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3월 인도 설탕(월드 설탕 #11, SBH26)은 장중 -0.28포인트(-1.90%) 하락 마감했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5, SWH26)은 -6.40달러(-1.52%)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낙폭은 한 주 만의 저점으로, 수급 전망 변화에 따른 매도압력이 반영된 결과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 등으로 하룻새 급락하며 한 주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보도는 인도 식품사무관(India’s food secretary)이
“정부가 내수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해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
고 밝힌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도 식품부는 지난달 이미 2025/26 시즌에 제당업체들의 설탕 수출을 1.5백만 톤(MMT)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는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어들자 수출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했다.
통화 약세도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 브라질 헤알화(USDBRL 기준)는 이날 달러 대비 4.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브라질 제당업체들의 수출 판매를 촉진해 국제 설탕공급 확대 우려를 키웠다.
수급 측면에서는 인도 내 생산 확대 신호가 이미 가격을 압박해왔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지난 월요일(기사 기준) 발표에서,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12월 15일) 기간 동안의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7.83 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SMA는 11월 11일 발표에서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종전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다(전년 대비 +18.8%). 동시에 ISMA는 인도 내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용될 설탕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에탄올 전용이 줄어들고 수출 가능 물량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인도 전국협동조합 제당공장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은 인도의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재배면적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참고로 ISMA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량을 26.1 MMT로 집계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7.5%의 감소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브라질 국가 곡물·농업 통계 기관인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했다. 브라질 최대 농업단체인 Unica도 11월 누적(센터-사우스 지역) 2025/26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39.904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설탕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압착 비율(cane crushed for sugar)은 2025/26에 51.12%로 상승했으며, 전년의 48.34%에서 높아졌다.
국제기구와 민간 분석기관들의 전망 변화도 중요한 배경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년 전 세계적으로 162.5만 톤(1.625 MMT)의 설탕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의 -291.6만 톤(2.916 MMT) 적자에서 태세 반전에 해당한다. ISO는 8월에만 해도 2025/26년을 23.1만 톤(231,000 MT) 적자로 예상한 바 있어 전망치가 단기간에 크게 바뀌었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해 181.8 MM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 설탕 거래업체인 Czarnikow도 11월 5일에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8.7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9월의 7.5 MMT 전망보다 +1.2 MMT 증가한 수치다.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 또한 하방 요인이다. Thai Sugar Millers Corp은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수확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반기 보고서도 생산·소비·재고 전망을 제시했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사상 최대인 189.318 MMT에 달하고, 인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해 177.921 MM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전 세계 2025/26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내다봤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 생산을 44.7 MMT로, 인도 생산을 35.25 MMT(전년 대비 +25%)로, 태국 생산을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및 기관 설명
– MMT(백만 메트릭톤): 국제 곡물·원자재 보고에서 사용되는 단위로, 1 MMT = 1,000,000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 ISMA: India Sugar Mills Association(인도 설탕공장협회)로 인도 내 제당업계의 생산·수급 통계를 제공한다.
– Conab: 브라질의 농업생산 예측 기관으로 작황·수급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
– Unica: 브라질의 사탕수수·에탄올 산업단체로, 센터-사우스 지역의 생산 통계를 발표한다.
– 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국제설탕기구)로 글로벌 설탕 수급·통계를 집계한다.
– Czarnikow: 글로벌 설탕 시장을 분석하는 민간 트레이더·컨설팅사다.
– ICE(#11, #5): 국제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거래되는 설탕 선물의 품목번호로, #11은 세계설탕(원당) 계약, #5는 화이트 설탕(정제당) 계약을 지칭한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현재 발표된 수치와 기관별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간 내에 전 세계 설탕 공급 증가 전망이 가격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생산 상향, 에탄올용 전환 감소, 그리고 브라질과 태국의 생산 확대는 국제시장에 가용 물량을 늘려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통화 요인도 중요한 변수다.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는 브라질 국영·민간 수출업체들의 원화 환산 수익성을 개선시켜 수출을 촉진하고, 이는 국제 현물·선물 가격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단기 시나리오로는 인도가 추가 수출 허용을 공식화할 경우 즉각적인 수급 완화 기대감으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기상 악화(예: 주요 산지의 우기 불량), 내수 정책 변화(수출 쿼터 재도입 등), 또는 에탄올 수요의 급증처럼 공급 전용 요인이 발생하면 재고·가격이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 투자자 및 업계 참가자들은 특히 인도의 수출 정책 발표 시점과 브라질의 수확 속도, 그리고 FAS·ISO·Czarnikow 같은 기관들의 추가 리포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
국제 설탕 가격의 하락은 설탕 수입국의 식품업체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설탕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특히 소규모 제당업체)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또한 설탕과 에탄올(바이오연료) 간의 투입 전환비율 변화는 에너지·농업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관련 시장(예: 에탄올, 사탕수수 종자·비료·운송비)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 정책 결정자와 기업들은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과 재무·생산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보도 자료 출처 및 공시
이 기사는 Barchart의 2025년 12월 19일자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인 Rich Asplund은 기사 게재 시점에 보도에 언급된 증권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본문에 인용된 날짜·수치·기관명은 원자료를 충실히 번역·정리한 것이다.











