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요약: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42 포인트(+0.72%)로 마감했고,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15 포인트(-0.35%)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지수 관련 매수 기대와 재고 지표, 서아프리카의 기상 및 수확 상황, 국제기구의 공급 추정치 변경 등 복합 요인이 가격을 교차 압박하고 있다.
2025년 12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에 코코아 선물이 1월부터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지지받고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 편입에 따라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 달러(약 2,000백만 달러)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지수 관련 수요 기대는 통상 패시브·패시브 연동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확대를 의미한다.
재고 및 물동량 지표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관 코코아 재고는 월요일 기준으로 1,636,159자루(bags)로 집계되며 9.5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항구 재고의 감소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물량 소화 능력을 약화시켜 가격의 상방 지지 요인이 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상충되는 신호가 존재한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항구로의 코코아 반입 증가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눌렀다. 현지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 새로운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21일) 동안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970,945MT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수치로 보고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서아프리카 기상 여건은 최근 코코아 생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농민들은 빗물과 햇빛의 적절한 혼합이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가나의 농민들도 하르마트만(harmattan) 계절이 오기 전 강우가 규칙적으로 내리며 코코아 나무와 꼬투리(pod)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제조사인 몬델레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개수(pod count)가 5년 평균 대비 7% 높다고 밝히며
“지난해 작물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다(materially higher)“
고 언급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수확(메인크롭)도 이미 시작되어 생산 품질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공급·수급 전망 변화
공급 전망은 타이트해지는 쪽으로 조정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량 전망을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축소했다. ICCO는 동일 기간 전세계 생산 추정치를 4.84MMT에서 4.69MMT로 낮췄다(MMT: 백만 미터톤). 또한 네덜란드계 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기존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하향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코코아 가격에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규제와 수요 측면의 악재도 존재한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에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 유럽연합 산림파괴 규제) 도입을 1년 연기하기로 승인했다. EUDR은 콩,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과 관련된 산림파괴 문제를 다루는 규정이다. 규제 시행 연기는 유럽연합 국가들이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 산림파괴가 진행되는 지역으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계속 허용하게 하여 단기적으로는 물량 유입을 원활하게 해 공급 측면에서 완화 효과를 가져왔다.
수요 약화 신호도 두드러진다. 초콜릿 제조사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CEO)는 10월 30일 할로윈 시즌의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밝혔다. 참고로 할로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판매의 거의 18%를 차지했다.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의 가공·사용량) 지표는 코코아 소비의 직접적 신호로 활용된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17% y/y로 183,413MT에 그쳤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지난 9년 중 최저 수준의 분기 실적이었다. 유럽 코코아 협회도 3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4.8% y/y로 337,353MT를 기록해 10년 만의 최저 분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국제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이 +3.2% y/y로 112,784MT로 집계되었으나 이는 신규 보고 업체의 추가로 데이터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Circana의 자료에 따르면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9월 7일로 끝나는 13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개별 국가 리스크로는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이 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전망치인 344,000MT에서 하락한 수치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14,511MT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역사적 불균형과 최근 통계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 발표했으며 이는 60년 만의 최대 적자로 평가했다. ICCO는 2023/24년 전세계 코코아 생산이 -12.9% y/y로 4.368MMT까지 하락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글로벌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이 46년 만의 최저인 27.0%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신 추정에서는 ICCO가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를 49,000MT의 잉여로 추정해 4년 만의 첫 잉여 전환을 예측하기도 했다. 또한 ICCO는 2024/25년 전세계 코코아 생산이 +7.4% y/y로 4.69MMT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비전문가 대상)
-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 에너지·금속·농산물 등 여러 원자재 선물의 가격을 포괄하는 지수로, 지수 편입은 기관투자자 및 패시브 펀드의 매수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
-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가공·분쇄해 식품 제조에 투입하는 양을 의미하며, 초콜릿 및 제과업체들의 실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EUDR: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규제(EU Deforestation Regulation)로, 특정 농산물 수입과 관련된 산림파괴 여부를 심사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다.
- MT, MMT, bags: MT는 미터톤(metric ton), MMT는 백만 미터톤(mega metric tonnes), bags는 통상 코코아 거래에서 사용하는 표준 자루 단위이다.
시장 영향과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충격(시티그룹의 20억 달러 추정)과 미국 항구재고의 감소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경우 유동성이 집중되며 뉴욕 선물 가격이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중기·장기적으로는 ICCO와 라보뱅크의 공급 하향 조정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며,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 전망 역시 구조적 공급 우려를 강화한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호조한 기상과 항구 반입 물량 증대, 그리고 유럽의 EUDR 연기 결정은 공급 우려를 완화하고 단기적으로 가격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 아시아·유럽의 그라인딩 부진과 북미 소비 위축(판매량 감소)은 수요 약세로 작용해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주요 리스크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지수 유입 규모(실제 자금 유입의 속도와 금액), 서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품질, 주요 수입국의 소비(그라인딩) 회복 여부 등 세 가지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 트레이딩은 지수 편입 기대와 재고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손절·이익 실현 규칙)를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기구와 주요 생산국의 실물 생산 통계, 기상 리포트, 그리고 규제(예: EUDR) 이행 일정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공시 및 면책
기사 작성 시점에 대해 보고한 바와 같이, 본 기사에서 인용한 정보들은 Barchart의 보고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되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인 Rich Asplund은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었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