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지정학적 긴장으로 유로존 성장 불확실성 커져 — ECB 오리 렌 지적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오리 렌( Olli Rehn )은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유로권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렌 위원은 최근 성장에 대한 일부 긍정적 깜짝(서프라이즈) 지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긴장 상황이 여전히 유로존에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렌 위원은 기자들에게 “Despite recent positive growth surprises, the geopolitical situation and the ongoing trade war may still bring negative surprises for the eurozone,”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을 헬싱키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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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은 유로화 단일통화권에 속한 20개국(20개국)을 관할하는 중앙은행의 최근 결정 직후 나왔다. 이 중앙은행은 목요일에 정책금리를 동결했고, 일부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배경 설명 — ECB와 유로존의 의미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를 통화로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ECB의 정책금리는 지역의 대출 및 저축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실물경제의 소비와 투자에 파급된다. 정책금리 동결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의미이며, 이는 경제성장 둔화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고려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영 신호로 해석된다.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미치는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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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은 관세, 비관세 장벽, 공급망 재편 등으로 유럽 수출업체의 매출과 이윤을 압박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은 에너지 가격, 자본 흐름, 투자 심리에 즉각적 영향을 미쳐 기업의 투자 결정과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렌 위원의 발언은 이러한 위험요인이 여전히 상존해 있어 향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하방 리스크를 제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 영향 분석

첫째, ECB의 금리 동결은 단기적으로는 은행 대출, 모기지 및 기업 자금조달 비용에 즉시 변화를 주지 않는다. 다만 ECB가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장기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갈등이 재발하거나 심화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국가의 실질 GDP 성장률은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의 투자 지연, 실업률 상승 압력,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은행의 대출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고 안전자산(예: 미 국채, 금)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이 확고하게 받아들여지면 장기금리가 상승해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국면이 발생할 수 있다.

정책 대응 시나리오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무역 환경이 안정되면 유로존의 성장 재가속화로 이어져 ECB는 점진적 통화긴축(또는 완화 종료)을 고려할 수 있다. 둘째, 리스크가 중립적 상태를 유지하면 현 상태의 금리 동결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으며, ECB는 유동성 조절과 커뮤니케이션에 더 중점을 둘 것이다. 셋째, 지정학적 충격이나 무역전쟁의 격화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둔화하면 ECB는 정책 완화(금리 인하 또는 자산매입 재개 등)를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에게 요구되는 점은 불확실성 관리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중앙은행의 분명한 시그널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기업과 가계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급망 다변화, 비용 구조 재점검, 유동성 확보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결론

오리 렌 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유로존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은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ECB의 정책금리 동결과 전망치 상향은 단기적 균형을 반영하지만, 향후 글로벌 정치·경제적 충격 발생 시 유로존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수개월간의 데이터와 지정학적 전개 양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인용
“Despite recent positive growth surprises, the geopolitical situation and the ongoing trade war may still bring negative surprises for the eurozone,” — Olli Rehn, European Central Bank policymaker, 헬싱키 발언.

※ 용어 설명: 유로존(또는 유로권)은 유로(€)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집합을 의미하며, 실질적으로 통화정책은 ECB가 주관한다. 정책금리 동결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겠다는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