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런티어(Palantir)와 유아이패스(UiPath)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이른바 AI 오케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2025년 주가가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팰런티어는 연초 이후 135% 이상 상승한 반면 유아이패스는 25% 이상 상승에 그쳤다. 본지는 이 두 기업의 핵심 역량과 재무지표, 시장에서의 위치를 비교해 2026년에 어느 종목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지 분석한다.
2025년 12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성능 향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구성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한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팰런티어(미국 나스닥: PLTR)와 유아이패스(뉴욕증권거래소: PATH)가 주목 받고 있다.

팰런티어의 강점
팰런티어는 최근 몇 년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장 스토리 중 하나다. 회사는 최근 9분기 연속으로 매출 증가세가 가속됐으며, 특히 최근 분기에는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회사의 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AIP)이 있다. AIP는 사실상 AI를 보다 실용적으로 만드는 운영체계(Operating System) 역할을 한다.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정리해서 실제 자산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연결함으로써, AI가 만들어내는 허구의 정보인 ‘할루시네이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팰런티어는 상업 고객 확보에서도 가파른 성과를 냈다. 고객 수는 최근 분기에 45% 증가했으며, AIP를 도입한 고객들이 빠르게 지출을 늘리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순매출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은 지난 12개월 동안 134%로 집계되었고, 이는 이미 1년 이상 거래가 지속된 고객군에서의 확장만을 고려한 수치다. 또한 미국 내 상업계약의 총 계약가치는 최근 분기에 342% 급증했다.
팰런티어의 또 다른 강점은 미국 정부가 여전히 핵심 고객이라는 점이다. 미군 및 정보기관의 현대화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부문에서의 광범위한 활용 가능성은 회사에 장기 성장의 레일을 제공할 수 있다.
유아이패스의 강점
유아이패스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분야에서 출발해 수년간 소프트웨어 봇을 통해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업무를 자동화해왔다. 회사는 이제 이러한 봇 관리 기술과 거버넌스(규정·통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유아이패스의 Maestro 플랫폼은 노코드·로우코드 도구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게 하고, 자체 개발 에이전트뿐 아니라 서드파티 벤더의 에이전트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서로 다른 공급자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함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이전트 확산(Agent sprawl) 문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Maestro의 핵심 가치다. 원문에서는 이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Agent sprawl’ is going to be a growing problem that organizations are going to have to deal with, and Maestro will be there to help manage it.
또 다른 판매 포인트는 AI 에이전트와 소프트웨어 봇을 함께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데이터 입력과 같은 업무는 비용이 낮은 소프트웨어 봇에 맡기고, 보다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적 측면에서 유아이패스는 매출 성장률이 최근 가속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문에 따르면 유아이패스의 매출 성장률은 2분기 14%에서 최근 분기 16%로 가속되었다. 이는 팰런티어가 AIP를 도입한 이후 2023년에 경험한 성장 가속화와 유사한 궤적일 수 있다.
용어 해설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모델을 일컫는다. AI 오케스트레이션은 여러 AI 모델과 데이터 파이프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관리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워크플로를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는 반복적, 규칙 기반의 업무를 소프트웨어 봇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순매출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은 기존 고객의 매출 확장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를 넘으면 기존 고객에서 매출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선행 주가매출비율(Forward P/S)은 애널리스트의 향후 매출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대비 매출 배수로, 기업의 성장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판단과 시사점(전문적 분석)
원문은 팰런티어의 가파른 성장 모멘텀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부담을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팰런티어는 2026년 애널리스트 매출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P/S가 약 68배로 평가되어 있으며, 이는 이미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유아이패스는 선행 P/S 약 5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어, 향후 실적 가속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더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
밸류에이션 갭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팰런티어는 높은 성장률과 정부·상업 고객의 수요 확대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높은 멀티플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의 조정 위험을 동반한다. 반대로 유아이패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마에스트로의 채택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효과가 클 수 있다. 특히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에이전트 관리·거버넌스 역량을 가진 기업에 유리한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리스크 관점에서는 팰런티어의 경우 정부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주요 변수다. 반면 유아이패스는 시장 전환(또는 신제품 채택)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두 회사 모두 AI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포괄적 시장에서 경쟁하나, 접근 방식과 고객 기반, 수익 구조가 상이하므로 투자자는 성장 모멘텀, 고객 확장성, 수익성 전환 여부, 그리고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결론
원문은 유아이패스가 2026년에 더 높은 상대성과(outperformance)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근거는 유아이패스의 마에스트로가 시장에서 확산될 경우 실적 가속과 함께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선행 P/S 약 5배)이 큰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팰런티어는 놀라운 매출 성장과 정부 고객 기반이라는 강력한 장점이 있으나,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선행 P/S 약 68배)이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를 크게 반영하고 있어 리스크도 상존한다.
투자 판단 시에는 각 기업의 제품 수용 속도, 고객 기반의 질과 다각화 정도, 분기별 실적 모멘텀 변화, 그리고 밸류에이션의 상대적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은 기술적 성숙도와 규제·거버넌스 요건의 변화에 민감하므로, 단기적 주가 등락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전환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문 작성자 Geoffrey Seiler는 유아이패스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으며, The Motley Fool은 팰런티어와 유아이패스에 대한 보유 및 추천 포지션을 밝히고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원문 기사와 기업 공시·공개자료를 기반으로 재구성·정리한 것이다. 원문에서는 또한 본 견해가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