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금요일 1주일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 +0.19% 올랐다. 이날 달러 강세는 엔화 약세가 주된 배경이었으며,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 총재인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낙관적 발언도 달러를 지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부 경제 지표가 “꽤 고무적(pretty encouraging)“이라며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 신호는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가 하향 수정된 것이 발표되면서 달러는 장중 최고치에서 일부 후퇴했고, 주식 강세도 달러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2025년 12월 22일, 나스닥닷컴(Barchart를 인용)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움직임 속에서 일부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 금요일부터 한 달에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재무부 채권, T-bills)를 매입하기 시작하며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에 비둘기 성향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 선임을 2026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시장은 해셋을 비둘기 성향에 속하는 후보로 해석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미국)를 보면, 2025년 11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9개월 만에 최고치인 413만 건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415만 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1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과 달리 -0.4p 하향 조정되어 52.9로 집계되었고, 같은 조사에서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이전의 4.1%에서 4.2%로 상향 조정되었다.
존 윌리엄스(뉴욕 연은 총재) 발언: “일부 지표는 꽤 고무적이며,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 징후를 보지 못한다.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은 1.5%~1.75%가 될 것이며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지금 당장 통화정책을 더 조정할 긴급성은 없다고 본다.”
금융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할 확률을 약 22%로 평가하고 있다(시장 가격 반영 기준).
유로·유로존 관련해서는 EUR/USD가 금요일에 1주일 최저까지 하락하며 종가 기준 -0.01%의 약보합을 보였다. 이는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2.3%로 20개월 만에 최저 낙폭을 기록한 점과, 1월 독일 GfK 소비자신뢰지수가 -3.5p 하락해 -26.9의 1년 9개월(1.75년) 최저치를 기록한 점 등이 유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독일 정부가 내년에 연방채권 발행을 거의 20% 늘려 기록적인 5,120억 유로(약 6,01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도 재정적 우려로 작용했다.
한편 ECB 이사회 멤버 피에르 분슈(Pierre Wunsch)의 매파적 발언은 유로화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게 했다. 분슈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ECB가 정책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스왑 가격은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반영하고 있다.
엔·일본에서는 USD/JPY가 금요일에 +1.29% 급등하며 엔화는 4주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급락한 것으로, 같은 날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2.025%로 26년 내 최고치까지 급등한 점과 무관치 않다. 또한 교도통신(Kyodo)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에 120조 엔을 초과하는 사상 최대 예산을 검토 중이라는 점이 재정 우려로 작용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의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로 예상과 일치했으며,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0%로 집계됐다. BOJ는 만장일치(9-0)로 단기 콜금리(overnight call rate)를 0.75%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우에다(植田) 총재는 내년 상반기(1H)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금리 조정의 ‘속도’는 경제와 물가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1월 23일 BOJ 회의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현재 0%로 보고 있다.
금속·원자재에서는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이 금요일에 +22.80달러(+0.52%)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은 +2.270달러(+3.48%)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은은 일부 계약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근월물(Nearest-futures, Z25) 은 가격은 온스당 66.85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근의 약화된 미국 경제지표는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대를 키워 귀금속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목요일 발표된 11월 미국 핵심 CPI(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제외)는 최근 4.5년 내 가장 느린 상승률을 보였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하향 수정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지의 지정학적 위험과 미·중 무역관세 리스크는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했다.
반면 달러 강세와 전 세계 국채수익률의 상승은 귀금속 가격에는 부담이다. 금요일의 BOJ 금리 인상도 가치 저장(hedge) 수단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억누르는 요인이 되었다. 뉴욕 연은 총재 윌리엄스의 발언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금·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입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0만 온스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순매수에 해당한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량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에 대해서는 상하이 선물거래소 연계 창고의 은 재고가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해 공급 우려가 존재한다.
한편 지난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ETF의 일부 장기 포지션 청산 압력이 귀금속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은 ETF의 순보유는 반등해 화요일 기준으로 약 3.5년 만의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현재 시장은 다음과 같은 주요 변수들에 따라 단기·중기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연준의 유동성 공급(월 400억 달러 T-bill 매입)과 연준 인사 발언은 단기적으로 금리 경로와 달러 방향성에 결정적이다. 연준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할 경우 달러의 상방 압력이 완화되고, 이는 금·은에 우호적일 수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처럼 연준이 즉각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신호가 반복될 경우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둘째, 미 행정부의 연준 의장 후보 지명 가능성은 2026년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시장이 지목한 후보가 실제로 ‘비둘기적’ 성향으로 해석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금리 하향 압력·귀금속 강세를 유도할 수 있으나, 이는 후보 확정과 인준 과정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가 길다.
셋째, 유럽과 일본의 실물지표와 재정정책은 지역 통화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독일의 생산자물가 하락과 소비심리 악화, 그리고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은 유로화에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반면 일본은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 전환과 동시에 재정적 부담 확대 가능성이 엔화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1) 경제지표(고용, 물가, 소비심리), 2) 중앙은행(연준·BOJ·ECB)의 통화정책 스탠스, 3) 지정학적·무역 리스크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은 투자자는 달러와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 기대)의 변동성을 주시해야 하며, FX 트레이더는 각국 중앙은행의 의사표현과 단기 자본 흐름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자료·공시: 본 보도는 Barchart(나스닥닷컴 관련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에 인용된 데이터와 발언은 해당 보도 내용에 따른 것이다. 보도 시점 기준 저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저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