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틱톡 미국사업 운영 투자단 합류에 주가 7% 급등

오라클(Oracle)의 주가가 7% 급등했다. 이는 오라클이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투자자 연합에 합류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시장 반응이다.

2025년 12월 19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틱톡의 최고경영자 슈 지 추이(Shou Zi Chew)가 목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틱톡의 미국 부문은 오라클, 실버 레이크(Silver Lake), 그리고 아부다비 기반의 MGX가 포함된 합작법인(Joint Venture)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는 2026년 1월 22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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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는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소셜 플랫폼이 국가안보 우려로 인해 미국 내 사업이 금지되는 것을 방지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회사의 미국 단위 매각을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으며, 이는 국가안보상의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마감 기한을 연장했고, 9월에는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라클은 메모에서 틱톡이 합의한 국가안보 조건(agreed upon National Security Terms)을 준수하는지에 대해 감사 및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메모에 따르면 오라클은 틱톡이 “합의된 국가안보 조건”을 준수하는지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중국은 이번 투자 합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는 거래가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CNBC의 유니스 윤(Eunice Yoon)이 전했다. 관영 매체는 친베이징 성향의 한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거래가 중국 법률에 부합하며 “알고리즘의 매각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보도 당일 금요일 오라클 주가는 7% 상승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Evercore ISI)는 고객에 보낸 노트에서 이번 소식을 클라우드 회사에 대한 “긍정적 성과(nice win)”으로 평가하며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주가 조정이 6~12개월 관점에서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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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라클은 2025년 한 해 동안 혼란스러운 국면을 겪었다. 최근 몇 달간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도 직전 오라클 주식은 연초 대비 약 8% 상승했으나, 지난 한 달 동안에는 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이번 주 초에는 블루아울 캐피탈(Blue Owl Capital)과의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거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의 위험성이 부각됐다. 이러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은 오라클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전문적 분석

이번 거래에서 오라클이 맡게 될 역할과 그 의미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단기적 시장 영향은 긍정적이다.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의 기술적·보안적 검증 역할을 맡음으로써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었고, 이는 주가 급등으로 즉시 반영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에 기여할 여지가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 기회 측면에서 볼 때, 틱톡의 미국 데이터와 서비스를 호스팅·관리하면서 보안·감사 서비스에 대한 반복적인 계약 및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규제 준수와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관련 시장에서 오라클의 입지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리스크 측면에서는 이미 진행 중인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자금 조달 불확실성, 그리고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부담이 재무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블루아울과의 거래 교착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 경로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이번 발표는 기술주 전반,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단기적으로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래의 최종 구조, 오라클의 수익 분배 방식, 데이터 관리 및 보안의 실무적 실행 결과가 시장 평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용어 설명

매각·분리(Divestiture): 기업이 특정 사업부나 자산을 매각해 회사 구조를 재편하거나 규제 요구를 충족시키는 행위이다. 이번 사안에서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 분리가 요구되었다.
행정명령(Executive Order): 대통령이 발하는 명령으로 연방법 집행이나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관련 행정명령을 통해 매각 계획의 윤곽을 승인했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저장소를 운영하는 시설로,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핵심 인프라다. 오라클은 틱톡의 민감한 미국 데이터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실버 레이크(Silver Lake): 기술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이다. 이번 투자 연합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국가안보 조건(National Security Terms): 특정 거래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합의한 규정과 감독 조치들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합작법인 참여 결정은 오라클에게는 기술 신뢰성과 클라우드 사업의 상업적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이자, 동시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부각시키는 사건이다. 거래가 예정대로 2026년 1월 22일 마무리될 경우, 향후 수개월 간 오라클의 수익 구조와 투자자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