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물 WTI 원유(CLF26)은 월요일 종가 기준 +0.51달러(+0.91%)로 마감했고, 1월물 RBOB 가솔린(RBF26)은 같은 날 종가 기준 +0.0340달러(+1.99%) 상승해 마감했다. 원유 시장은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도 추가적인 상승 동인이었다. 또한 지난 금요일 베이커 휴즈(Baker Hughes)가 발표한 미국 가동 원유 시추기 수가 4.25년 만의 최저인 406대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2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 공급과 관련된 여러 사건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상황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베네수엘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total and complete blockade of all sanctioned oil tankers”—즉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완전한 봉쇄 명령을 내렸으며, 미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는 토요일 카리브해에서 비제재 선박인 ‘Centuries’ 호에 승선했다. 또한 미군은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Bella 1’호를 추적 중이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는 지중해에서 드론으로 러시아의 섀도우(그림자) 유조선을 처음으로 타격했다고 보고해 해상 물류의 불안정성을 키웠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Vortexa는 12월 19일로 끝나는 주간을 기준으로, 최소 7일 이상 정박한 채 선상에 저장돼 있던 원유량이 전주 대비 -7% 감소해 1억 711만 5천 배럴(107.15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항만·선박에 쌓여 있던 비활동 물동량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최근 3개월 동안 러시아 내 최소 28개 정유시설을 겨냥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역량을 일부 제한했고, 11월 말 이후에는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도 증가해 발틱해(Baltic Sea)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신규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회사, 인프라, 유조선에 대한 제약이 강화되며 수출이 축소되고 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OPEC+의 정책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OPEC+는 11월 30일 2026년 1분기 생산 증가 중단 계획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11월 2일 회의에서 OPEC+는 회원국들이 12월에 일일 137,000배럴(+137,000 bpd)을 증산하되, 이후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 전반적으로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을 하루당 400만 배럴(4.0 million bpd)으로 전망했다.
OPEC은 2024년 초 단행한 2.2 million bpd 생산 감축의 전부를 정상화하려 하지만 아직 1.2 million bpd의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OPEC의 11월 원유 생산은 -10,000 bpd 감소한 29.09 million bpd로 집계됐다. 한편 OPEC은 지난달(전월대비) 3분기 세계 석유시장 전망을 적자에서 흑자로 수정해, 기존의 -400,000 bpd 적자 추정에서 500,000 bpd 흑자로 바꿨다.
미국 측 데이터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최근 보고서는 12월 12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4.0% 낮고, (2) 가솔린 재고는 -0.4% 낮으며, (3) 증류유 재고는 -5.7%로 5년 평균보다 낮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은 12월 12일로 끝나는 주에 전주 대비 -0.1% 감소한 13.843 million bpd로 집계돼,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862 million bpd에 근접한 수치를 유지했다.
한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12월 19일로 끝나는 주간의 미국 가동 원유 시추기 수가 전주 대비 -8대 감소해 406대로 집계되며 4.2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시추기 수는 2022년 12월 보고된 5.5년 최고치인 627대에서 급감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일부 전문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텍사스산 원유의 기준가격을 의미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벤치마크다. RBOB(예: RBOB 가솔린)은 휘발유의 전형적인 선물상품을 가리키는 약어로, 차량용 휘발유의 표준 연료를 의미한다. bpd(barrels per day)는 하루당 배럴 단위로 원유 생산·수송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다. 기사 중 언급된 ‘섀도우(shadow) 유조선’은 소유자·등록·운항 정보를 숨기거나 위장한 채 운항하는 선박을 의미하며, 이런 선박은 제재 우회나 불투명한 거래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어 공격이나 억류의 대상이 되기 쉽다.
시장 영향 및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베네수엘라 봉쇄 명령, 해상에서의 유조선 공격 및 추적)와 미국 시추기 축소가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박에 쌓여 있던 원유가 감소(Vortexa: -7%, 107.15 million bbl)한 점은 실제 가용 공급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해 즉각적인 가격 방어 요인이다. 또한 OPEC+의 2026년 1분기 증산 중단 방침은 시장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IEA가 제시한 2026년 400만 bpd의 초과공급 전망과 OPEC의 수급 전망 변경(3분기 흑자 전환) 등 공급 과잉 신호가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EIA 2025년 전망치 상향: 13.59 million bpd로 전월의 13.53 million bpd에서 상향), 글로벌 수요가 기대보다 약화될 경우 유가는 하향 압력을 받기 쉽다.
금리·달러·주식시장 등 금융변수도 중요한데, 현재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는 위험선호를 자극해 원유 수요 및 선물매수세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매크로 환경은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충격과 공급 지표(시추기 수, 재고, 선박 저장량 등)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요약적 관측: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추기 수 감소가 유가를 지지하나, 2026년 예상되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 생산능력의 회복 가능성은 중장기적 하방 위험을 상존시킨다.
참고 이 기사는 Barchart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명시했다. 모든 수치와 사실은 보도 시점의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이후 발표되는 추가 데이터에 따라 전망은 변경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