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라이벌 애플(Apple)과 알파벳(Alphabet)의 인공지능(AI) 경쟁과 협력 관계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은 스마트폰 시대에 경쟁 관계였으나, 최근 AI 분야에서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도 평가된다. 특히 애플이 알파벳의 Gemini AI 모델을 시리(Siri)에 적용하기 위해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한다는 보도는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2025년 12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알파벳은 AI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보도는 2025년 한 해 동안 두 회사의 주가 흐름과 실적 지표를 비교하며 투자자들에게 향후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의 현황: 꾸준한 AI 투자와 하드웨어 경쟁력
애플은 2025 회계연도(2025년 9월 27일 종료)에 매출액 4162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3910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특히 2025회계연도 4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102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희석주당순이익(Diluted EPS)은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85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애플이 당장의 화려한 AI 서비스 없이도 제품 판매를 통해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애플은 AI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12월, AI 전략 책임자를 교체해 아마르 수브라마냐(Amar Subramanya)를 영입했다. 수브라마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에서 AI 개발에 관여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우리는 이번 인사가 AI 분야에서 애플을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대대적인 재설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애플이 2025년 10월 공개한 M5 칩이 주목된다. M5 칩은 기기 내에서 AI 연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경쟁에서 하드웨어 최적화로 차별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애플을 주요 경쟁자로 간주하며, 그는 “AI 경쟁의 전장은 하드웨어 지원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파벳의 현황: 검색·광고·신사업에서 AI 확장
알파벳은 초기에 AI 도입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으나, 조직 개편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빠르게 보완해왔다. 그 결실로 2025년 11월에는 회사의 최신 AI 모델인 Gemini 3를 공개했다. Gemini 3는 미묘한 단서까지 포착해 사용자의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소개되었다.
알파벳의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AI가 검색(Search)에 확장적(Expansionary) 모멘텀을 가져오고 있으며, 구글에 내장된 AI가 이미 총 검색량의 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구글 검색 관련 매출은 566억 달러로 2024년 같은 기간의 494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알파벳의 2025년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1023억 달러를 기록했다.
AI는 또한 자율주행 사업인 웨이모(Waymo) 등 알파벳의 다양한 신사업에 ‘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피차이는 “웨이모는 특히 2026년에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서비스는 도쿄에 이어 2026년 런던으로도 확장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국제 확장은 웨이모의 상용화·수익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밸류에이션과 투자 판단
투자 관점에서 두 회사는 모두 AI 확장에 따른 장기 성장 여지가 크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3년 약 1890억 달러에서 2033년 약 4조 8000억 달러로 커질 수 있어, 10년간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거대한 성장 가능성은 애플과 알파벳 모두에게 기회로 작용할 위험이 적지 않다.
다만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2025년 연내(12월 18일까지) 알파벳의 주가는 연간 약 60% 상승한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약 9% 상승에 그쳤다. 애플 주가는 2025년 12월 3일 사상 최고치 $288.62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P/E(주가수익비율) 기준에서는 알파벳의 멀티플이 연중 내내 애플보다 낮게 유지돼 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알파벳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볼 여지를 제공하며, 동일한 성장 기대를 가정할 때 알파벳이 더 유리한 밸류에이션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어 설명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몇몇 용어의 의미를 간단히 설명한다. AI(인공지능)은 기계가 인간의 지능적 기능을 모방하도록 만드는 기술의 총칭으로,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추천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P/E(주가수익비율)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 대비 어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P/E가 낮으면 수익 대비 저평가되었다고 해석될 수 있지만, 성장 전망이나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전문가 관점의 구조적 분석
시장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을 종합하면, 애플과 알파벳은 각기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 동시 보유’ 전략이 권장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애플의 강점: 안정적인 제품 생태계와 강한 하드웨어 경쟁력, 기기 내 AI 연산을 지원하는 맞춤형 칩(M5) 보유, 높은 현금흐름 및 배당·자사주 매입 정책으로 인한 주주 환원 확대 가능성.
애플의 리스크: AI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에서의 후발 리스크, 대형 공급망·생산 이슈, 규제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따른 서비스 제약 가능성.
알파벳의 강점: 검색·광고 플랫폼에서의 압도적 데이터 경쟁력과 광고 수익 기반, Gemini 3 등 AI 모델의 서비스 내장으로 인한 검색량 및 광고 매출 증대 가능성, 웨이모 등 신사업의 글로벌 확장성.
알파벳의 리스크: 광고 시장 경기 민감성, AI 관련 규제·윤리적 이슈, 신사업의 상용화 속도와 수익화 불확실성.
이 같은 구조적 요인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인 알파벳에 다소 우위를 부여하는 반면, 안정성과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애플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거나 높게 평가한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조언
단기적 주가 변동성에 대비하려면 분할매수(Dollar Cost Averaging)와 같은 리스크 관리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AI 관련 사업 지표(예: Gemini 도입 후 검색 쿼리 증가율, 웨이모의 상용화 지역 확대 속도, 애플의 기기 내 AI 기능 활성화 비율 등)를 모니터링하면 두 기업의 AI 상업화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P/E, 영업이익률, 잉여현금흐름(FCF)과 같은 재무지표를 AI 모멘텀 지표와 결합해 상대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부록: 관련 재무·공시·추천 기록
한편, 원문 기사 작성자 로버트 이스키에르도(Robert Izquierdo)는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보유 포지션이 있으며, 모틀리풀(Motley Fool)은 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를 추천하고 해당 옵션 포지션 일부를 공시했다. 또한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 서비스는 2025년 12월 22일 기준 총평균 수익률을 공개했으며 과거 넷플릭스(2004년 추천 시점)와 엔비디아(2005년 추천 시점)의 예시를 들어 높은 수익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은 투자 유의사항과 더불어 투자 결정 시 참고할 수 있는 역사적 사례로 제시되어 있다.
요약하면, 애플은 하드웨어 중심의 안정적 실적과 기기 기반 AI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알파벳은 검색과 광고, 신사업에 AI를 통합하며 빠른 매출 확장이 관찰된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성장 잠재력, 실행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