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공급 제약 재부각에 사상 최고치 근접

구리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주요 산업 원자재로 사용되는 구리는 전력, 건설, 제조업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벤치마크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상승해 톤당 $11,837를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가 $11,928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주 기록된 사상 최고치인 $11,952에 불과 $25 차이로 접근한 수준이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구리는 이번 주에만 3.4% 상승하며 2025년 들어서는 35% 이상 급등했다. 로이터는 골드만삭스의 추가적인 강세 전망을 인용하며 광산 공급 제약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는 독특한 광산 공급 제약과 구조적 수요 성장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가 선호하는 산업 금속이다,”

라고 골드만삭스는 목요일 노트에서 밝히며 2035년 톤당 $15,000이라는 기존 목표 전망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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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여자와 분석가들의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의 상품 연구 책임자 투 란 응우옌(Thu Lan Nguyen)은 “지금은 전적으로 공급 이야기이다”라고 말하며, 향후 한 달 내에 구리 가격이 $12,000 수준으로 지속 가능하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공기(상승 여력)가 얇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0.3% 상승해 LME 복합 상품의 추가 상승을 일부 제약했다. 달러가 강세일 경우 달러 표시 원자재는 다른 통화를 쓰는 보유자에게 더 비싸지므로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니켈과 알루미늄의 동향도 구리 시장 상황과 연관되어 있다. LME 니켈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톤당 $14,7700.9% 올랐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에 니켈 광석 생산을 약 1/3 수준으로 줄여 2억 5천만 톤(250 million tons) 수준으로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투 응우옌은 높은 구리 가격이 채굴 생산 투자 확대를 자극하는 동안, 니켈 가격 약세는 주요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루미늄은 0.9% 상승해 톤당 $2,943를 기록,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광산·제련 업체인 South32가 모잘(Mozal) 제련소를 내년 3월에 가동 중단한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중국의 해외 자원 확보가 알루미늄 생산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어 2026년에는 구리가 알루미늄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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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금속 동향으로는 아연이 톤당 $3,0700.2% 상승했고, 납은 톤당 $1,9831% 올랐으며, 주석(틴)은 톤당 $43,7001.8% 상승해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 전문 용어나 거래소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정리한다. LME(런던금속거래소)는 비철금속 현물·선물 거래의 세계적 중심지로, 벤치마크 가격은 여러 금속 시장의 기준이 된다. 달러지수는 미국 달러의 강약을 나타내는 지표로, 원자재가 대부분 달러로 가격표시 되기 때문에 달러지수의 변동은 국제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본문에 표기된 가격 단위인 톤(ton)은 메트릭 톤(1,000kg)을 의미한다.

공급·수요 관점의 분석 — 이번 구리 강세는 공급 제약과 구조적 수요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력망 확충, 전기차 보급 확대,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장 등 장기적 수요 요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신규 광산의 가동과 생산 증설에는 통상적으로 수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우려는 가격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은 채굴 투자 유인을 제공해 중장기적으로 공급 증가를 촉진할 수 있으며, 각국의 원자재 정책(예: 인도네시아의 감산 제안)과 주요 생산업체의 설비 가동 여부가 향후 가격 경로를 좌우할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2035년 톤당 $15,000 전망은 이러한 장기적 공급 제약과 수요 측면을 반영한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 리스크와 감시 포인트 —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달러지수의 움직임, 중국의 수요 현황, 주요 광산의 생산 발표, 재고 수준정책 변경(예: 인도네시아의 광산 정책) 등이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으로서 구리·알루미늄 수요 변동이 글로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파급 효과 — 구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전력·건설·제조 부문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압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전기·전자, 자동차 등 구리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채굴·광산업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전망) — 종합하면, 현재의 구리 강세는 공급 제약 재부각과 구조적 수요 확대에 기인한다. 단기적으로는 $12,000 수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나 달러지수 및 정책 변수, 광산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광산 공급 발표, 인도네시아의 니켈 관련 정책, 중국의 수요 지표와 함께 LME 재고 및 달러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