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 지수가 19일(현지시각) 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SPY)는 전일 대비 +0.63%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52%, 나스닥100 지수(QQQ)는 +1.08% 올랐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61%,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주의 랠리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오라클(Oracle)은 틱톡 CEO 체우(Chew)가 미국 투자자 소유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binding agreements)에 서명했다고 밝히면서 7% 이상 급등해 S&P 500 종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종목이 됐다. 이 같은 개별 호재와 더불어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 강세가 시장 상승을 지지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주식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약 +3bp(0.03%p) 오른 4.15%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 수익률도 상승했는데, 특히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5%로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하고 경제 및 물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낙관적 발언은 주식에는 호재, 채권에는 약세로 작용했다. 그는 일부 지표에서 “
pretty encouraging
”(상당히 고무적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고용 지표에서 급격한 악화를 시사하는 징후는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1.75%로 전망했으며 내년에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는 “지금 통화정책을 추가로 신속히 조정할 긴급성은 없다. 우리는 이미 단행한 조치들로 좋은 위치에 섰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분기별로 발생하는 트리플 위치(Triple Witching)—옵션·선물·파생상품 만기—이 겹치는 날로, 옵션과 선물의 만기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씨티그룹(Citigroup)에 따르면 이날 미 옵션 시장에서 기록적인 $7.1조(명목 미결제약정, notional open interest)가 롤오프(roll off)될 예정이라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증폭될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미국 경제지표에 맞춰져 있다. 이날 이후 발표될 지표로는 11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1.2% 증가해 연환산 기준 415만 건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존의 발표치 53.3에서 53.5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월 27~28일)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확률을 약 2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향후 경제지표의 방향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해외시장 동향
해외 주식시장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0.04%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는 1주일 만의 최고로 +0.36%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03%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금리 및 국채 시장 동향을 보면, 3월물 10년물 미 국채 선물(ZNH6)은 -7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149%로 상승했다. 주식의 강세가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키면서 장기 국채 가격을 압박한 가운데, 뉴욕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또한 국채 가격을 하방 압력으로 작용시켰다. 더불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의 여파가 미국 장기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steepening)도 장기 국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스티프닝은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매수하고 장기물을 매도하는 포지션 전환으로 나타나며, 연준이 최근 단기 T-빌을 월 최대 $400억까지 매입해 금융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가속화됐다. 장기물에 대한 추가 부담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의 정책 독립성에 대한 불안이 있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bund) 금리는 +3.4bp 상승한 2.884%, 영국 10년물 길트(gilt) 금리는 +3.8bp 오른 4.518%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2.3%로 시장 예상치(-2.2%)를 밑돌며 2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독일의 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과 달리 -26.9로 1.7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의 11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전월 대비 -0.2%로 예상(전월비 +0.1%)을 하회했다.
금융상품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스왑(swap)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5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단지 1%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증시 주요 종목 흐름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주가 전일의 조정에서 회복하면서 랠리를 펼쳤다. CoreWeave(CRWV)는 +8% 상승했고, Oracle(ORCL)은 7% 이상 올라 S&P 500의 주요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그 밖에 Applied Digital(APLD)는 +4% 이상, Nebius Group NV(NBIS)는 +3% 이상 올랐다.
반도체 업종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Micron Technology(MU)는 +6% 이상로 나스닥100의 상승을 주도했고, Lam Research(LRCX)는 +3% 이상, Nvidia(NVDA)는 +2% 이상 상승해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 밖에 Advanced Micro Devices(AMD), Applied Materials(AMAT), KLA Corp(KLAC), NXP Semiconductors(NXPI), Intel(INTC) 등 주요 반도체 및 장비업체들도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GlobalFoundries(GFS), Broadcom(AVGO), Marvell(MRVL)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도 비트코인(BTC)이 +2% 이상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Galaxy Digital Holdings(GLXY)와 Riot Platforms(RIOT)는 +4% 이상, MicroStrategy(MSTR)와 Mara Holdings(MARA)는 +2% 이상, Coinbase(COIN)는 +1% 이상 상승했다.
Whitefiber Inc(WYFI)는 자회사 Enovum Data Centers와 Nscale Global Holdings 간의 10년·40메가와트(MW) 공동입주(co-location) 계약 발표로 +16%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약 $865 million 규모의 계약수익을 의미한다.
Echostar Corp(SATS)는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목표주가 상향(기존 $97 → $131)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Generac Holdings(GNRC)는 Wells Fargo의 업그레이드(동등중립→오버웨이트·목표가 $195)로 +2% 이상 상승했다.
이 외에도 Stryker Corp(SYK)는 Citizens JMP의 업그레이드로 +1% 이상, Cummins Inc(CMI)는 Barclays의 업그레이드와 목표주가 상향으로 +1% 이상 상승했다.
하락 종목으로는 Lamb Weston Holdings(LW)가 연간 순매출 전망치의 중간값이 컨센서스에 못 미치며 -19% 이상 급락해 S&P 500 내 최다 낙폭을 기록했다. Nike(NKE)는 3분기(분기 실적기준) 매출이 저성장 구간에서 낮은 싱글 디지트로 감소하고 총마진이 약 175~225bp 축소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놓아 중국에서의 지속적 부진과 맞물려 -9% 이상 하락해 다우지수 내 낙폭을 이끌었다.
KB Home(KBH)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 $1.55를 기록해 컨센서스($1.79)를 밑돌았고, 2026년 주택부문 매출 전망 중간값이 컨센서스보다 낮아 -7% 이상 하락했다. Lyft(LYFT)는 Wedbush의 하향(언더퍼폼)으로 -4% 이상, KBR(KBR)는 Truist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4% 이상, Paychex(PAYX)는 BMO의 분석에서 성장 둔화 신호로 -3% 이상 하락했다. FedEx(FDX)는 Morgan Stanley의 하향으로 -2% 이상, Elevance Health(ELV)는 Deutsche Bank의 하향으로 -1% 이상 하락했다.
향후 영향과 시장 전망(분석)
첫째, 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 업종의 동시 강세는 단기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위험선호를 촉진해 나스닥 및 S&P 500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AI 인프라 수요와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군은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글로벌 금리 상승은 고평가된 성장주에 대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면 장기 할인율이 올라 일부 성장기업의 현재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므로 섹터 내 업종·기업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종목과 실적 기반의 밸류에이션을 보유한 종목을 구분해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트리플 위치로 인한 변동성 확대은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을 왜곡할 수 있다. 옵션·선물 만기 수요의 롤오프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유동성 왜곡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기 트레이더는 포지션 청산과 리스크 헤지 계획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연준 정책과 경제지표의 흐름이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것이며, 시장은 현재로서 1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지표의 안정이 확인될 경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어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일 수 있으나, 반대로 물가나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되어 채권시장과 일부 주식 섹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 보조)
트리플 위치(Triple Witching)는 매 분기 마지막 금요일에 주식옵션·주가지수옵션·선물계약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해당일에 포지션 정리나 롤오버(만기연장) 수요가 집중되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0년물 T-Note는 미국 국채(10년 만기)로, 장기 금리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를 낮출 수 있다.
스티프닝(Steepening)은 수익률 곡선에서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다. 보통 경기 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 금리가 상승할 때 발생한다.
기타
이 기사에 포함된 기업별 등락률, 금리 수치, 전망 및 인용문은 2025년 12월 19일 발표된 시장 데이터와 관련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본문에 인용된 발언은 발표자의 직설적 표현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투자 판단 시에는 각자의 리스크 허용범위와 추가 자료를 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