01-28
• 전환 완료 예상: 2026년 1분기 말
용어 설명
저축주식(savings shares)은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제한되거나 없는 대신 배당에서 우선권이나 추가적인 배당률을 보장받는 주식종을 의미한다. 이번 전환은 그러한 복수 주식종 구조를 단일화해 의결권 구조를 간소화하고, 보통주의 유동성을 늘려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는 목적을 가진다. Free float는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보통주의 유통 주식수를 의미하며, 보통주 비중이 커지면 유동성 개선과 가격 발견 기능 강화가 기대된다.
시장 영향 및 분석
이번 전환안은 거버넌스와 유동성 개선, 그리고 장기적 배당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대법원 승소로 확보된 자금은 재무구조를 견고하게 해 배당 재개 논의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저축주주의 반발 가능성, 그리고 제안된 현금 보상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저축주주들의 반응이 변수다. JPMorgan은 전반적으로 제안이 공정하다고 평가했으나 일부 저축주주들이 더 높은 현금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주주 간 협상이 길어지거나 표결에서 부결된다면 자본구조 개편은 지연되고,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승인되고 전환이 예정대로 완료되면 보통주의 유통 주식수 증가로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기관투자자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주가의 중장기적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추가적 고려사항
전환이 완료되더라도 회사의 실적 개선과 규제 환경, 시장 금리, 통신업계 경쟁구도 등이 주가와 배당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중요하다. 또한 이번 소송에서 인정된 금액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방식(현금 유입 시점·회계 처리)과 이로 인한 재무비율 변화는 채권자·투자자들의 신용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텔레콤이탈리아의 저축주식 전환 제안은 법원 판결로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자본구조를 단순화하고 배당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조치다. 다만 전환안의 수용 여부와 주주 협상 과정, 그리고 향후 회사 실적·시장 환경 변화가 향후 주가 및 투자 매력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