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신용등급 상향에 르노 주가 상승…장기 등급 ‘BBB-’로 상향

르노(Renault) 주가가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의 신용등급 상향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S&P는 르노의 장·단기 발행인 신용등급을 BBB-/A-3로 상향 조정하고, 회사가 발행한 장기 채무의 등급은 BBB-로 끌어올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됐다.

2025년 1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런던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르노가 유럽의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실질적 유동성 악화 없이 건전한 신용지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등급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S&P는 르노의 구조조정 후 사업 모델이 향후 수년간 자유영업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 FOCF) 창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FOCF 대비 매출 비율을 약 2%로 예측했다.

“르노는 약 2% 수준의 자유영업현금흐름/매출 비율과 약 6%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을 부정적 시장 상황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P는 르노가 주주환원과 순현금(또는 순현금성 자산) 보호 간의 균형을 이루는 신중한 재무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S&P는 르노가 2026년과 2027년에도 조정 EBITDA 마진 약 6%와 FOCF/매출 약 2%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기록된 약 4% 수준의 FOCF/매출보다 낮지만, “BBB-”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S&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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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시장 전략과 전력 배분

S&P는 르노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국제적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어 2026년과 2027년 매출 및 판매대수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0종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미 Renault 5 E-Tech, Scenic E-Tech, Twingo E-Tech, Dacia Bigster, 신형 Clio 6 등을 선보였고 Austral과 Espace 모델을 업데이트했다.

S&P는 르노의 멀티에너지 전략—내연기관(ICE), 하이브리드, 전기차(EV)를 병행하는 전략—이 시장별로 전기차 채택 속도가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도 판매량 안정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S&P에 따르면 2025년 1~9월을 기준으로 르노의 전체 판매에서 배터리 전기차(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7%, 하이브리드는 약 30.4%였다. 르노는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어 배출가스 저감과 마진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S&P는 지적했다.


재무·투자 지출 전망과 배당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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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르노의 자본적지출(capex)과 연구개발(R&D) 지출이 매출 대비 8% 미만의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개발·생산비용을 분담할 수 있는 파트너십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은 과거와 같은 수준의 현금흐름 기여를 2026년과 2027년에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르노는 2025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024년의 7.6%에서 약 6.5%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가격 압력, 규제 관련 비용, 특히 아시아 제조사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것이다. S&P는 배당 수입(예: 닛산으로부터의 배당)을 2026~2027년에는 반영하지 않았고, 같은 기간 배당지급액을 2026년 €8억(약 800백만 유로), 2027년 €8억5천만(약 850백만 유로)으로 예상했다(2025년은 €693백만 지급 예정).

르노의 닛산 지분은 약 €27억(약 €2.7 billion)으로 평가되며, S&P는 이를 추가적인 재무적 유연성으로 보고 있다.


등급 상향·하향의 조건

S&P는 등급 하향 위험에 대해 르노의 유럽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약화되거나 FOCF/매출 비율이 2%를 훨씬 밑돌 경우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대로 등급 추가 상향은 지속적인 FOCF/매출률이 3% 이상으로 유지되고, EBITDA 마진이 상승하며 회사가 순현금 위치를 꾸준히 보호하는 경우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신용등급(credit rating)은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과 재무건전성을 평가해 부여하는 지표다. 등급이 높다는 것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다고 판단된다는 의미이며, 채권 금리·자금조달 비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유영업현금흐름(FO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영업관련 투자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남는 현금으로, 기업의 재무유연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조정 EBITDA는 기업의 영업수익성을 비교적 단순화해 보여주는 지표로,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비경상적 항목 등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전문적 통찰)

이번 S&P의 등급 상향은 투자자 관점에서 르노의 채권·주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신호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긍정적 반응과 함께 회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채권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신용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르노가 신규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존 채무를 재조달할 때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여지를 만든다.

중장기적으로는 르노가 제시한 멀티에너지 제품 전략과 글로벌 신모델 출시에 따라 2026~2027년 실적 개선이 현실화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만약 S&P가 가정한 수준(조정 EBITDA 약 6%, FOCF/매출 약 2%)보다 우수한 실적이 나오면 추가 신용 상향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전기차 전환의 비용 부담, 가격 경쟁 심화, 규제비용 증가 등이 동반되면 수익성과 현금흐름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의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투자자들이 르노의 운영현금흐름 지표(FOCF), 조정 EBITDA 마진, 그리고 순현금(또는 순부채) 수준을 향후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닛산 지분의 유동성(매각 가능성 또는 배당 실현 여부)은 르노의 재무유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S&P는 닛산으로부터의 배당을 2026~2027년 가정에 포함하지 않았으므로, 만약 추가 현금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신용 프로필 개선 요인이 될 것이다.


결론

S&P의 등급 상향은 르노가 구조조정 이후 재정정책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현금흐름과 수익성의 기초를 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다만 등급을 유지·상향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간의 실적 흐름이 S&P의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견딜 수 있어야 하며,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비용 확대 등 하방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