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2025년 연중 성과는 섹터별·지역별·테마별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을 향해 가고 있다. 의료(헬스케어) 관련 주식, 미디어 및 통신(TMT) 종목, 아시아 주식이 올해(1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헤지펀드의 대표적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전반적으로 주식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섹터·지리·테마를 가로지르는 롱·숏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들)가 11개월 누적 기준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2025년 12월 19일, PivotalPath의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업계 데이터 제공업체인 PivotalPath의 Equity Sector Index는 올해 누적 수익률이 +22.7%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표는 소매, 금융, 의료, 통신·미디어, 에너지 및 산업 등 다수 섹터를 거래하는 주식형(Equity) 헤지펀드의 퍼포먼스를 추적한다.
주요 전략별 성과를 보면, 광범위한 헤지펀드 전략과 자산군 가운데 의료(헬스케어) 집중형 주식 전략이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1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헬스케어 전문 주식 펀드는 거의 +36%에 육박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식을 목표로 하는 펀드는 +19%의 상승률을 보였고, 기술·미디어·통신(TMT)에 집중한 매니저들은 +17.5%의 성과를 냈다.
다른 전략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합병·파산·인수 등 기업 관련 촉발 이벤트의 가격 왜곡을 공략하는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전략은 연초 이후 +12.1%를 기록했고, 복수 전략을 동시에 운용하는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매니저들은 +9.2%의 수익률을 냈다. 거시경제 및 지정학 트렌드를 주식·채권·통화·원자재 등으로 베팅하는 PivotalPath의 Global Macro Index는 +8.6%로 집계됐다.
PivotalPath의 보다 넓은 지표인 Composite Index는 전세계 1,100개 매니저의 전 전략·전 지역 성과를 종합한 산업 전반의 스냅샷인데, 올해 누적 성과는 +10.8%다. 다만 PivotalPath는 경고를 덧붙였다. 헤지펀드와 광범위한 주식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시장 조정 시 투자자들이 예상 밖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섹터별 매니저들이 때때로 초과성과를 낼 수 있지만, 2025년은 스타일과 팩터 전반에 걸친 분산투자가 포트폴리오 구성과 손실 관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 Michaël Lok, Union Bancaire Privée(UBP) 그룹 CIO 겸 공동 CEO(자산운용)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 요인에 대해 PivotalPath는 몇 가지 핵심 테마를 제시했다. 우선 체중감량(비만) 관련 신약 경쟁(‘weight-loss drug arms race’)과 메디케어(Medicare) 가격 협상 이슈, 거대 제약사들이 직면한 특허 만료(클리프)와 독점권 상실 압박 등이 섹터 내 명확한 편차(디스퍼전)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Trial readouts), 적응증(라벨) 확장, 약가 뉴스, 인수합병 루머 등이 개별 종목별로 승자와 패자를 분명히 하며 특이적(idiosyncratic) 트레이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PivotalPath는 매니저들이 취하는 전형적 접근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중 임상 기회(여러 번의 성공 가능성)를 가진 차별화된 과학적 자산을 보유하고, 보다 과열된 컨센서스(시장의 과대평가) 종목을 맞대응 헤지로 금융화(finance it against frothier consensus names)하며, 거래 조건(딜 터미즈)을 주시하라”고 전했다.
스톡홀름 기반의 의료 전문 헤지펀드인 Rhenman & Partners Asset Management도 헬스케어 섹터의 추가 상승 여지를 전망했다. 최근 월간 성과보고에서 Rhenman은 정치·규제 측면의 더 큰 명확성, 그리고 2026년을 겨냥한 IPO(기업공개) 파이프라인 증가
용어 설명: 헤지펀드·전략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주식 중심(Equity-focused) 헤지펀드는 특정 섹터·지역·테마의 개별 주식을 롱(매수)·숏(매도)으로 포지셔닝하여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벤트드리븐은 기업합병, 구조조정, 파산, 자산 매각 등 이벤트로 인한 가격 왜곡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는 거시경제 지표, 통화정책, 지정학적 사건 등을 활용해 여러 자산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을 뜻한다.
시장 의미와 향후 영향 분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헬스케어 섹터의 뚜렷한 디스퍼전은 매크로 충격이 오더라도 섹터 내 개별 종목별 성과 차별화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리스크를 조절하면서 알파를 추구할 여지를 준다. 둘째, 헤지펀드와 주식시장 간 상관관계가 역사적 고점이라는 PivotalPath의 경고는, 광범위한 주식시장 조정 시 헤지펀드의 방어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구성 시 헤지펀드 노출을 통한 분산효과가 과대평가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이벤트드리븐 및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의 플러스 수익률은 기업 M&A 및 자본시장 활동이 활발할 경우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Rhenman이 언급한 IPO 파이프라인 확대는 2026년 초·중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동성 공급과 섹터 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넷째, 아시아 주식의 강세(+19%)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지역 다각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신흥시장·아시아 노출 확대가 투자자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헬스케어·TMT·아시아 같은 고성과 테마에 선택적 배분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PivotalPath의 상관관계 경고를 감안할 때, 위험 관리 관점에서는 거시 헤지(금리·환·옵션 등)를 보강하고, 포지션 크기와 레버리지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이벤트드리븐 전략은 딜 구조·조건에 민감하므로 거래 조건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2025년은 섹터별·전략별 성과의 분산이 뚜렷했던 한 해다. 헬스케어가 올해 헤지펀드 퍼포먼스를 주도했고 TMT와 아시아 주식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상관관계의 고조는 향후 시장 변동성 장세에서의 리스크를 상기시키므로, 투자자들은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