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장 전망: ‘산타 랠리’ 기대 속 투자자들의 신중한 관망

연말을 앞둔 투자자들은 ‘산타 랠리’ 기대와 함께 미국 경제 지표,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 행보 등 다방면의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마켓 참가자들이 말한다. 연말 한 주는 휴일 시즌이지만 시장을 좌우할 핵심 지표와 정책 발표, 지정학적 이슈가 집중돼 있어 거래가 분주할 전망이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첫 확인치, 월간 내구재 주문,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된다. 또한 워싱턴과 베네수엘라 간의 신경전 등 지정학적 변수가 유가 등 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도 관찰 대상이다. 해당 보도는 2025-12-19 09:42:30에 공개됐다.


1. 산타 랠리(‘Santa rally’)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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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1~2주와 새해 첫 주에 S&P 500 등 주가지수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역사적 통계상, 지난 100년간 S&P 500의 12월 평균 수익률은 약 +1.28%였지만, 최근 25년 평균은 +0.5%, 최근 5년 평균은 -0.2%로 효과가 약화됐다. 이로 인해 12월은 최근 학기에는 1년 중 두 번째로 수익률이 나쁜 달이 되었으며, 가장 수익률이 낮았던 달은 9월로 평균 -1.46%를 기록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S&P가 지난 2주간 하락하며 분위기가 불안정하다고 평가하지만, 연말에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차익실현을 노리는 수요로 인해 여전히 연말 랠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연말의 계절적 패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세기가 예전 같지 않다”


2. 경제 지표와 연준의 향방

이번 주 발표되는 데이터들은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발표 지연 이후 공개되는 자료들이 많아, 미국 경제의 현 상태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표 대상에는 3분기 GDP(첫 확정치), 월간 내구재 주문,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포함된다. 앞서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고용과 가계 재정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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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공개된 고용 지표는 11월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게 반등했으나 실업률은 4.6%최근 4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데이터들이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으로 넘어가며 추가 완화(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의 길을 열어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Fed는 이달 세 차례 연속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했으나,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를 보였다.

시장 임팩트 분석: 고용 회복과 함께 실업률이 다소 높아진 현재 지표는 물가 압력과 성장 둔화의 복합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연말 발표되는 물가·고용 지표가 더 약화할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면서 주식과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소비 회복과 고용 강세가 지속되면 Fed의 완화 기대는 약화돼 채권 수익률 상승과 주식의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3. 유가와 지정학: 러시아·베네수엘라 변수

최근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베네수엘라 관련 압박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관리들과의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논의가 “무언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회담 결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상존해 실제 공급 확대는 불확실하다.

또 다른 변수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유조선 봉쇄를 포함한 조치를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려는 시도가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베네수엘라 공급을 억제해 유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장기적 유가 흐름의 진짜 결정 요인이 육상과 해상에서의 전 세계 원유 재고 급증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재고가 빠르게 쌓일 경우 단기 지정학적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


4. 일본 엔과 BOJ 일정

일본은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통상적인 영업일을 유지한다. 일본에서는 2025년 12월 24일일본은행(BOJ)의 10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고, 12월 25일에는 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가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Keidanren)’과의 대화에 나선다. 우에다는 연말에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최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으며 이는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후 12월 26일에는 도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발표는 엔화 환율과 일본 채권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 엔화 강세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동반될 소지가 있다.


5. 한 해 정리: 주요 자산별 성과와 시장 트렌드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시작해 전 세계 경제·정치 질서에 큰 변화가 나타난 한 해였다. 전후(戰後) 글로벌 질서가 분열되었고, 무역마찰이 재연되었으며, 금은 1979년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유럽 방산업체 주가는 약 65%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약 9% 하락했다. 세계 증시는 총 약 14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추가된 가운데, 일부 국가들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약 100조 달러 규모의 정부채 시장이 불안해졌다.

동시에 인공지능과 고위험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고성과 자산과 더 위험한 채권이 공존하는 특이한 국면이 전개됐다. 원유는 10년 만의 최대 낙폭을 시도했고,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 동안 약 1/3 하락했다. 코코아는 작년의 고점에서 급락해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향해 가는 모습이다.

정책적·시장적 함의 분석: 연말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연말 계절적 수요와 포지션 정리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Fed와 BOJ의 정책 스탠스, 러시아·베네수엘라 관련 지정학적 전개, 글로벌 원유 재고 추이 등이 자산배분과 실물가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금리 신호가 약화되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져 주식과 원자재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물가·고용 회복이 강해지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주식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 및 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

산타 랠리: 연말과 새해 초에 주가지수가 오르는 계절적 패턴을 일컫는다. 역사적으로는 존재했으나 최근 몇 년간 그 강도가 약화됐다.
내구재 주문: 기업의 자본재 주문을 의미하며 산업 활동과 기업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CPI(소비자물가지수):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자료다.
BOJ: 일본은행(Bank of Japan).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총재 발언과 회의 의사록은 엔화와 글로벌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론 및 실무적 권고

연말을 앞둔 시장은 계절적 요인과 정책·지정학적 변수의 결합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는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요소(현금 비중, 단기 채권, 변동성 헤지 등)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한편,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 반등 가능성이 큰 성장·원자재 관련 노출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단기 트레이더는 발표 일정(3분기 GDP, 내구재, CPI, BOJ 의사록 등)을 중심으로 이벤트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정책 결정, 지정학적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기회 포착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