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필립 라퐁, 엔비디아 비중 축소하고 알파벳 대폭 매수

필립 라퐁이 설립한 헤지펀드 코투( Coa­tue Management)가 최근 분기 보고에서 엔비디아(NVIDIA)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대신 알파벳(Alphabet) 주식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포지션 변경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대한 펀드의 집중도를 유지하면서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 실현을 병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5년 12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분기 중반 경에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13F를 제출해야 하며, 이 문서는 전 분기 동안 매수·매도한 모든 주식을 기록하도록 요구한다. 코투의 최신 13F 제출 자료를 보면 라퐁이 운용하는 펀드는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14% 축소160만 주를 매도했다. 반대로 알파벳 보유량은 259% 증가520만 주를 추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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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매도는 합리적 이익 실현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OpenAI가 ChatGPT를 공개했을 당시 약 $3,450억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기사 작성 시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4.3조에 달해 반도체 설계사로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코투는 2016년부터 엔비디아에 일정 비중을 유지해왔으며,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 일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13F 자료상 엔비디아는 라퐁 포트폴리오에서 8번째로 큰 포지션이며,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TSMC, 아마존, 브로드컴 등 다른 AI 리더들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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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매수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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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은 ChatGPT 등장 이후 전통적인 인터넷 검색 엔진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AI 관련 다수 분야에서 조용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왔다. 구체적으로는 자사 대형언어모델(LLM)인 Gemini를 공개해 검색 페이지에 통합했으며, Google Cloud Platform(GCP)을 통해 OpenAI, 메타 등 주요 기업들과 고성능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알파벳은 경쟁사인 Anthropic에 전략적 투자자이며, Anthropic은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s)를 이용해 연산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용어 설명 —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정보

대형언어모델(LLM):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말한다. ChatGPT, Gemini 등이 대표적이다.
TPU(Tensor Processing Unit): 구글이 개발한 AI 연산 전용 하드웨어로, 인공지능 연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계된 칩이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뜻하며, 대표적으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GCP)이 해당된다.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미래 예상 이익에 근거한 주가수익비율로, 성장 기대를 반영한 기업 가치 평가 지표다.

알파벳의 밸류에이션과 투자 매력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 중에서 알파벳은 전통적으로 선행 P/E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으나, 최근 몇 달간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투자자 매수의 배경에는 라퐁 외에도 워런 버핏이 지난 분기에 알파벳 포지션을 신규로 편입한 점이 있다. 또 일부 기술자들은 구글의 TPUs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특정 집적회로(ASIC)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의 고려사항

라퐁의 움직임을 단순 추종하기 전에 몇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해 알파벳은 더 이상 명백한 가치저점(밸류 딜)이 아니다. 둘째, 알파벳의 칩 생태계 기회는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일부는 이론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이익 실현 후 자본을 알파벳과 같은 수직적으로 통합된 기업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은 합리적일 수 있다. 알파벳은 검색(Google), 동영상 스트리밍(YouTube), 모바일(Android), 클라우드(GCP), 자율주행(Waymo), 맞춤형 하드웨어(TPU) 등 AI와 직결된 다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의 헷지(hedge)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가격·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단기적으로는 대형 펀드의 매매가 기술주들의 유동성에 영향을 미쳐 개별 주가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코투가 엔비디아 지분을 일부 매도한 것은 수급 변수로 작용해 엔비디아의 단기 조정 압력을 높일 수 있으나, 엔비디아의 펀더멘털(데이터센터 수요·제품 경쟁력 등)이 유지되는 한 장기 우상향 경로를 훼손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알파벳으로의 자금 유입은 클라우드와 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알파벳 주가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각 기업의 AI 하드웨어(엔비디아 GPU vs 구글 TPU) 경쟁 및 클라우드 점유율 경쟁이 반도체 수요, 데이터센터 투자,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구조에 영향을 주어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 산업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에게 주는 실용적 시사점

이미 AI 혁명 기간 동안 엔비디아를 보유해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는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고려할 수 있다. 알파벳과 같은 수직 통합형 기업은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노출을 제공하므로 분산 투자 관점에서 유용하다. 다만 투자 전에는 현재의 밸류에이션 수준, 클라우드 계약 성과, 칩 생태계의 기술적 우위 지속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기타 공시 및 이해관계

원문 기사를 작성한 Adam Spatacco는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TSMC를 추천하며 브로드컴을 권고한다. 또한 모틀리 풀은 특정 마이크로소프트 옵션 포지션을 권고하고 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사실은 해당 분기 보고서와 공개 자료에 근거한다.


요약: 필립 라퐁의 코투는 분기 제출 자료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일부 매도하고 알파벳 보유를 크게 늘렸다. 이는 AI 생태계 내에서 리스크 분산과 성장 노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리밸런싱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상승과 기술적 우위의 현실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단기 수급 변동성과 중장기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