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첫 트랜스컨티넨털(대륙횡단) 철도 탄생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 신청은 업계와 규제당국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언 퍼시픽 코퍼레이션(Union Pacific Corp., UNP)과 노퍽 서던 코퍼레이션(Norfolk Southern Corp., NSC)은 미국 연방의 철도 규제기관인 Surface Transportation Board(STB)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는 공동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보를 전했다.
2025년 12월 20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25년 7월 29일에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규제기관에 제출된 신청서는 거의 7,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이번 합병이 어떻게 경쟁을 강화하고 광범위한 공공적 이익을 도출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제출 자료의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제출 문건에는 이해관계자로부터 온 기록적인 2,000통의 지지 서한이 포함되어 있으며, 양사 주주 총회에서는 각사에서 99%의 찬성으로 합병안이 통과되었다. 합병 시 기존의 10,000개 노선이 인터라인(interline) 서비스에서 단일 노선(single-line) 서비스로 전환되어 운송 속도와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양사는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하루당 2,400회의 화물 차량·컨테이너 핸들링과 60,000차 마일(car-miles)이 제거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했다.
또한 양사는 경쟁적 해상·육상 운송수단이 계속 제공될 것이라며, 영향을 받는 고객 위치는 2만 개를 넘는 고객 중 단 3개 장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예상되는 추가 이익으로는 연간 200만 트럭 적재분의 화물을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하는 효과, 모든 노조 직위 보호 및 합병 후 3년 차까지 약 900개의 순신규 노조 일자리 창출 예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재무적 측면에서는 시너지 지원을 위해 $2.1억 달러(22억 달러 아님, 아래 수치 표기 유의)의 증분 자본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연간 1억 3,300만 달러($133 million)의 자본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1
회사 제출서의 주장 : “이번 결합은 미국을 해안에서 해안으로 연결해 단일 노선 서비스를 통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 체계를 만들 것”이라는 취지로 기술되어 있다.
반대 입장 — 캐나다 국영 철도 CN의 경고. 캐나디언 내셔널 레일웨이(Canadian National Railway Co., CN)는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합병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CN은 제출된 신청서가 경쟁을 어떻게 강화할지 혹은 중대한 공공적 이익을 어떻게 창출할지에 대한 충분한 증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은 이 신청이 2001년과 이전의 STB 규칙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하며, STB 심사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CN은 성명에서 “이번 신청서는 경쟁을 증진하거나 중요한 공공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경쟁이 보존·강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사는 STB 심사 과정에 적극 관여할 예정이라고 재차 밝혔다.
STB(표면교통위원회)에 대한 설명
Surface Transportation Board(STB)는 미국 내 철도 합병, 요율, 접근성 등 철도 관련 분쟁과 규제를 담당하는 연방 독립 규제 기관이다. STB 심사는 철도산업의 경쟁 유지, 운송 효율성, 공공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합병 허가 여부는 법적·경제적 검토를 포함한 상당한 분량의 증거 제출과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절차를 거친다. 이번 제출서가 약 7,000페이지에 달하는 것도 STB가 요구하는 상세한 자료와 영향 분석을 충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잠재적 경제·시장 영향의 체계적 분석
단기적 영향 : 규제 심사 단계에서는 제출서에 대한 반대 의견(CN 포함)과 여러 이해관계자의 증언·자료 제출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STB의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심사 결과에 따라 합병이 승인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통합 비용,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의 운송 혼선 가능성, 노조·지역사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변경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
중·장기적 영향 : 회사 측 주장은 단일 노선 전환으로 효율성이 높아져 운송 원가가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간 200만 트럭 적재분의 화물 전환 전망은 도로 물류 비용과 환경적 외부비용(예: 탄소배출 감소)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특정 화주군의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예고된 $133 million의 연간 자본 절감은 장기적으로 운송 단가나 투자 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러한 절감분이 시장 전체에 어떻게 전가되는지는 규제조건과 경쟁 상태에 좌우될 것이다.
경쟁과 요율의 관점 : CN 등 경쟁 사업자가 우려를 제기한 핵심은 합병으로 인한 시장 집중이 운임 및 서비스 선택권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다. 회사 제출 자료는 영향을 받는 고객 위치가 극히 제한적(2만 곳 중 3곳)이라고 밝히나, 경쟁 당국과 이해관계자들은 특정 지역·상품군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대 여부를 세밀히 평가할 것이다. 만약 경쟁 제한성이 인정될 경우 STB는 조건부 승인(예: 특정 노선의 접근권 보장, 가격 상한 조건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노동시장과 지역경제 : 양사는 모든 노조 일자리를 보호한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합병 후 3년 차까지 약 900개의 순신규 노조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역사회와 노조의 동의를 얻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만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인수 비용·구조조정 가능성 등은 결국 실무 협상과 STB의 조건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향후 절차 및 전망 : 제출서의 방대함과 CN의 공개 반대 선언은 STB 심사가 단기간에 종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STB는 제출된 자료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검토한 후 추가 자료제출 요청, 공개청문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CN은 심사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으며, 다른 화주·노조·주정부 등도 의견 제출을 통해 영향 범위를 확정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 요약 : 유니언 퍼시픽과 노퍽 서던의 합병 신청은 대륙 횡단 철도라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며, 제출서의 광범위한 분량과 수치(7,000페이지, 2,000통 지지서한, 99% 주주 찬성, 10,000개 노선 전환 등)는 회사 측이 심사와 반대 논리를 사전에 예상해 준비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CN의 강한 반대는 경쟁과 공공 이익 평가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 판단은 STB의 심사 과정과 조건부 승인 여부,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추가 제출자료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참고 : 본 보도는 회사와 CN이 공표한 공식 성명과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STB의 최종 결정 전까지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