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달러 지수(DXY)가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요일 거래에서 +0.19%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엔화 약세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낙관적 발언에 힘입은 측면이 있다. 다만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의 하향 수정과 주식 강세가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2025년 12월 2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는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상승했으며, 윌리엄스 총재가 일부 지표가 “꽤 고무적이다(pretty encouraging)“라며 고용 지표에서 급격한 악화 징후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 점이 달러를 지지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1.75%로 보고 내년에는 회복을 전망했으며 “지금으로서는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해야 할 긴급성이 없다(“no urgency to need to act further on monetary policy right now“)고 언급했다.
달러의 단기 움직임과 배경
달러 지수는 금요일 1주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고 최고 수준에서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다. 되돌림의 요인으로는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심리 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향 수정된 점이 꼽힌다. University of Michigan의 12월 소비심리 지수는 52.9로 전시점 대비 -0.4 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종전의 4.1%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같은 날 발표된 미국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413만 건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 415만 건에는 소폭 미달했다.
금리·유동성 요인
달러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의 영향도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 금요일부터 월간 $4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 매입을 시작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도비시(dovish) 성향의 연준 의장 임명 가능성도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에 연준 의장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블룸버그는 케빈 해셋(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시장에서 가장 도비시 후보로 인식된다고 보도했다.
유로·유로존 지표
EUR/USD는 금요일 1주일 저점으로 밀리며 -0.01% 하락 마감했다. 유로화는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월 GfK 소비자심리지수의 약화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11월 PPI는 -2.3% 연율로 예상치(-2.2%)보다 더 부진했고, GfK 소비자심리지수는 -26.9로 전월 대비 -3.5 하락해 1년 반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독일이 2026년 연방 채권 발행을 약 20% 늘려 사상 최대인 5120억 유로(약 $6,010억) 규모로 재정 확대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점도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ECB의 피에르 운시(Pierre Wunsch) 이사가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유로는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시장은 2월 5일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0%의 확률로 -25bp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스왑 기준).
엔화와 일본 경제·BOJ
USD/JPY는 금요일 +1.29% 상승했다. 엔화는 4주 최저로 급락했으며 이는 BOJ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여 0.75%로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JGB) 수익률은 26년 만의 최고치인 2.025%까지 급등했으나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교도통신(Kyodo)은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 예산을 120조 엔(약 $7750억)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해 재정 확대 우려가 엔화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11월 전국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비 +2.9%로 예상에 부합했으며, 신선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0%로 보고됐다. BOJ는 만장일치(9-0)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으며 우에다 총재는 상반기 중 헤드라인 물가가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지만 금리 조정 속도는 경제·물가 상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1월 23일 BOJ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가격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 동향
금 선물(2월 COMEX 금)은 금요일 종가 기준 +22.80달러(+0.52%) 상승했고, 은 선물(3월 COMEX)은 +2.270달러(+3.48%) 급등했다. 은은 계약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고, 단기 선물(Z25)은 트로이 온스당 $66.85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 및 소비 지표가 기대보다 약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는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11월 미국 핵심 CPI가 4년 반 만에 최저 속도로 둔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관세 불확실성, 그리고 2026년 연준의 완화적 기조 가능성(대통령의 인사 선택에 따른 영향) 등이 안전자산으로서 귀금속 수요를 지지했다. 반면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그리고 BOJ의 금리 인상은 귀금속 수요를 일부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 수요 및 재고 요인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는 가격에 우호적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 보유 금은 11월에 3만 온스(+30,000 oz) 증가해 7410만 온스가 됐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은 중국의 재고 부족 우려도 지지 요인으로, 상하이선물거래소 연계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TF 관련해선 10월 중순 이후 ETF 보유량 상승으로 기록 행진을 보였으나 이후 일부 롱 포지션 정리 압력이 작용해 보유량이 축소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은 ETF의 순매수세는 다시 강해져 일부 근월물 기준으로 약 3.5년 만의 고점 수준까지 복원됐다고 보고됐다.
시장 전망과 파급 효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와 연준 인사 발언이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있으나, 연준의 월간 T-bills 매입과 도비시 성향의 차기 연준 의장 가능성은 달러의 중기적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금리 상품과 외환 시장 참여자들은 2026년 연준 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실물경제 지표(예: 고용, 소비심리, 물가)가 추가적으로 둔화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돼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유로는 독일의 재정 확대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약세 압박을 받는 반면, ECB 위원의 매파적(혹은 신중한) 발언은 일시적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 BOJ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JGB 금리 상승의 괴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재정정책·정책 커뮤니케이션이 환율 변동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 수요로 중장기적 지지 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달러의 방향성과 글로벌 채권 금리 움직임, BOJ의 추가 조치 여부 등에 따라 변동성이 상존한다. 투자자는 포지션 구축 시 통화 움직임, 금리선물·스왑 시장의 가격(예: 연준의 1월 27~28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이 22%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각국의 경기·물가 데이터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DXY(달러 지수):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제조업·생산 단계의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CPI보다 선행성이 있는 편이다. JGB는 일본국채(Japan Government Bond)를 의미한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미국 거래소이며, ETF는 거래소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를 뜻한다. 스왑 시장은 금리선물·옵션 등을 통해 시장이 향후 금리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공간으로, 정책 회의 전후 기대 확률 산출에 활용된다.
기타 참고 사항
기사 작성 시점에서 글의 저자인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문에 제시된 각종 수치와 발언은 공개된 통계와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