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제시한 연간 2만5천달러(약 2만5,000달러) 은퇴 예산 시나리오가 현실적이고 상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 챗봇은 한 달 예산 배분, 지역별 생활비 차이, 필요한 저축액 계산과 응급자금 권장 수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25년 12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사는 원문이 GOBankingRates.com에 게재됐다. 해당 보도는 대부분의 은퇴 계획 기사가 수십만 달러 이상의 저축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적은 자산으로도 어느 정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인공지능 모델에 물어본 사례를 소개한다.
누가 연간 2만5천달러로 은퇴할 수 있나
챗GPT는 이 예산안이 적용될 수 있는 대상의 조건을 먼저 분명히 했다. 핵심 요건은 주택을 완납했거나 매우 저렴한 임대료를 지불하는 거주지, 생활비가 낮은 미국 내 지역 또는 해외 은퇴지, 그리고 사치성 지출을 자제하는 간소한 생활 방식이다. 챗GPT는 이 예산을 실현하려면 여러 가지 거래와 선택의 절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잦은 여행이나 외식을 포기하는 대신 일상 생활은 빈곤에 가깝지 않도록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별 예산의 구체적 분해
연간 2만5천달러는 월 약 2,083달러에 해당한다. 챗GPT는 이 금액의 현실적인 지출 배분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주거비: 월 600~900달러 — 주택을 완납한 경우 재산세와 보험비만, 또는 저렴한 지역에서의 임대료를 가정.
식비·식료품: 월 300~400달러 — 주로 집에서 요리하고 가끔 외식. 할인점(Aldi, Walmart 등) 이용 권장.
교통비: 월 200~350달러 — 노후화된 완납 차량 보유가정의 연료, 보험, 정비비. 차량 미보유 시 대중교통 비용은 더 낮아짐.
공과금: 월 150~250달러 — 전기, 수도, 가스, 쓰레기 수거, 인터넷 포함.
의료비: 월 200~350달러 — 65세 이상은 메디케어(Medicare)와 보충보험 조합으로 이 범위에 들어갈 수 있으며, 65세 미만은 정부 보조가 적용되는 보험 시장(마켓플레이스) 플랜을 이용하면 저비용으로 유지 가능.
휴대전화: 월 20~40달러 — Mint Mobile, Visible, Cricket 등 저가 통신사 언급.
그 외 약품·개인관리비 40~80달러, 가정용 잡비 100~200달러, 오락비 50~100달러, 연간 여행·비상금 최소 500달러.
지역 선택이 예산의 성패를 좌우한다
챗GPT는 지역(로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소도시, 오클라호마시티 교외, 미시간 일부, 뉴멕시코, 아이다호 소도시, 펜실베이니아, 앨라배마, 아칸소, 텍사스 서부 등이 이 예산으로 생활이 가능한 지역으로 제시됐다. 국제적으로는 멕시코의 메리다·푸에블라·오악사카, 리스본 외곽의 포르투갈 지역, 파나마, 콜롬비아의 메데인·페레이라, 태국 치앙마이 등이 추천되었다.
반면, 해안 도시나 대도시 중심지는 생활비가 높아 이 예산으로는 생활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얼마를 모아야 하는가: 인출률과 사회보장(SSA) 영향
챗GPT는 안전한 인출률(safe withdrawal rate)로 흔히 인용되는 4% 규칙을 적용해 계산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연간 2만5천달러를 저축에서만 충당하려면 약 62만5천달러(625,000달러)가 필요하다(625,000달러의 4%가 연 25,000달러이기 때문).
그러나 챗GPT는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은퇴자는 사회보장(소셜 시큐리티, Social Security) 수급으로 보조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연간 1만5천달러의 사회보장을 받는다면 저축에서 인출해야 하는 금액은 연 1만달러로 줄어들며, 이 경우 필요한 저축액은 약 25만달러(250,000달러)로 감소한다. 이 점은 소득이 낮은 은퇴자에게 사회보장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메디케어(Medicare)는 미국의 65세 이상 또는 특정 장애인 대상 공적 의료보험이며,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는 오바마케어로 대표되는 민간 보험 가입을 위한 정부 인증 시장을 말한다.
비상자금의 필수성
챗GPT는 비상자금(emergency fun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은퇴 전 또는 은퇴 직후에는 최소 3~6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비축할 것을 권장했다. 이 예산 기준으로는 약 6,000~12,000달러에 해당한다. 갑작스러운 차량 수리나 의료비가 발생하면 저예산 은퇴자는 쉽게 재정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비상자금은 비타협 항목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정비용과 유동비용 구분
챗GPT는 지출을 고정비용과 유동비용으로 나눌 것을 권장했다. 주거비, 공과금, 식비, 의료비, 보험 등은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으로 월 1,600달러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식·여행·쇼핑·오락 등은 유동적으로 조정 가능한 항목으로, 비상 상황에서는 이 부분을 줄여 예산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州) 소득세가 없는 지역의 유리함
챗GPT는 연간 2만5천달러 수준의 소득에서는 연방 소득세가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을 수 있으나, 주(州) 소득세는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소득세가 없는 주로는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 네바다, 워싱턴, 알래스카를 언급하며, 이러한 주로의 거주 이동은 동일한 소득으로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의 절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자동화 전략
챗GPT는 모든 가능한 것을 자동화할 것을 권장했다. 자동이체로 공과금 납부, 연금계좌 자동인출, 비상저축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인간의 실수나 계획 실패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한 번의 누락이 큰 재정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동화는 실용적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실현 가능성 총평 및 향후 영향 분석
챗GPT의 분석은 연간 2만5천달러로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되, 이는 거주지, 주택 보유 여부, 사회보장 수령액, 응급자금 보유 등 변수가 맞아떨어질 때에만 성립한다고 요약했다. 예를 들어 아칸소에 자가주택을 보유하고 연간 1만5천달러의 사회보장을 받는 사람은 저축에서 연 1만달러만 인출해 생활이 가능하지만, 보스턴과 같은 고비용 지역에서 임대료를 감당하며 생활하려는 경우 같은 예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저비용 지역으로의 은퇴 인구 이동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수요와 지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퇴자들이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역 소매·의료·주택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원주민의 주거비 부담을 높일 위험도 있다. 또한 고령 인구의 비중이 늘면 의료와 사회복지 지출이 증가해 지방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주(州) 차원의 세금정책(예: 소득세 면제)은 은퇴자 유입을 통한 경제적 혜택을 도모하지만, 세수 기반의 변화로 공공서비스 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챗GPT가 제시한 연간 2만5천달러 은퇴 예산은 특정 조건하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핵심은 주거비 절감, 사회보장 연계, 충분한 비상자금 마련, 지출 자동화이며, 정책·지역적 변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