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 파월 맥코믹(Dina Powell McCormick)이 메타(Meta)의 이사회에서 즉시 사임했다고 회사에 제출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서류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사임으로 그녀의 메타 이사회 임기는 약 8개월에 그쳤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월 맥코믹은 금요일에 메타에 사임을 통보했으며, 제출된 서류에는 사임 이유는 명시되지 않았다. 해당 서류에는 사임이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적시되어 있다.
파월 맥코믹은 이전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 16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BDT & MSD Partners에서 부회장(Vice Chair), 사장(President) 및 글로벌 클라이언트 서비스 책임자(Head of Global Client Services)로 활동하고 있다. BDT & MSD Partners는 2023년 상업은행 BDT와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투자회사 MSD가 합병하여 출범한 회사다.
메타 내부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메타가 현재로서는 파월 맥코믹의 이사회 자리 대체 인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파월 맥코믹이 메타와의 전략 자문 역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파월 맥코믹은 2025년 4월 메타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당시 스트라이프(Stripe)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당시 성명에서 두 임원이 “이사회에 기업 및 기업가 지원 경험을 많이 가져온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임원은 기업과 기업가를 지원하는 데 풍부한 경험을 이사회에 가져온다.” — 마크 저커버그 발언(2025년 4월, 메타 성명)
파월 맥코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부국가안보보좌관(Deputy National Security Advisor)으로 활동했으며,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행정부에서는 국무부 보좌관급 직책인 어시스턴트 섹레터리(Assistant Secretary of State)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녀는 공화당 소속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인 데이브 맥코믹(Dave McCormick)과 결혼했으며, 그는 1월에 취임했다고 보도되었다.
파월 맥코믹의 이사회 이탈로 메타는 현재 총 14명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된다. 이사회 구성원에는 UFC CEO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 브로드컴(Broadcom) CEO 혹 탄(Hock Tan), 그리고 전 엔론(Enron) 임원 존 아놀드(John Arnold)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SEC 제출서류(SEC filing)는 미국 기업들이 주식발행, 임원 변동, 합병 등 주요 기업활동을 공시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출하는 문서다. 이러한 제출서는 투자자와 규제당국에게 회사의 공식 변경사항을 알리는 법적 효력을 가진다.
이사회(Board of Directors)는 기업의 중대한 전략·지배구조 결정을 감시하고 경영진을 감독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사회 구성원의 변화는 기업의 전략 방향, 거버넌스 평가, 투자자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BDT & MSD Partners는 부유층·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상업은행 및 투자 운용을 병행하는 사모·상업금융 합작회사 성격의 조직으로, 2023년 BDT와 MSD의 결합으로 설립되었다. 파월 맥코믹의 직책은 글로벌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총괄하는 고위경영자 역할을 포함한다.
분석: 이번 사임이 메타와 시장에 미칠 영향
파월 맥코믹의 사임은 표면적으로 메타의 이사회 구성에 즉각적인 공백을 남기지만, 메타가 당장 후임을 찾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은 단기적으론 거버넌스 안정성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시사점과 파급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책·정치적 경력을 가진 이사의 이탈은 회사의 대외 정책 자문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월 맥코믹은 트럼프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에서의 정부 경험을 통해 규제·정책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필이었다.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진 인물의 빈자리는 외교·규제 이슈가 부각되는 시점에 메타의 대응 역량에 일정 부분 공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투자자 심리에는 단기적으로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구성원의 교체·사임은 기업에 따라 주가에 즉각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메타의 경우 회사의 핵심 사업 지표(광고 매출, 사용자 수, 메타버스 투자 성과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주가 하락을 유발할 만한 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이사회 변동이나 전략 자문의 성격이 공개될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셋째, 메타가 파월 맥코믹을 향후 전략 자문 역할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비상근 자문 모델을 통한 외부 전문성 확보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비상근 자문을 통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사회의 공식 구성원 수를 조정하는 방식은 비용·정책적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
넷째, 이사진의 국제적·산업적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는 주목할 점이 남아 있다. 파월 맥코믹의 정치·금융 네트워크는 메타가 규제·정책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던 반면, 현재 이사회에는 기술·엔터테인먼트·반도체·투자업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메타의 향후 이사회 구성 전략은 기술 경쟁력과 규제 대응 능력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와 직접 연결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메타가 파월 맥코믹의 이사회 자리를 채우지 않겠다고 밝힌 배경과 향후 전략 자문 전환 여부의 공식 발표 여부. 2) 규제·정책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 메타의 대외 대응 라인업 변화. 3) 시장과 투자자들이 이사회 구성 변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로 요약된다.
메타는 현재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과 규제 환경 속에서 거버넌스·대외관계 역량을 유지·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월 맥코믹의 사임이 단기적으론 큰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어떤 형태의 외부 전문성 확보 전략을 택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대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약 : 디나 파월 맥코믹은 메타 이사회에서 즉시 사임했으며, 이는 그녀가 2025년 4월 합류한 지 약 8개월 만의 결정이다. 메타는 당장은 후임을 찾지 않을 계획이며, 파월 맥코믹은 전략 자문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그녀는 전직 트럼프 행정부·부시 행정부 관료 출신으로, 금융업 경력과 정부 네트워크를 통해 이사회에서 특정 전문성을 제공해 왔다.

사진: 메타 관련 보도 이미지(원 출처 보도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