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가격 상승
3월물 뉴욕 세계 설탕 #11 선물(SB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0.34달러(+2.35%)로 마감했으며, 3월물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H26)은 +9.60달러(+2.31%)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연말인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얇아지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에 펀드들의 공매도(쇼트) 포지션 청산(숏 커버링)이 발생하면서 금요일에 급등했다.
상승 배경과 단기 촉발 요인
시장 관계자들은 연말의 얇은 거래환경에서 대규모의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나타나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매도 포지션 청산(숏 커버링)은 공매도한 시장 참여자가 손실을 제한하거나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매수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거래량이 적을 때 가격을 빠르게 밀어 올리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금요일에 뉴욕과 런던 시장 모두 2%대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 사용된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MT는 백만 톤(metric tonnes)을 의미하는 약어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런던 등 주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선물 플랫폼이며, SBH26, SWH26 등은 각각 특정 만기의 선물 계약 코드이다.
하락 압력의 근원 — 인도, 브라질,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
이번 상승은 단기적인 공매도 청산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되지만, 근본적(근원적) 요인은 세계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증가 전망이다. 12월 초부터 설탕 가격은 인도의 수출 확대 전망에 따른 약세로 5주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인도 식품부 고위 관계자가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시장은 인도가 수출을 늘릴 가능성을 반영했다. 앞서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제당소의 설탕 수출 150만 톤(1.5 MMT)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설탕 업계(ISMA)의 발표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여 7.83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ISMA는 2025/26년 인도 총생산 전망을 기존 30 MMT에서 31 MMT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 상승한 수치다. 또한 ISMA는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낮춰 발표했는데, 이는 에탄올용으로 쓰일 예정이던 설탕 일부가 수출 가능 물량으로 전환될 여지를 시사한다.
인도 내 다른 기관인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여 34.9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재배면적 증가를 그 근거로 들었다. 참고로 ISMA에 따르면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7.5% 감소한 26.1 MMT로 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태국의 생산 전망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브라질도 기록적 생산 전망을 보이고 있어 가격에는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브라질의 농산물 예측 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업계 단체 Unica는 2025-26 센터-사우스(센터-사우스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량이 11월까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보고에서 설탕용으로 분류된 사탕수수 가공 비중은 2025/36년에 51.12%로 전년의 48.34%에서 증가했다고 표시됐다.
태국의 경우 태국 설탕 제분사 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시즌 태국 설탕 수확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어서 태국의 증산 전망은 국제 시장에 추가적인 공급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국제 기관들의 수급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세계 설탕 수급에서 162.5만 톤(1.625 MMT)의 잉여를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의 291.6만 톤(2.916 MMT) 적자에서 반전되는 수치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ISO는 8월에는 2025/26년을 23.1만 톤(231,000 MT) 적자로 예측한 바 있다. ISO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 및 무역업체인 Czarnikow는 11월 5일에 2025/26년 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8.7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9월의 7.5 MMT 추정치에서 +1.2 MMT 증가한 수치다.
미국 농무부(USDA)는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간 소비(식용) 수요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USDA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세계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봤다.
USDA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의 생산은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 생산은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FAS는 인도의 생산 증가 배경으로 우호적 몬순 강우 및 재배면적 확대를 지적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연말 박스(계절적) 효과와 공매도 청산으로 인한 급등이 나타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 확대 전망이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용 설탕 사용 추정치를 낮춰 수출 가능 물량을 늘릴 경우, 단기적인 현물 공급과 수출 물량 증가로 국제 가격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브라질과 태국의 증산 전망 또한 글로벌 공급 여건을 더욱 넉넉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장은 향후 정책 변수와 기상 상황, 에너지(예: 에탄올 수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인도가 수출 쿼터를 조정하거나 브라질의 가공 비율 변화가 발생하면 가격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연말·연초처럼 유동성이 얇은 시기에는 소규모 주문에도 가격이 급변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실무적 관점에서의 권고
무역업자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주요 보고서(ISO, USDA, 현지 생산자 발표)의 발표 일정과 인도의 수출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또한 연말·연초의 유동성 리스크를 고려해 포지션 규모와 마진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탕 관련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시장 참여자는 청산 리스크와 스프레드 리스크를 감안한 헤지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기타
이 기사에서 인용한 모든 수치와 발표는 Barchart 보도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며, 기사 작성일 현재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은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