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기술적 숏 커버링에 반등…1월물 1.94% 상승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기술적 숏(매도) 포지션의 정리에 따른 반등을 보이며 7주 최저에서 회복했다. 1월 인도분 뉴욕상품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F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0.076달러(+1.94%)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과매도되었던 선물시장의 기술적 반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12월 2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1월물 가격은 7주 최저에서 회복해 큰 폭의 상승 마감했다. 지난 12월 5일에 기록한 3년 최고치 이후 따뜻한 미국 기온으로 난방 수요가 감소하고 저장고가 재축적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급락 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금요일의 급등은 주로 기술적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매수)에 따른 단기적 반등이었다.

시장 배경과 기상전망

주목

금요일 초반에는 미국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천연가스 난방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기상전문업체인 Atmospheric G2는 12월 24일~28일 기간에 걸쳐 미국 대부분 지역의 전망이 더욱 온화해졌으며, 12월 29일~1월 2일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온난한 기후전망은 난방용 가스 수요를 감소시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급·생산 지표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증가가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화요일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기존 11월 전망치인 107.70 bcf/day에서 소폭 상향 조정해 107.74 bcf/day로 발표했다. 여기서 bcf/day는 ‘십억 입방피트/일(=billion cubic feet per day)’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사실상 기록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가동 중인 가스 시추 장비 수(리그)는 최근 2년 만에 최고치에 가깝게 증가했다.

시장 조사기관 BNEF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하부48개 주) 건(gas dry) 생산량은 금요일 기준 1,123.9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부48개 주의 가스 수요는 98.7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1.0%에 머물렀다. 또한 추정된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수출터미널로의 순흐름은 17.6 bcf/day로 주간 기준 -2.7% 감소했다.

주목

전력 수요와 재고 지표

천연가스 수요의 간접 지표로 활용되는 전력 생산량은 일부 상승 신호를 보였다. 전력 산업 단체인 Edison Electric Institute는 12월 6일로 끝나는 주간의 미국(하부48개주) 전력 생산량이 85,330 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12월 6일로 끝나는 52주 기간의 누적 전력 생산량은 4,291,665 GWh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하지만, 전체 난방용 가스 수요와의 직접 연결성은 기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IA 주간 재고 보고서와 유럽 저장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목요일에 발표한 주간 재고 보고서는 천연가스 가격에 다소 약세 신호로 작용했다. 12월 12일로 끝나는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167 bcf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인 -176 bcf보다 소폭 작았으나, 5년 주간 평균인 -96 bcf보다는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5년 계절 평균 대비로는 +0.9% 높게 유지돼 공급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는 신호를 보였다.

한편 12월 17일 현재 유럽 지역의 가스 저장고는 68% 채워진 상태로, 동시기 5년 계절 평균인 78%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유럽의 저장고 수준은 국제 가스 가격 및 글로벌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변수이다.

시추 장비(리그) 동향

시추 장비 수는 생산능력과 직결되는 지표다. Baker Hughes는 12월 19일로 끝나는 주간 미국의 가스용 시추 리그 수가 127대로 변동 없이 유지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11월 28일 기록한 130대의 2.25년 최고치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지난 1년 간 시추 리그 수는 2024년 9월의 4.5년 최저치인 94대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용어 설명

기술적 숏 커버링(technical short covering): 가격 하락을 예상해 매도(숏)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제한하거나 포지션 청산을 위해 매수에 나서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단기적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

bcf/day: Billion cubic feet per day의 약자로 하루 기준 천연가스 생산·소비량을 십억 입방피트 단위로 나타낸다. 1 bcf는 약 28.3억 리터에 해당한다.

Dry gas(건천연가스): 액체성분(콘덴세이트 등)이 제거된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난방·전력 연료로 사용되는 가스를 가리킨다.

리그(rig): 시추 장비 수를 의미하며, 리그 수 증가는 생산 능력 확대의 신호로 해석된다.

LNG(액화천연가스):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해상 운송이 가능하도록 한 형태로, LNG 수출입 흐름은 국제 수급에 큰 영향을 끼친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 이번 반등은 기술적 매수(숏 커버링)에 따른 것이며, 기온 전망이 온화하게 유지될 경우 근본적인 수요 측면에서의 강한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 측면에서는 EIA의 2025년 생산 전망치 상향과 BNEF가 집계한 높은 생산량(1,123.9 bcf/day)이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재고·저장고 지표를 종합하면 미국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어서 즉각적인 공급 위기 신호는 아니다.

유럽의 저장고가 5년 평균보다 낮다는 점은 향후 겨울철 수요 급증 또는 공급 차질 발생 시 국제적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LNG 순흐름이 주간 기준 소폭 감소한 점(17.6 bcf/day, -2.7% w/w)은 수출 측면의 변동성을 의미하며, 국제 시장의 수급 변화가 미국 내 가격에 파급될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리하면, 1) 단기적 반등은 기술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므로 지속성은 기상 및 수요 변수에 따라 달라지고, 2) 생산 증가와 높은 가동 리그 수는 중기적으론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며, 3) 유럽 저장고 및 LNG 흐름 같은 국제 변수는 상방 리스크를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와 시장 관찰자들은 향후 며칠~몇 주간의 기상전망, EIA의 추가 보고서, 그리고 LNG 수출 흐름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관련 수치 요약

가격·거래: 1월물 NGF26 종가 +0.076달러(+1.94%)

생산·수요(BNEF): 미국 하부48 생산 1,123.9 bcf/day(+8.8% y/y), 수요 98.7 bcf/day(-1.0% y/y), LNG 순흐름 17.6 bcf/day(-2.7% w/w)

EIA 재고(주간, 끝나는 주 12월 12일): -167 bcf(시장 컨센서스 -176 bcf, 5년 주간평균 -96 bcf), 재고는 전년대비 -1.2%, 5년 평균 대비 +0.9%

유럽 저장고(12월 17일): 68% 채움(5년 평균 78%)

시추 리그(Baker Hughes, 주간 끝 12월 19일): 가스 리그 127대(변동 없음), 11월 28일 130대(2.25년 최고)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기사를 집필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보고되었다. 본 보도는 공개된 데이터와 기관 발표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으로, 독자들은 투자 판단 시 추가적인 시장 정보와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