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클로스 랠리는 연말 마지막 며칠과 새해 초 소수 거래일에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통상적으로는 12월의 마지막 5거래일과 1월의 첫 2거래일을 합한 기간 동안 S&P 500 지수가 상승하는 패턴을 일컫는다. 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이 기간의 평균 상승률은 1950년 이래 연평균 1.3%다. 이 현상은 1972년 Yale Hirsch가 처음으로 정리·발표했다.

2025년 12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의 산타 클로스 랠리는 2025년 12월 24일(수)부터 2026년 1월 5일(월)까지의 거래일을 포함하는 기간에 해당한다. 다만 올해 랠리의 가능성은 혼재된 신호들로 인해 다소 불확실하다.
산타 랠리의 원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연말 분위기에 따른 투자자 심리의 낙관, 연말 보너스 유입과 이에 따른 주식 매수, 손실확산 방지 차원의 세금 손실 실현(정리)의 종료로 인한 매수 재개, 그리고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연말·연초에 휴가를 가면서 소규모 개인 투자자(retail investors)의 거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점 등이 지목된다. 또한 이 기간을 믿는 투자자들의 매수 자체가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설명: 세금 손실 실현(tax-loss harvesting)은 투자자가 보유 자산 중 손실이 난 종목을 매도해 당해 연도의 과세 대상이 되는 양도소득을 줄이는 전략을 말한다. 개인 투자자(retail investors)는 은행·연금·보험 등 대형 기관이 아닌 일반 개인 투자자를 뜻하며, 거래 규모가 작지만 특정 시기에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산타 랠리가 발생하지 않는 해에는 그 후 베어 마켓(bear market)이 뒤따르는 경우가 잦았다. Stock Trader’s Almanac는 이를 요약한 속담을 인용했다:
“If Santa Claus should fail to call, bears may come to Broad and Wall.”
이 문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위치한 Broad와 Wall 거리를 가리키며, 연말 랠리가 없을 때 약세장이 찾아올 위험을 경고한다.
최근의 통계적 사례도 혼재되어 있다. 지난해(2024년)에는 S&P 500이 해당 7거래일 동안 약 0.5% 가량 하락했고, 반면 2016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년 이 7거래일 기간에 상승을 기록했으며 그중 4년은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올해의 거시경제 지표와 중앙은행 정책에 더 집중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는 다소 부진하게 나와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이 지표는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있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완화 기조로 기울어져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물시장은 2026년 중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 기조는 단기 금리와 유동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완화가 연말·연초의 주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정책적 요인과 계절적 요인이 결합될 경우 산타 랠리는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하면 할인율(Discount rate)이 낮아져 주식의 현재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이는 성장주와 배당주를 포함한 광범위한 자산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리스크도 병존한다. 첫째, 고용 지표의 추가 둔화가 경기 침체 우려로 전환되면 기업 이익 전망 악화로 산타 랠리가 제한될 수 있다. 둘째, 연말 유동성의 특수성(기관의 휴가, 거래량 감소)으로 인해 일시적 급등·급락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단기적으로는 연말 특수기간의 매매 패턴을 고려한 포지션 조정이 유효할 수 있으나, 포트폴리오의 기본적 건전성(섹터·자산군 분산, 리스크 관리)은 유지해야 한다. 연준의 정책 경로와 고용 지표, 기업 실적 발표 스케줄을 주시해 단기 모멘텀과 펀더멘털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역사적 통계는 참고자료일 뿐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
참고·기타 정보: 기사에 인용된 수치로는 1950년 이래 평균 1.3%의 산타 랠리, 2016~2022년 연속 상승, 작년 약 -0.5%의 성과, 그리고 Stock Advisor의 총평균 수익률 972% 대 S&P 500의 193%이라는 비교 수치가 있다(Stock Advisor 수익률은 2025년 12월 21일 기준 표기).
결론
전통적으로 산타 클로스 랠리는 연말·연초에 관찰되는 계절적 패턴으로서 연말 심리, 보너스 유입, 세금전략 종료, 개인 투자자 영향력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2025년 연말의 경우 고용지표의 다소 미약한 결과와 연준의 완화 기조 기대가 교차하고 있어 산타 랠리의 가능성은 상반된 신호를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말의 역사적 패턴을 참고하되 연준의 정책 동향과 거시지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