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12월 19일(현지시간) 기술주와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의 랠리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88% 상승해 마감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8% 올랐다. 나스닥100 지수는 +1.31%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87% 상승했고,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28% 올랐다. 이날 장세는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종목의 강세와 반도체 업체들의 호조가 시장 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개별 종목의 급등이 눈에 띄었다. Oracle(ORCL)은 틱톡(TikTok) 최고경영자 커(Chew)가 오라클을 포함한 미국 투자자들이 소유하는 미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힌 이후 7% 이상 급등했다. 또한 CoreWeave(CRWV)는 +23%, Applied Digital(APLD)는 +16%, Nebius Group NV(NBIS)는 15% 이상 상승하며 클라우드 관련 랠리를 주도했다.
동시에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보였는데, Micron Technology(MU)가 +7%로 나스닥100의 상승을 이끌었고, AMD는 6% 이상, Lam Research(LRCX)는 4% 이상, Nvidia(NVDA)는 3% 이상 상승했다. 이 외에 Broadcom(AVGO), KLA(KLAC), NXP(NXPI), Intel(INTC), Applied Materials(AMAT), ASML 등 주요 반도체 및 장비 업체들이 대부분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5% m/m 증가해 연율 환산 413만 건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415만 건에는 소폭 못 미쳤다. 반면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과 달리 하향 수정되어 52.9로 집계됐다(이전치보다 -0.4포인트 하향).
같은 보고서에서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1-year inflation expectations)는 4.2%로 기존의 4.1%에서 상향 조정되었다. 이러한 소비자 심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의 혼재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채권 금리의 상승은 주식의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10-year T-note yield)은 전일 대비 +2bp 상승해 4.15%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10년물 일본국채(JGB) 금리가 26년 만에 최고치인 2.025%까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리 전반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금리와 통화정책 관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일부 지표가 “꽤 고무적(pretty encouraging)“이라고 평가하며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1.5%~1.75%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금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할 긴급성은 없다. 우리가 단행한 조치들이 우리를 좋은 위치에 놓아주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옵션·선물·기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 효과로 인해 이날 시장 변동성은 평소보다 확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티그룹(Citigroup)에 따르면 미 옵션시장에서 기록적인 명목 미결제약정(노셔널 오픈 이자) 약 $7.1조(7.1 trillion)가 이날 롤오프(roll off)될 예정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27~28일)에 앞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약 22%로 평가했고, 유로존 중앙은행(ECB)의 2월 5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스왑 시장에서 0%로 반영되어 있어 즉각적 완화 기대는 낮았다.
해외 증시도 대체로 강세였다.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0.32%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일 내 최고치로 올라 +0.36%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03%로 강하게 마감했다.
금리 섹션 상세: 3월 만기 10년물 T-note 선물(ZNH6)은 금요일에 틱 단위로 하락 마감했다. 금리 곡선의 스티프닝(steepening·장단기 금리 차 확대)은 장기 국채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수요일 FOMC에서 단기 재정안정성을 위해 매월 최대 $40억(40 billion)의 단기 T-빌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단기물 수요 변화가 금리 곡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금리가 2.895%로 9개월 내 최고치 근처까지 올랐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24%로 상승했다.
유럽의 경제지표도 약화 신호를 보였다.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 대비 -2.3%로 2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깨고 -26.9로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의 11월 소매판매(자동차·연료 제외)는 전월 대비 -0.2% m/m로 예상치(+0.1%)에 미달했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클라우드 인프라·AI 공급망 관련 금융 우려에서 회복하며 CoreWeave, Applied Digital, Nebius, Oracle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Micron, AMD, Lam Research, Nvidia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비트코인 상승(+2% 이상)에 힘입어 Riot Platforms, Galaxy Digital, Mara Holdings, MicroStrategy, Coinbase 등 암호화폐 노출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특이 종목으로는 Whitefiber Inc.(WYFI)가 자회사 Enovum Data Centers와 Nscale Global Holdings 간의 10년·40메가와트 공동설치 계약 체결 소식(약 $865 million 계약금액상당)이 전해지며 +18% 이상 급등했다. 관광·크루즈 업종에서는 Carnival(CCL)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34센트를 보고해 컨센서스 24센트를 상회하면서 +9% 이상 급등했고, Norwegian(NCLH), Royal Caribbean(RCL)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Lamb Weston(LW)는 연간 순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25% 이상 급락했고, Nike(NKE)는 중국 시장의 부진을 반영한 분기 매출 및 마진 가이던스 하향으로 -10% 이상 큰 폭 하락했다. 주택·건설업종에서는 KB Home(KBH)이 4분기 EPS 부진과 2026년 매출 가이던스 미달로 -8% 이상 하락했다.
실적 및 공시: 보도일 기준으로 2025년 12월 22일 예정 실적발표 기업으로는 Barnes & Noble Education(BNED)과 Rezolve AI(RZLV)가 명시되었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은 주식 옵션·주식 선물·지수 옵션 등 주요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로 인해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급증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E-mini 선물은 표준 선물을 소규모화한 전자거래 기반의 선물계약이며, T-note는 미국 재무부의 중기 국채(예: 10년물)를 가리킨다. 금리 곡선의 스티프닝은 단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으로, 장기 채권 가격에 부담을 준다.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인프라·반도체·암호화폐 연관주가 실적과 정책 기대 속에서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채권 금리의 상승은 밸류에이션(특히 고성장 기술주)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과 주요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 ECB의 정책 변화 여부) 및 실물지표(소비자심리, 물가·고용 지표) 발표는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와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주는 경기·기술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금리가 안정화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될 경우 기술주 중심의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 또한 트리플 위칭과 같은 파생상품 만기 일정은 단기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참고: 이 기사는 시장 데이터와 중앙은행, 기업 공시 및 주요 지표 발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시나리오 분석은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것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