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펌 호간러브스(Hogan Lovells)와 뉴욕 기반의 캐드월레이더, 위커샴 & 타프트(Cadwalader, Wickersham & Taft)가 합병에 합의해 총 3,100명 규모의 변호사진과 연간 $3.6억 달러(36억 달러) 수준의 수익을 가진 새로운 로펌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호간러브스의 국제적 비즈니스·금융 고객층과 월가의 최장수 로펌으로 불리는 캐드월레이더의 고객 기반을 결합하게 된다. 제안된 거래는 파트너 투표를 거쳐야 하며, 투표는 2026년에 실시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이 최근 이어진 일련의 대서양 횡단(Transatlantic) 및 미(美) 로펌 간 결합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수익 기준으로 세계 5위 규모의 로펌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새 조직명은 Hogan Lovells Cadwalader로 정해질 예정이며, 호간러브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미겔 잘디바르(Miguel Zaldivar)가 통합 그룹을 이끌 것으로 발표됐다.
캐드월레이더의 공동 운영 파트너인 팻 퀸(Pat Quinn)은 성명에서 “이번 합병은 우리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법률 플랫폼 중 하나의 일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드월레이더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파트너 그룹을 잃은 바 있다. 또한 이 뉴욕 로펌은 올해 초 백악관이 정부 건물·관계자 접근과 연방 계약 업무에 제한을 둔 다른 로펌들에 대해 행정명령을 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합의에 서명한 아홉 로펌 중 하나였다.
다른 로펌들과의 합의와 유사하게 캐드월레이더는 $1억 달러(1억 달러)의 무료 법률 지원을 행정부가 지원하는 활동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팻 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캐드월레이더는 프로보노(무료 법률봉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해당 트럼프 관련 합의가 합병 후 새 로펌에도 적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참고로, 같은 시기 다른 대형 로펌들 간의 결합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윈스턴 & 스트론(Winston & Strawn)과 영국 로펌 테일러 웨싱(Taylor Wessing)은 5월 결합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영국의 애셔스트(Ashurst)와 퍼킨스 코이(Perkins Coie)는 내년 3분기에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미겔 잘디바르의 발언도 주목된다. 잘디바르는 로이터에 “오늘날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법률 시장은 뉴욕-런던 회랑(New York–London corridor)“이라고 말해, 양 대륙을 잇는 강력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합병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프로보노(pro bono)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의 약어로, 로펌이나 변호사가 금전적 보수를 받지 않고 사회적 약자나 공익을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파트너십 투표(partnership vote)는 로펌의 파트너들이 주요 결정, 특히 합병과 같은 조직구조 변경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의사결정 절차다. 대서양 횡단(transatlantic) 로펌 결합은 영미권(특히 뉴욕과 런던)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합병을 의미하며, 글로벌 금융·기업 거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왜 이번 합병이 주목되는가
첫째, 규모의 경제다. 합쳐진 인력과 수익은 대형 기업·금융 기관을 고객으로 하는 복잡한 국제 거래, 규제 대응, 소송 영역에서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둘째, 지리적 보강이다. 호간러브스의 국제 네트워크와 캐드월레이더의 월가 전통이 결합되면 뉴욕-런던을 중심으로 한 크로스보더(국경 간) 업무 수행 능력이 강화된다. 셋째, 시장 경쟁 재편이다. 이번 합병으로 수익 기준 세계 5위의 로펌이 출현하면서 상위권 로펌들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및 고객에게 미칠 영향(분석)
합병이 법률 시장의 가격 구조와 서비스 제공 방식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대형 로펌의 결합은 고부가가치 거래 자문과 규제 관련 자문 수요를 흡수하며, 해당 분야의 인력 쟁탈전을 촉발할 수 있다. 이는 고액 수임료(high billing rates)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국제 M&A, 자본시장, 금융 규제 대응 관련 수임 분야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규모 합병은 클라이언트가 필요로 하는 종합 서비스(예: 규제·소송·자문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을 강화해, 기업들이 거래 파트너 로펌을 선정할 때 규모와 국제 네트워크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도록 유도할 것이다.
조직 통합의 도전 요인
그러나 합병 후 통합 과정에서의 도전도 존재한다. 서로 다른 보상 구조와 파트너십 문화, 업무 관행, IT·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통합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특히 캐드월레이더가 최근 몇 차례 파트너 그룹을 잃은 이력은 내부 결속과 인재 유출 방지라는 측면에서 신중한 인사·조직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 통합 실패는 고객 이탈과 추가 비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파트너 투표(2026년) 이후의 통합 계획이 실무적으로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법률 시장 트렌드와 향후 전망
최근 대형 로펌들의 합병은 ‘글로벌 풀 서비스’를 추구하는 경향과 맞닿아 있다. 뉴욕-런던 회랑을 중심으로 한 경쟁 심화는 금융·기업 고객에게 보다 광범위한 국제적 법률 서비스를 공급하려는 로펌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형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성이 높은 니치 로펌(특정 분야에 특화된 소규모 로펌)과의 협업 또는 경쟁 구도도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호간러브스와 캐드월레이더의 합병 합의는 규모와 지리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적 결정이다. 제안된 거래가 파트너 투표를 통과해 2026년에 최종 확정되면, 새로 출범하는 Hogan Lovells Cadwalader는 글로벌 법률 시장의 상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만 합병 후 조직 통합의 성공 여부와 고객·인재 유치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가 실제 시장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