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가격 급락, 브라질 강우로 공급 전망 개선 영향

아라비카(Arabica)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금요일 기준 -$4.45 (-1.29%) 하락했으며, 1월물 ICE 로부스타(RMF26)는 +4 (+0.11%)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커피 시장은 혼조로 마감했으나 아라비카는 4개월 저점까지 내려가며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2025년 12월 1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충분한 강우가 커피 작황 우려를 완화하면서 아라비카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기상 전문업체인 Climatempo는 이번 주 브라질 주요 커피 재배지에 “

intense and persistent rainfall

“(강하고 지속적인 강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Somar Meteorologia는 12월 12일로 끝나는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79.8mm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과거 평균의 155%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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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전망 개선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은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전체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9월 추정치인 55.20백만 백(55.20 million bags)에서 56.54백만 백(56.54 million bags)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증산 전망은 아라비카에 대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부스타(Robusta) 역시 공급 확대 우려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y/y 증가한 88,000MT를 기록했고, 1~11월 누계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y/y 증가한 1.398 MMT(백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수출과 재고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인다. 수출 측면에서는 지난 수요일 수출업체 단체인 Cecafe가 브라질의 11월 생두(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y/y 감소한 330만 백(3.3 million bags)이라고 발표하면서 아라비카에 대한 일부 지지 요인이 나타났다. 반면 거래소 모니터링 재고는 축소되어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집계한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으로 398,645백로 1.75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금요일에는 439,257백으로 7주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ICE가 집계하는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수요일 4,012 lots로 11.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의 특수 상황도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됐던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고율 관세로 인해 미(美) 바이어들은 브라질산 구매를 기피했으며, 이후 관세가 완화됐음에도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하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관세가 적용됐던 8~10월 기간 동안 작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여 983,970백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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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y/y 증가한 1.76 MMT(즉 29.4백만 백)으로 전망되어 4년 만의 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발표에서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경우 2025/26 생산량이 이전 연도보다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와 미 농무부 전망은 공급과 수요의 복합적 변화 신호를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이번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y/y 감소한 138.658백만 백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서비스(USDA FAS)는 12월의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y/y 증가한 178.848백만 백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y/y 감소한 95.515백만 백, 로부스타는 +10.9% y/y 증가한 83.333백만 백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생산량이 -3.1% y/y 감소한 63백만 백, 베트남은 +6.2% y/y 증가한 30.8백만 백으로 전망했다. 또한 FAS는 2025/26년 말 재고가 2024/25년의 21.307백만 백에서 20.148백만 백으로 -5.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용어 설명 :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대표적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고급종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고 로부스타는 생산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ICE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자로 선물·옵션 거래 및 관련 재고를 집계하는 거래소이다. 표기된 “백(bag)”은 통상 60kg 기준의 커피 1백을 의미하며, MMT는 메가톤(Million Metric Tons, 백만 톤)을 뜻한다. “y/y”는 전년 동기 대비(Year-over-Year)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 전반적으로 브라질의 강우 및 Conab의 생산 상향 조정, 베트남 수출·생산 증가 전망 등은 단기적으로 아라비카·로부스타 모두에 하방 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ICE 재고의 일시적 감소, 브라질의 월별 수출 둔화(예: Cecafe의 11월 수출 감소) 등은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USDA FAS의 장기적 세계 생산량 증가는 로부스타 공급 확대를 통해 전반적인 커피 시장의 구조적 약세를 심화시킬 수 있으나, 아라비카는 기상 변수에 민감하므로 강우 패턴, 병충해 발생 여부, 주요 산지의 계절별 생산 변동에 따라 단기 급등락이 지속될 수 있다.

투자자 및 산업 관계자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상 데이터와 각국의 수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베트남의 생산 추세, 재고 변화 및 주요 소비국의 수입 수요(예: 미국의 관세 정책 완화에 따른 수입 회복 여부)가 가격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로부스타의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인스턴트커피·믹스커피용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제조회사와 구매처에 비용 절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타 :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전망은 바차트(Barchart), Conab, Somar Meteorologia, Climatempo, 베트남 통계청, Vicofa, ICO, USDA FAS 등의 발표자료와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했으며, 시장 상황 변동 시 수치와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작성자: Rich Asplund(바차트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