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무상, 과도한 외환 변동에 대해 ‘적절한 대응’ 경고

일본의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재무상은 엔화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급락하자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도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금요일 기자단에 경고했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의 온라인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지난 반나절 또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우리는 지난 반나절 또는 지난 몇 시간 동안 명백하게 일방적인, 급격한 움직임을 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어 “투기세력에 의해 촉발된 움직임을 포함해 과도한 변동에는 미국-일본이 9월에 서명한 공동성명에 근거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양국 합의문은 개입(intervention)을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류·활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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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오후 15시(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직전,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거의 1.2% 상승한 약 157.38엔에서 거래됐으며 이는 10월 초 이후 일일 상승폭 중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한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은 직후의 움직임이었다.

가타야마의 경고 직후 달러는 잠시 157엔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이 2024년 7월에 개입했던 달러당 160엔 수준을 “넘지 않는 선”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일본은 엔화 약세가 38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또한 BOJ의 금리 인상 결정을 언급하며, 이번 결정이 임금 및 물가 동향에 근거한 것이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그렇게 평가한다”고 말하면서 BOJ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임금 상승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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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벤션(intervention)은 중앙은행이나 재무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의 과도한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직접 매수·매도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의 급격한 흐름을 완화하거나 통화의 급등·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번 기사에서 말하는 ‘개입’은 주로 엔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뜻한다.

G7(주요 7개국)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로 구성된 경제 협의체로, 국제 금융·경제정책에 대한 협력과 조율을 목적으로 한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은 이러한 다자간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이번 발언은 환율 급변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 안정화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이 달러당 160엔을 ‘선(線)’으로 보고 있다고 베팅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며, 이는 과거 2024년 7월의 개입 경험과 연계된 기대감이다. 가타야마의 경고로 달러/엔이 일시 하락한 점은 정부 발언이 단기적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만약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고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당국이 개입을 통해 단기적인 환율 급등을 억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개입의 효과는 시장 유동성, 외국인 매매 패턴, 글로벌 금리 차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되므로 단일 조치만으로 장기적 추세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한 BOJ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가타야마가 언급한 대로 임금과 물가 동향에 따라 통화정책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경우, 중기적으로는 엔화의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신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해외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간의 차이가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정책적 시사점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환율 안정을 정책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필요시 양국(미국-일본) 간 협의와 합의에 따라 대응할 수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재무성의 경고만으로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할 수 있으나, 해외 요인에 의한 구조적 흐름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정책수단(통화스와프, 외환시장 직접 개입 등) 검토가 불가피할 수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몇 주간의 경제지표, 특히 임금과 물가 흐름,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변동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환율 변동폭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경우 정책당국의 대응 의지와 수단이 시장 안정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

가타야마 재무상의 경고는 엔화 급락과 관련한 정부의 경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이다. 단기적으로는 발언이 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냈으나, 중장기적 방향성은 글로벌 금리 차와 경제지표 흐름에 달려 있다. 정부와 BOJ 간의 조율, 미국과의 협의관계, 그리고 시장의 심리 변화가 향후 엔화의 흐름과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가름할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