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미국 주가지수가 기술주와 일부 대형 성장주의 강세에 힘입어 12월 2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64%,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47%, 나스닥100 지수는 +0.46%를 각각 기록했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63% 올랐고,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49% 상승했다.
2025년 12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상승은 기술주 전반의 호조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일부 종목의 강세에 기인했다. 특히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A)는 각각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마이크론(MU)의 긍정적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주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었고, 이는 반도체 섹터로 확산되며 반도체주 전반을 지지했다. 또한 금과 은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귀금속 채굴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If we don’t adjust policy down, then I think we do run risks”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12월 22일 “정책을 내리지 않으면 경기침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경기침체를 예견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할 확률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의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마지막 2주 동안 75%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 폭은 1.3%였다. 이러한 통계는 연말 랠리 가능성을 지지하는 계절적 배경으로 해석된다.
금리 및 채권시장
3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국채 선물(ZNH6)은 전일 대비 -4틱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 상승해 4.163%에 마감했다. 이는 단기 국채 수요 둔화와 함께 월요일 시행된 2년물 국채 경매(690억 달러)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이어서 화요일에 5년물 국채 700억 달러와 2년물 변동금리채 280억 달러를, 수요일에는 7년물 국채 440억 달러를 매각할 예정이다.
최근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는(steepening)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 구간 수익률은 연준이 금융시장의 유동성 강화를 위해 매달 최대 400억 달러의 단기 재무부증권(T-bills)을 매입하기로 한 발표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장기 구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독립성(정책 신뢰성) 관련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아 왔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 전일 대비 +0.2bp 상승해 2.897%로 마감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2bp 상승해 4.536%에 달했다. 스왑시장은 2026년 2월 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종목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종목별로 혼조세를 보였으나,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A)는 각각 +1% 이상으로 주도했다. 반도체주는 지난주 마이크론(MU)의 약 +7% 급등과 AMD의 +6% 랠리의 연장선에서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월요일에도 +4.0%로 이날의 반도체 선두주자였고,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시티(Citi)의 긍정적 촉매 관찰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0.8% 상승했다.
암호화폐 노출 주식은 비트코인(^BTCUSD)의 장중 랠리가 소폭 반납되면서 혼조 마감했다. 갤럭시 디지털(GLXY)은 +2% 이상, 코인베이스(COIN)는 +1%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마라 홀딩스(MARA)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소폭 하락했다.
귀금속 가격의 사상 최고 경신에 힘입어 광산업종도 강세였다. 뉴몬트(NEM)와 코어 머이닝(CDE)은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3%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래리 엘리슨이 퍼레이몬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WBD 인수를 위한 404억 달러(=40.4 billion 달러)의 개인 보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넷플릭스(NFLX)에 대한 인수 프리미엄 경쟁 압력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우주항공 섹터의 로켓랩(RKLB)은 최대 규모의 계약(위성 18기 제작 계약) 수주 소식에 거의 +10% 급등했다. 반면 허니웰(HON)은 분사된 첨단 소재사업을 중단 영업으로 재분류하면서 가이던스 조정이 발표되어 -1.6% 하락했다.
자산운용사인 자누스 헨더슨(JHG)은 넬슨 펠츠(Nelson Peltz)의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Trian Fund Management)와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약 74억 달러(=7.4 billion 달러)에 자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3% 이상 급등했다.
실적 발표(2025-12-23 기준)은 이날 발표 예정 기업이 없었다.
전문 용어 설명
E-미니 선물(E-mini futures): S&P 500이나 나스닥100과 같은 주요 지수의 소규모 표준화 선물계약으로 개인 및 기관이 지수 변동에 따른 포지션을 취할 때 널리 사용한다.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로 연준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이다.
스왑(swap): 금리 또는 통화 등 금융상품의 미래 가격(또는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의 차가 확대되는 현상으로 경기전망, 인플레이션 기대,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모두 반영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시가총액 기준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7개 대형 기술·성장주(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를 통칭하는 시장 용어다.
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이번 장세는 기술주 및 AI 관련 기업 실적 기대감, 귀금속 가격의 강세, 그리고 연말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몇 가지 요인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와 FOMC 회의 결과는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현재 시장은 1월 회의에서의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어, 만약 연준이 더 완화적인 스탠스를 암시하면 주식시장 특히 성장주(기술주)에 추가적인 긍정적 모멘텀이 부여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인하 신호를 약화시키거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천명할 경우에는 장기금리 상승을 통한 성장주 부담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
둘째, 국채시장과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이 금융시장 유동성과 은행간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기 금리가 인위적으로 낮아지고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은 은행의 이자마진(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성장주의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 기대는 향후 기술 섹터의 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나, 해당 섹터는 전방 수요(데이터센터, AI 수요 등)와 공급(생산능력, 재고) 변수에 민감하므로 실적 데이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종합하면, 금리·정책 변수와 기업 실적 데이터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이며, 투자자는 단기적 모멘텀(예: 반도체 랠리, 귀금속가격)과 중기적 리스크(연준의 정책 변화, 실물경제 지표)를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 대응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계절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책·수급·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방어적 헤지(채권, 금 등) 및 섹터 간 분산투자가 권고된다.
기타
이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는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이며, 개별 투자 결정 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