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 약세와 연준 인사 발언에 상승 — 금·은은 혼조

달러 지수(DXY)가 엔화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발언의 영향으로 상승하며 주간 고점을 기록했다. 금요일 미 달러는 전일 대비 +0.19%로 마감했으며, 이는 엔화 약세와 일부 연준 인사의 낙관적 진단이 지지한 결과이다. 다만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하향 수정과 주가의 강세가 달러 상승 폭을 제한했다.

2025년 12월 1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한 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뉴욕연방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발언이 달러를 지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부 경제 지표가 “꽤 고무적(pretty encouraging)“이라며 고용 지표의 급격한 악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US Dec consumer sentiment)가 예기치 않게 하향 수정되면서 달러는 장중 고점에서 후퇴했다.

주요 미국 지표 및 시장 반응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량(US Nov existing home sales)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9개월 만의 최고치인 4.13백만 건(4.13 million)을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치인 4.15백만 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시간대의 12월 확정 소비자심리지수는 52.9로, 기존 보고치에서 -0.4p 하향 조정되었으며(시장 예상은 53.5로의 상향 조정),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기존 4.1%에서 4.2%로 상향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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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공급과 정치 변수
달러는 연준이 금융 시스템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단기증권(T-bills)을 월 40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기 시작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당 매입은 보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부터 시행되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초에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언급과 함께, 시장에서는 보다 완화적 성향의 의장 지명 가능성이 떠돌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다음 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시장에서 비교적 비둘기적(dovish)으로 평가되는 인사라는 인식이다.


유로화 및 유로존 경제 지표
EUR/USD는 금요일에 주간 저점으로 떨어져 낙폭 -0.01%로 마감했다.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2.3%로 예상치(-2.2%)보다 더 부진했고, 독일의 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측과 달리 하락해 -26.9를 기록했다. 이들 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적(완화적) 시그널로 해석되며 유로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ECB 집행이사회 구성원 피에르 분슈(Pierre Wunsch)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유로는 금요일 초반 손실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유로존 관련 추가 지표로는 독일 11월 PPI가 -2.3% y/y로 2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GfK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6.9로 1.7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스왑스)은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의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0%로 가격하고 있다.


엔화·일본과 BOJ(일본은행)
달러 대비 엔화(USD/JPY)는 금요일 하루에 +1.29% 상승하며 엔화는 4주 저점으로 급락했다. 이는 BOJ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0.75%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BOJ는 표결에서 만장일치(9-0)로 인상 결정을 내렸고, 총재 우에다(Ueda)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만기 일본국공채(JGB) 수익률은 2.025%로 26년 만의 최고치에 급등했다. 또 교도통신(Kyodo)은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에 120조 엔을 넘는 사상 최대 예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해 일본의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엔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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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 y/y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신선식품·에너지 제외 지표도 +3.0% y/y로 보고됐다. BOJ 총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에는 2%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 조정 속도는 경제와 물가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1월 23일 BOJ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금속시장(금·은) 동향
COMEX 2월 인도 금 선물(GC G26)은 금요일 거래에서 +22.80달러(+0.52%)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 은 선물(SI H26)은 +2.270달러(+3.48%) 올라 은은 강하게 상승했다. 특히 은은 계약 기준 고점과 근접 선물(Z25)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66.85를 기록했다.

금속시장 강세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연준의 완화적 전환 기대가 강화된 점이 있다. 11월 핵심 CPI가 4년 반 만에 최저 속도로 둔화된 데 이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하향 수정도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과 미국 관세 리스크 등 안전자산 수요가 금·은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달러지수의 주간 고점)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은 금속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요일 BOJ의 금리 인상도 전통적 가치 보전 수요를 일부 억제했다. 더불어 뉴욕연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당장 추가 완화를 서둘러야 할 긴급성은 없다)은 금속시장에 상방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백만 온스가 됐고,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순매수해 분기별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시장에서는 상하이선물거래소 연계 창고의 은 재고가 11월 21일 기준으로 519,000kg로 10년 최저 수준을 기록해 공급 우려를 촉발했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 이후 롱 포지션 청산 압력이 금속가격을 누르고 ETF 보유량이 감소했으나, 최근 은 ETF의 순보유는 회복세를 보여 화요일 기준으로 거의 3.5년 만의 최고 수준에 접근했다.


시장 기대와 단기 전망
금융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현재 약 22%로 가격하고 있다. 반면에 ECB의 2월 5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0%로 반영되며, BOJ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단기적으로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의 향방이 미국의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향 안정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조정될 수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추가적인 경제 약화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 기대는 확대되어 금·은 등 귀금속에는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함)
DXY(달러 지수):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PPI(생산자물가지수): 생산자 중심의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GfK 소비자신뢰지수: 독일의 소비자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 지표를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COMEX: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주요 미국 거래소의 명칭이다.
JGB: 일본국공채(Japanese Government Bond)의 약자로, 일본의 국채를 뜻한다.


종합적 평가
이번 주 시장 흐름은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각국의 물가·실물지표,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상호작용으로 요약된다. 달러는 엔화 약세와 연준 인사들의 상대적 낙관으로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동성 공급 확대와 정치적 변수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는 독일의 부진한 지표와 재정 확대 우려로 약세를 보였고, 엔은 BOJ의 금리 인상에도 JGB 수익률 급등과 재정 우려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금·은은 안전자산 수요와 중앙은행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와 글로벌 금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참고: 이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발언은 2025년 12월 19일 보도 기준이다.

공시
원문 기사에는 필자 Rich Asplund가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기사에 기재된 견해와 의견은 반드시 원자료를 바탕으로 한 시장 관측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기 위한 독립적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