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리움·머스크, 4억7,500만 달러 규모 해상 풍력선 계약 분쟁 합의

싱가포르 조선업체 시트리움(Seatrium)이 덴마크 해운·물류기업 머스크(Maersk)미국 뉴욕 연안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해상 풍력 설치선 관련 분쟁을 합의로 종결했다고 2025년 12월 22일 발표했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트리움은 머스크가 건설 지연을 이유로 10월 10일 해당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힌 이후 진행된 협의 끝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시트리움은 이 발표에서 해지 이후의 지급 여부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당시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구체적 정산 방안이 마련됐다.

합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 계약금액은 $475,000,000(미화 4억7,500만 달러)였으며, 머스크는 이 가운데 잔액 $360,000,000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잔액 중 약 $250,000,000이자부 크레딧(interest-bearing credit arrangement) 형태로 최대 10년간 지급되며, 해당 금액은 해당 선박이 창출하는 현금흐름(cash generated by the vessel)을 통해 상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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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리움은 성명에서 “프로젝트는 2025년 12월 22일 기준으로 약 99.8% 완성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또한 재무적 영향과 장기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소송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든 법적 절차를 철회하고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측 간에 제기되거나 예정되어 있던 소송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배경 설명 — 본 건은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투입되는 전문선박과 관련된 계약 분쟁이다. 해상 풍력 설치선(offshore wind vessel)은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와 정비에 필요한 대규모 크레인, 작업 플랫폼, 케이블 설치 장비 등을 갖춘 특수 선박을 의미한다. 이러한 선박은 건조비용이 크고 프로젝트 일정에 지연이 발생할 경우 계약 해지, 보증금 반환, 지체 배상 등 복합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설명: 본 합의에서 언급된 이자부 크레딧(interest-bearing credit arrangement)은 일정 기간 동안 이자가 부과되는 대출 또는 지급 유예 방식으로, 채무자가 기간 내 현금흐름을 통해 상환하도록 설계된다. 이번 합의에서는 약 10년의 기간을 허용했으며, 상환의 재원으로는 해당 선박의 운용 또는 용선(charter)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지정되었다.

금융·산업적 함의 — 이번 합의는 여러 측면에서 관련 기업과 산업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시트리움의 단기 현금흐름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360 million의 수령이 확정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250 million이 장기 이자부 크레딧으로 처리되므로 즉시 현금화되는 금액은 제한적이며, 장기간의 채무 상환 리스크 및 선박의 상용화 성과에 따라 회수 가능성이 좌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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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머스크 입장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에서의 비용과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도 법적 분쟁으로 인한 추가 비용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 상환 구조를 수용함으로써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향후 선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지출로 프로젝트 참여를 지속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다.

산업적 파급 효과 및 전망 — 해상 풍력은 미국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어 관련 장비와 전문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는 선박 건조·공급망의 지연이 대형 계약에서 어떻게 재무구조의 재설계로 귀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조선업체들과 발주자 간의 계약 조건은 향후 프로젝트에서 더욱 세밀한 리스크 할당 조항과 지급 보장 구조를 포함하도록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의 관점에서는, 이번 사례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운영수익 기반 상환 모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박이 실제로 상용 운용에 들어가 현금을 창출해야만 완전한 대금 회수가 이루어지는 구조는 프로젝트 리스크와 금융 리스크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이는 향후 유사 계약에서 차입자·채권자·발주자 간의 위험 분담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적·계약적 시사점 — 양측이 모든 소송을 철회하기로 한 결정은 소송 비용과 시간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계약 해지 사유로 제시된 건설 지연 문제에 대해 합리적 합의점을 찾는 쪽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향후 계약서상 지연 시점의 책임 소재, 지체 배상(claim for delay), 인도 기준 및 품질 확인 절차 등 계약 조항을 보다 엄격히 명문화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전문가적 관찰 — 조선 및 해상 풍력 관련 시장에서는 계약 이행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특히 고난이도 장비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에서 건조·인도 일정의 불확실성이 높다. 따라서 발주처와 조선업체 모두에게 있어 현금흐름 기반 상환 방식의 채택은 현실적인 타협안이 될 수 있으나, 이는 결국 선박의 상업적 성공 여부에 따라 양측의 재무적 성과가 직접적으로 연동됨을 의미한다. 원활한 상용화와 안정적 장기 수익 확보가 중요해졌다.

결론 — 시트리움과 머스크의 합의는 대형 해상 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한 계약 분쟁이 어떻게 재무적·계약적 장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해당 선박의 완성도(약 99.8%)가 높아 상업적 운용 개시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선박의 용선 계약 체결 여부와 상용 운용 성과가 양사의 재무적 최종 성과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사례는 유사 분쟁에서의 비용-편익 분석이 합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