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가격, 공급 전망 개선에 약세 압력

아라비카(Arabica) 선물 가격이 공급 전망 개선에 따른 압력으로 하락했다. 3월물 아라비카(KCH26)는 -3.60포인트(-1.04%) 하락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RMF26)는 +16포인트(+0.42%)의 상승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커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으며, 아라비카는 4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주요 산지에 내린 풍부한 강우가 커피 작황 우려를 완화하면서 아라비카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이달(12월) 해당 산지에 “강하고 지속적인 강우(intense and persistent rainfall)”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기상업체 소마르(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2월 12일로 끝나는 주간에 79.8mm의 강우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5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강하고 지속적인 강우가 예상된다”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 수확 전망 기관인 Conab는 12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생산량 전망을 9월 전망치 5,520만 배그(bags)에서 2.4% 상향 조정한 5,654만 배그로 발표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글로벌 아라비카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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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부스타 시장도 공급 증가 우려의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12월 5일 발표에서 11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8,000톤(=MT)을 기록했고, 1~11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백만톤(MMT)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이런 수출 증가는 로부스타 공급 확대 우려를 키운다.

반면 아라비카는 일부 차별적 지원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 수요일 아랍시아 아라비카 수출업체 단체인 Cecafe브라질의 11월 생두(녹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330만 배그였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창고 재고 움직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 398,645배그로 1.75년 만의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목요일에는 432,672배그로 7주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로부스타의 ICE 재고는 지난 수요일에 4,012랏(lots)으로 11.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 재고의 축소와 회복 흐름이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측 수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시기 적용된 높은 관세가 미국 바이어들의 브라질산 구매를 위축시켰다. 그 기간(8~10월)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배그로 집계됐다. 이후 관세는 완화되었으나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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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증가 전망은 베트남 측에서도 확인된다. 베트남의 2025/26 작황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백만톤(=29.4백만 배그)으로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전망되며,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Vicofa)는 10월 24일 날씨 여건이 유리하면 2025/26 생산량이 전작보다 10%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로부스타 공급을 추가로 늘리게 되는 요인이다.

국제기구와 미 농무부의 전망도 상반된 신호를 전달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행 마케팅 연도(10월~9월) 동안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8만 배그(138.658 million bags)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서비스(FAS)가 목요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 7,884.8만 배그(178.848 million bags)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FAS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축소된 95.515만 배그,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만 배그로 예측했다.

FAS는 국가별 전망도 제시했다. 브라질 2025/26 생산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배그로, 베트남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080만 배그로 각각 전망했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는 -5.4% 감소한 2,014.8만 배그로, 2024/25의 2,130.7만 배그에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품질과 향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로부스타는 생산량이 많고 질병·기후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ICE는 국제 선물거래소로, 커피를 포함한 여러 농산물의 창고 재고와 선물 가격의 주요 지표를 제공한다. Conab은 브라질의 공식 곡물 및 농산물 수급 전망 기관이며, FAS는 미국 농무부의 해외농업서비스다. ‘배그(bag)’는 커피 거래에서 사용하는 표준 단위로 보고서와 통계에서 일관되게 사용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브라질의 풍부한 강우와 Conab의 상향된 생산 전망,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 전망은 전반적으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면 ICE 재고의 단기적 축소와 Cecafe의 수출 감소 등 공급 축소 신호는 가격의 일시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FAS의 장기적 세계 생산 확대 전망은 특히 로부스타의 공급 확대를 점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아라비카 가격은 더 큰 하방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트레이더와 구매자들은 기상 리포트, Conab·FAS·ICO 등 기관 전망, ICE 재고 변화, 그리고 베트남의 수출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기상 변동성(예: 브라질 내 추가 강우 또는 건조화)과 주요 수출국의 물량 출하 흐름이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FAS가 전망한 전 세계 생산 증가와 로부스타의 비중 확대가 커피 시장의 구조적 공급 과잉 우려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아라비카 스프레드(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간 가격 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업계 참여자에 대한 시사점
커피 관련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상업적 구매를 계획하는 시장 참여자는 다음 사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상 데이터와 산지별 작황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둘째, ICE 재고의 주간 변동과 주요 수출국의 선적 통계를 주시해 재고·유통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셋째, FAS와 Conab 등의 장기 생산 전망을 반영해 헤지 전략과 계약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단기적 뉴스(예: 수출 지연, 관세 변화)에 민감하므로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참고: 이 기사에 언급된 데이터 중 일부는 2025년 11월 및 12월에 발표된 자료를 포함한다.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


본 기사에는 기상업체 클리마템포, 소마르, 브라질 Conab, 베트남 통계총국, Vicofa, ICO, 미국 농무부(FAS), ICE 및 Cecafe의 발표 수치와 보고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각 기관의 원자료는 발표일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