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기술적 쇼트커버링으로 반등

1월물 Nymex 천연가스(코드: NGF26) 종가는 금요일 +0.076달러(+1.94%)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가격은 7주 최저에서 회복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는데, 이는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이 촉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5년 12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2월 5일 기록한 3년 최고치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미 전역의 기상 온화로 난방 수요가 둔화되면서 저장(스토리지)이 재축적된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가격 반등을 촉발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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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장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초기에 미국의 정상(또는 평년 이상) 기온 전망에 따라 하락 흐름을 보였다. 기상 예보기관인 Atmospheric G2는 12월 24~28일 기간에 걸쳐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12월 29일-1월 2일 기간에도 넓은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난방용 가스 수요 둔화를 의미한다.

생산과 설비 측면의 영향

공급 측면 역시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화요일 2025년 미 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을 기존 11월 추정치 107.70 bcf/day에서 107.74 bcf/day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미국 생산이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고, 가동 중인 가스 시추 장비(리그) 수도 최근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생산 탄력성이 강함을 시사한다.

시장 주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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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BNEF에 따르면, 미국(하위 48개 주, 즉 컨티넨탈 미국) 건조가스(dry gas) 생산은 금요일 기준 1,123.9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8.8%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하위 48개 주의 가스 수요는 98.7 bcf/day(전년 대비 -1.0%)로 집계되었으며,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로의 추정 순유입은 17.6 bcf/day(주간 -2.7%)이었다.

전력수요와 재고(스토리지)

한편 전력 소비는 가스 수요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다. Edison Electric Institute(EEI)는 12월 6일로 끝난 주간(주간 집계) 미국(하위 48개 주) 전력생산이 85,330 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52주 누적 기준으로는 4,291,665 GWh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력생산 증가는 가스 기반 발전 수요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주간 EIA 재고 보고와 유럽 상황

미국의 주간 EIA 재고 보고(12월 12일 마감 주간)는 다소 약세 신호를 보였다. 해당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167 bcf 감소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176 bcf였고, 5년 평균 주간 감소치인 -96 bcf보다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12월 12일 기준으로 미국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2%이며 5년 계절평균 대비 +0.9%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공급 여건은 충분한 편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가스 저장은 12월 17일 기준으로 68% 채워진 상태로 보고되었다. 이는 이 시기의 5년 계절평균인 78%보다 낮아 유럽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덜한 상황이다. 유럽 저장 부족은 글로벌 LNG 수급에 영향을 미쳐 미 가격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추 리그 동향

Baker Hughes는 12월 19일 종료 주간의 미 가스 시추 리그 수가 127기로 전주와 동일하게 유지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11월 28일 기록한 130기(약 2.25년 내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참고로 지난 1년간 가스 리그 수는 2024년 9월 보고된 94기(4.5년 최저치)에서 상승했다.


용어 설명

·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 공매도 포지션 보유자가 손실 확대 등을 피하기 위해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매수)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대규모 쇼트커버링은 가격을 단기적으로 급등시킬 수 있다.

· bcf/day: billion cubic feet per day의 약자로, 하루 기준 천연가스 생산·수송량 측정 단위이다. 1 bcf는 10억 세제곱피트에 해당한다.

· Nymex: 뉴욕상업거래소(New York Mercantile Exchange)의 천연가스 선물 거래소 약칭이다.

· Lower-48: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 주를 의미한다.


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반등은 전형적인 기술적 반등이다. 과매도 구간에서 공매도 청산이 진행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기본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약세를 시사한다. 주요 약세 요인은 ① 온화한 겨울 기상 전망으로 인한 난방수요 둔화 ② 상승세인 미국 가스 생산량 ③ 충분한 수준의 재고(5년 평균 대비 약간 높은 수준) 등이다.

반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① 전력수요의 꾸준한 증가(EEI 통계)로 인한 가스 발전 수요 ② 유럽 저장 수준이 5년 평균보다 낮아져 발생 가능한 추가 수출 수요(특히 LNG) ③ 겨울 기상 변수(한파 재출현 시 수요 급증 가능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날씨 변수와 LNG 흐름, 그리고 생산·리그 동향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 관점에서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는 다음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주간 EIA 재고 보고(매주 발표), 단기·중기 기상 예보, EIA의 생산 전망 업데이트, Baker Hughes의 리그 카운트 변동, 그리고 실시간 LNG 수출·유입 데이터. 보수적 관점에서는 근본적 수급이 완화될 때까지 가격 반등을 근거로 한 중장기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기상 악화(한파) 시 단기적 스파이크 가능성이 크므로 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이나 짧은 만기의 포지셔닝을 고려할 수 있다.

투자·정책 시사점

미국 내에서 생산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 입안자와 전력·가스 업계는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장기적 저장 인프라 확충과 국제 LNG 수요 변동성 대응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리그 투자, 생산 유연성 확보, 그리고 겨울철 수요 급증에 대비한 계약 조건(예: 스팟 대비 장기계약 비중 조정) 재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관련 사실관계로, 본 보도는 바차트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기사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본문에 사용된 통계와 수치는 보도 당시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