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선물 기준 2026년 3월물 뉴욕 코코아(CCH26)는 금요일 -89포인트(-1.50%) 하락 마감했고, 2026년 3월물 런던 코코아(#7, CAH26)는 같은 날 -43포인트(-0.99%) 하락 마감했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코아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뉴욕 코코아는 1.5주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서아프리카의 호우와 일조의 조합이 수확과 결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현지 농민들의 보고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은 비와 햇빛의 교호가 나무의 개화를 돕고 있다고 전했으며, 가나 농민들도 하르마트(harmattan) 계절이 오기 전까지 규칙적인 강우가 꼬투리(pod)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지난해 작물보다 실질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서아프리카에서의 생산 호조 전망은 글로벌 공급 과잉 기대으로 이어져 코코아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를 반영해 코코아 선물은 최단물 기준 1.75년 최저로 급락한 바 있다. 생산지의 건조한 기후가 수확 후 원두 건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보고와 함께, 가나의 농민 보고서 역시 꼬투리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급 지표는 혼재 상태다. 코트디부아르 항만으로의 코코아 반입량 증가는 가격에 비관론을 제공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새로운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14일) 동안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이 항만으로 선적한 코코아는 895,544톤으로 전년 동기의 894,009톤 대비 +0.2% 증가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반면 ICE(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금요일 기준 재고는 1,641,641백가방(bags)으로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러한 재고 축소는 단기적으로는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가격 변동의 또 다른 변수는 기관과 지수 관련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다. 씨티그룹(Citigroup)은 2025/26 글로벌 코코아 흑자 전망치를 9월의 134,000톤에서 7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이는 코코아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뉴욕 코코아 선물이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에 1월부터 편입될 예정이어서 인덱스를 추종하는 수동적(패시브) 상품의 매수 유입이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이 편입이 1월 첫 주에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약 20억 달러 규모의 매수를 유도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공급·수요 지표는 혼선이 크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 전망을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고, 생산 전망을 4.84MMT(백만톤)에서 4.69MMT로 낮췄다. 라보뱅크(Rabobank)도 11월의 예측치 328,000톤에서 2025/26 흑자 전망을 250,000톤으로 낮추는 등 기관들의 전망치 조정이 최근 가격 반등의 배경이 됐다.
동시에 정책·규제 변수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산림파괴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의 시행을 1년 연기하기로 승인했다. 이 규제는 콩,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를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 1년 연기는 당분간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가 우려되는 농산물을 계속 수입할 수 있게 해 결과적으로 코코아 공급을 더 원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UDR은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검증 절차를 요구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무역비용·검증절차 강화로 공급에 변수를 줄 수 있음을 설명해야 한다.
수요 측면은 여전히 취약하다. 초콜릿 제조사 허시(Hershey)의 최고경영자는 10월 30일 올해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발언했다. 미국의 할로윈은 2024년 기준 연간 사탕 판매에서 약 18%를 차지하며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시즌이다. 아시아의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의 제분·가공량)은 아시아코코아협회가 10월 1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도 3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였다. 북미의 3분기 그라인딩은 보고 기업 수 확대의 영향으로 +3.2% 증가한 112,784톤을 기록했으나, 시장 전문조사기관 Circana는 9월 7일까지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도 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가 2025/26년 생산량을 305,000톤로 전망해 전년 추정치 344,000톤 대비 -11% 감소를 예상했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같은 14,511톤을 기록했다.
과거 데이터도 공급·재고의 민감성을 보여준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발표에서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했으며, 이는 60년 만에 최대 적자라고 지적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MMT였고, 전 세계 재고 대비 그라인딩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46년 만의 최저인 27.0%로 하락했다. 이후 ICCO는 2024/25년에는 49,000톤의 흑자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추정하며, 2024/25년 생산이 +7.4% 증가한 4.69MMT라고 발표했다.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종합하면 현 시점에서 코코아 가격은 공급 증가 기대(서아프리카의 생산 호조·항만 반입 증가)와 수요 약화(할로윈 시즌·그라인딩 감소)가 중첩되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구조적 요인은 상충한다. 단기적 지지 요인으로는 ICE 항만 재고의 감소와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기적 하방 압력으로는 서아프리카의 좋은 기상 여건과 항만 반입량 증가, 그리고 EU의 EUDR 시행 연기 등으로 인한 공급 용이성이 꼽힌다.
시나리오별 영향은 다음과 같다. 기본 시나리오는 현재의 공급 증가 기대와 약한 수요가 균형을 이루며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완만한 약세를 지속하는 경우다. 강세 시나리오는 서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거나(예: 병해·건조 피해 발생), ICCO·라보뱅크·씨티의 흑자 축소 전망이 추가로 수정될 경우 발생하며, 이때는 인덱스 편입에 따른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수가 겹치면 급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약세 시나리오는 예상보다 풍작이 확정되고, 글로벌 그라인딩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재고가 빠르게 축적될 때로, 이 경우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EUDR의 최종 시행 시점과 집행 강도, 그리고 주요 소비국(미국·유럽·아시아)의 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6~12개월간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또한 패시브 펀드의 자금 흐름은 단기 급등·급락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씨티의 추정대로 약 20억 달러가 유입될 경우 단기적인 매수 압력은 상당할 수 있으나, 그 영향은 실제 현물 수급과 장기 수요 회복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최근의 가격 반등과 그 후의 하락은 변동성 확대를 시사한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기상 리스크, 항만 반입 데이터, ICCO·기관의 수급 업데이트, 그리고 인덱스 편입 일정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 및 공시 — 본 기사에 인용된 자료와 발언은 Barchart의 원문 기사와 해당 기관(몬델레즈, ICCO, 씨티그룹, 라보뱅크,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 등)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해당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은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문서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